2012년 4월 22일 일요일

작업용 노트북

해외 출장때 매번 회사 업무 노트북을 대여해서 나가는 것도 번거롭고 이번 출장처럼 출장자가 몰리면 대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서 보통 출장 갈 때는 내 개인 넷북을 들고 나간다. 막상 업무용으로 사용하고자 들면 화면이 작다는 점 등 몇가지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그럭저럭 잘 활용하고 있다. 어차피 출장 나가서 사용할 자료들이야 출장 가기 전에 작업을 마쳐놓기 때문에 화면이 작더라도 쓰는데 심각하게 불편한 점은 없고 무엇보다도 우리 회사의 혀를 내두를만한 보안 시스템 때문에 노트북에 파일을 담아서 가져나가 작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만에 하나 본사에서 추가로 자료를 송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개인 노트북을 가져가는거나 회사에서 노트북에 미리 자료를 담아서 나왔거나 관계없이 동일한 상황이 된다. 간단히 말하면 자료를 메일로 받을 방법이 없다. 반드시 사내 시스템에 접속해서 작업해야 하는데 가상 시스템을 거치는 등 여러가지 보안 절차가 필요하고 작업한 파일은 이 가상 시스템 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 그 파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자 해도 무조건 가상 시스템에 접속한 후 파일을 열어서 사용해야 한다. 전에는 가상 시스템에 접속해야 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거래선 회의실 유선랜이 안되서 결국 수정하기 전 자료로 하느라고 땀 뻘뻘 흘려야 했다.

그래서 내가 찾은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업무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용 노트북을 가져가며 인터넷도 별도로 유선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 내 아이폰을 연결해서 테더링으로 사용하는 것.(덕분에 해외 출장때마다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이용한다. 출장비 정산도 안되는데...내가 미쳤지. ㅡㅡ )

사실 이렇게 쓰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내 싱글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좋긴 한데 얼마전 보안 시스템이 바뀌면서 좀 더 무거워져서 여러가지로 못마땅한 사항이 늘었다. 내 넷북 메모리가 모자라서 그런건지 메일 확인하고 회신하고 간단한 보고서 작성등은 불편이 없지만 파워포인트 파일을 편집이라도 할라치면 영 반응이 시원찮다. 여기에 가상 시스템에 3G 망으로 접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키보드나 마우스 반응도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작업이 되는게 아예 작업 안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방식. 소원이 있다면 데이터 로밍요금도 출장비 정산이 되는 것인데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

그나저나 이번 출장때 여러 사람들의 각기 다른 노트북들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애플 제품도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 두가지에 넷북도 두세가지, 일반 노트북은 다수 있었는데 그 중 압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 시리즈9. 맥북 에어와 비슷한 크기에 두께에 둘 다 디자인이 좋다는 등 괜찮은 제품들이었지만 정장이나 비지니스 캐주얼 옷차림을 하고 작업하는데는 시리즈9 이 최고의 포스(?)를 자랑했다. 회사에 이야기 하면 출장용으로 하나 사주려나...ㅎㅎㅎ

다음달에 돈이 좀 여유가 생기면 지금 사용중인 넷북 메모리를 2G 로 업그레이드나 해야겠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뭐.... 라고 위안을 삼자. ㅎㅎ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집단의 선택

선거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그렇다고 다른이를 원망하거나 분노할 필요는 없다. 내 뜻에 반하면 틀린 것 같지만 사실 세상일이 그렇게 흑백으로 나뉘진 않는다. 아무리 내가 옳은 듯 해도 완벽하게 옳은 개인이란 없다. 우리가 느끼는 바른 선택이라는 것들은 사실 내 선택을 우연히 다수가 반박자 늦게 선택함에서 오는 착각에 불과하다. 어쨌든 내가 몸담고 있는 집단이 내린 오늘의 선택은 분명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렇게 역사는 발전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집단의 선택과 무관하게 그안에서 개인으로써 어떻게 살아 남느냐 하는 문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한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고 느낄 것이다. 실제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있단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어차피 모든 개인은 자신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러한 선택들이 모여 집단의 반향을 만든다. 그런 개인끼리 서로의 선택을 비난할 필요는없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자만을 걸러내면 그만. 돈 있는자가 보편적으로 이긴다면 그것 역시 규칙의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 인정하고 나면 어떻게 이길 것인가 방향이 보이지만 인정하지 않으면 불만만 쌓일 뿐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쉬움을 모두 삭힐 수가 없어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륙을 기다리며 한자 끄적여 본다.

2012년 4월 12일. 총선에서 이긴 새누리당의 함성이 천지를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