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7일 화요일

책상

오늘 아침, 휴게실에서 커피를 내려서 돌아오면서 문득 내 책상이 눈에 띄었다. 온통 공학과 경영학, 금융에 대한 책과 자료들로 가득했다. 필요한 것들임에는 분명했지만 시집 한권 없는 그 모양새가 무척 한심해 보였다. 시 한편 읽고 사색에 잠길 여유도 없이 살고 있었다니...항상 책장에 시집과 수필집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어디로 간건지.

오늘 점심시간, 간만에 서점을 들려봐야겠다.

2011년 9월 22일 목요일

이력서

마지막으로 내 이력서를 업데이트 한 것이 생각해보니 박사 학위 취득 하기 전 지금 회사에 입사 준비를 하면서가 마지막이다. 벌써 몇 년이 자난 일. 사실 그동안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야 할 이슈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다.

오늘 직장 선배(...라기 보단 인생 선배. 지금 회사에는 내가 먼저 입사했으니.) 한명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눈 여러 대화중에 "직장인의 가슴 한켠엔 사직서가 아니라 오늘 아침 업데이트한 자신의 이력서가 들어 있어야 한다." 는 말을 들었다. 당장 이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함께 근래에 들은 가장 인상깊은 말.

오늘은 퇴근하면 묻어 놨던 내 이력서를 꺼내서 먼지를 털어봐야겠다. 나름 나 자신의 커리어 패스를 관리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이력서를 방치했었다는게 조금 충격. 그래도 그 선배의 조언 덕분에 깨닫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 :-)

2011년 9월 13일 화요일

현상 실패

간만에 필름 현상을 했다. 뭐,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실패. 촬영 자체도 오랜 시간 여러 장소해서 해서 노출 환경이 제각각이었고 현상 자체도 너무 마음 편하게 집중하지 않고 했더니 교반도 평소같지 않고 자잘한 실수가 많았다. 아무래도 중형도 아닌 35mm 필름을 현상할 땐 주의를 기울이기가 쉽지 않다. 사람 마음이란...

그래도 마무리 다 하고 건조까지 시키고 있다. 필름 스캔까지 진행 하려고 생각중인데 최종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하다. 언뜻 봐도 군데군데 제대로 안된게 눈에 띄지만 그래도 현상을 하고 릴에서 필름을 빼서 건조 시키기 위해 널어 놓을땐 기분이 상쾌했다. 결과가 아닌 행위 자체가 즐거운 취미를 갖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자, 어서 어서 잘 말라라. 저녁 먹고 나서 필름 스캐너에 넣어 줄테니 결과를 보자꾸나. :-)

2011년 9월 8일 목요일

금융 시장의 공포를 이기는 방법

어제 신입사원 한명이 투자 관련 이야기를 하길래 세가지를 이야기 해줬다.

이것저것, 이쯤저쯤, 나름대로 투자를 해 오면서 깨달은 한가지 사실. 금융 시장에서 공포를 이기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시기별로 자산별로 멀리 내다보고 분산투자 하는 것" 이 유일한 방법이다.

분할 매수를 하고, 자산 위험도에 따라 분산 투자를 하고, 몇 년 후에 쳐다봐야 할 정도로 길게 투자 호흡을 가져가는 것 만이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공포심으로 오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투자 액수가 적다고 고수익률에 목을 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투자금의 많고 적고를 떠나 분할/분산/장기 투자하여 자산을 관리하는 습관을 몸에 들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분산 투자를 해 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무게 중심을 조금씩 움직여서 손실최소/이익극대를 추구하는 것은 연습해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묘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소액일 때 이 연습을 해보지 않고 바로 큰액수의 투자를 하게 되면 당장의 손실액에 눈이 가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다. 연습이 안되어 있을땐 소액이라도 특정 금융 자산의 폭등에 눈이 돌아가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 무시하고 쫓아가게 되니 말 할 필요도 없다.

금융 자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월급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돈으로 돈을 벌 생각은 하지 말자. 부족한 월 수입으로 인해 고수익 상품에 욕심이 생기는 경험은 나도 지긋지긋하게 해 봤지만 그런 여건의 사람일수록 아무리 욕심을 내 봐야 금융 투자로 매달 자신이 받고 있는 월급만큼 돈을 벌 수는 없다. 돈은 자신이 벌고, 금융 자산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데 집중하자.

둘째는, 적금을 우습게 보지 말자. 수익률은 돈을 모은 다음에 생각해야 할 대상이고 적금 만큼 마음 편히 돈을 잘 모으는 투자 상품은 없다. 그리고 소액 적금을 들어 보면 술자리에서 몇만원씩 쉽게 쓰는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되는 부가적인 장점이 있다. 영 못미덥다면 우선 1년짜리라도 들어 보라. 1년 뒤에 "우와" 하게 될테니. 경험에서 하는 말이다.

셋째는, 보험을 잘 들어 두자. 매주 로또를 살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매달 보험료 내고도 남는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수백만분의 일'이지만 암에 걸릴 확률은 '30%나' 된다. 암에 걸리면 수천만원 날아가는 건 우습다. 그러니 암보험은 당첨 확률 30% 의 수천만원짜리 복권이나 마찬가지다. 어느게 현명한 투자인지는 물어보나 마나. 로또는 이런 준비가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끔 생활의 활력을 위한 재미로 즐길때 그 가치가 있다.

거액의 자산가들을, 부동산 부자들을 부러워는 하자. 부러운 건 부러운거지 그걸 부러워하지 말자는 건 불가능한 소리다. 하지만 부러워는 하되 그 때문에 도박에 가까운 모험을 하지는 말자. 대신 그 부러움을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원동력으로 삼자. 그게 현명한 투자고, 금융 시장의 공포심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이다.

2011년 9월 2일 금요일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당신들 같은 자가 함부로 가져다 쓸 문구가 아닙니다.

"정말로 여러분은 강용석 의원에게 돌을 던질 만큼 떳떳하고 자신 있는 삶을 살아오셨나요?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요?"

이봐요 김형오씨. 당신이 말하는 강용석씨는 소위 '취중실언'에 대해 사과한 적도 없고 오히려 '인감제출'발언을 한 사람입니다.

"만약 이만한 일로 강용석 의원이 제명 처분된다면 우리들 중 이 자리에 남아 있을 국회의원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허....그 수준이었나요? 그럼 다 그만 두시고 다시 선거 해야죠. 하긴 돌이켜 보면 국회의원들이 일으킨 '성 논란' 이 한두건이 아니었죠?

김형오씨. 정치인들은 잘 모르는 듯 한데 궤변은 스스로를 만족시킬 뿐입니다. 자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