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8일 일요일

변화

나 자신은, 스스로는 변화에 대해 느끼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날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 라고 이야기 할 만큼 인간의 불변성을 믿는 입장이 아니기에 나 자신이 분명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구체적으로 그걸 집어 낸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랜, 혹은 몇년간의 시간 후에 날 다시 만나게 된 사람들은 분명 내게 전에 알던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 묘사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물어보고 싶다. 내가 변했다고 생각하는 면이나, 혹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면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는지.

...그런데 사실 그걸 또 굳이 알 필요까지는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알아서 뭐하게? 중요한 건 지금이지.

2011년 8월 22일 월요일

신용 그리고 저축은행

투자 시장에서 높은 위험은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자들은 고위험을 무릎쓰고 높은 금리를 찾아 저축은행을 투자처로 선택한 투자자일 뿐이다. 이들의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은 법을 고쳐서까지 세금으로 보전해 줘야 할 대상이 아니다. 비록 이번 사건이 금융 감독 기관의 부실에서 기인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애초 위험 자산에 투자한 선택이 희석될 순 없는 법이다.

저축은행 국조 위원들이 사고를 쳤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예금액을 법이 정한 5천만원이 아닌 6천만원으로 상향하여 보상해주는 것도 모자라 후순위채까지도 보상해 주겠다는 전무후무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후순위채와 같은 초고위험 고수익 자산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말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샀는데 그 기업이 상장 폐지되면 투자액을 세금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적어도 신용 이라는 말이 금융 거래에서부터 비롯된 말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금융 시장에서 이처럼 법과 원칙을 마음대로 어기는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의 해결 권한을 주어서는 안될 일이다.

2011년 8월 17일 수요일

인생이라는 레이스

아침 사내 방송에서 '지금 우리는 인생이라고 하는 한번도 뛰어보지 않은 레이스를 뛰고 있다.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하지 말자.' 는 이야기가 나왔다.

맞는 말이다. 내가 앞으로 몇km를 더 뛰어야 하는지 모르면서 무작정 페이스를 올릴 수는 없는 일이다. 우연히 레이스가 짧을 수는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우연일 뿐이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기를 내 인생에서 어떤 시기로 삼을 것인가 하는 점. 항상 되뇌이지만 일상에서 경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 하게 된다.

심호흡 심호흡. 생각한대로 살자.

리더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는 다는 것 만큼 조직 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그냥 투덜거림이나 적당한 뒷담화가 아닌 말 그대로 실망과 신뢰감의 상실.

나나 내 동료가 세계 최고의 인재는 아니지만 분명 더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더의 터무니 없는 조바심과 무지(정말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의 반도 못한 결과를 내놓아야 할 때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리더가 요구한 소설을 기획서랍시고 쓰고 나서는 발걸음. 정말 무겁기 그지 없다. 오늘 저녁 단 몇시간만에 억지 협의를 거쳐 만든 그 2페이지짜리 기획서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몇년을 후퇴할 것인지. 아니, 어쩌면 항상 그렇듯 그 내용은 흐지부지 되어 버리고 또 새로운 소설을 요구하게 될지도.

이젠 제발 CEO놀이, CTO놀이는 관두고 자기 본연의 업무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

2011년 8월 14일 일요일

블랙베리 9700용 OS6 사용감

일주일 가량 내 블랙베리 bold 9700에 이번에 발표된 정식판(!) Bold 9700용 OS6를 설치해서 사용해 보았다. 다시 OS5로 복귀하신 했지만 나와 같은 시도를 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정리를 한다. (물론 대부분은 직접 설치해 보고 나서 후회하는 나와 같은 절차를 밟으리라 생각하지만.)


1. 설치 프로세스

RIM사의 운영체제 정책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블랙베리의 모든 관리를 할 수 있는 데스크탑 매니저(애플의 아이튠즈에 해당한다) 라는 PC용 관리 프로그램에서는 기본적으로 OS6를 설치할 수 없다. OS6의 9700용 정식 한글판 설치 파일을 다운받아서 별도 설치를 하고나서 데스크탑 매니저를 실행시켜야 OS6를 내 블랙베리에 설치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유추해 낼 수 있다.

RIM은 사실상 블랙베리 유저들이 기기가 생산될때 설치된 OS의 메이저 버전업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내 9700에 설치된 OS는 5이고 이 버전에서 나오는 모든 업데이트들은 데스크탑 매니저에서 자동으로 체크하여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다.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고 애플의 아이폰처럼 업데이트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OS6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귀찮고 번거로운 절차를 필요로 한다. 만일 RIM이 유저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OS6로 이전하게 하고 싶었다면 데스크탑 매니저에서 손쉽게 업데이트를 하게 했을 것이다. 지금의 방식을 통해 RIM은 "OS6를 당신의 기기에 설치하는 것은 우리가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당신이 직접 우회로를 통해 설치한 것이므로 대부분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 당신의 선택권을 위해 당신 기기에서 동작하는 버전을 만들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고 이야기 하고 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9700 사용자들이 OS6를 모르고 넘어가 주길 원하고 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에 익숙하고 뉴스등을 통해 OS6발표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처럼 OS 버전업 됐다고 떠들썩 하게 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2. 용량

보편적인 블랙베리 유저들처럼 나 역시 메모리 잔량을 체크하는 것이 일상적인 습관이 됐다. RIM은 애플이 선택한 '기기의 확장성을 통해 추가 가능한 앱으로 사용자가 가치를 찾게' 하는 정책이 아닌 '기기와 연동된 잘 설계된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 하는 정책을 편다. 그래서 애플은 앱스토어를 제공하고 RIM은 BIS와 BES를 제공한다. 물론 과거와 지금의 승자가 각각 누구인가는 명확하다. 중요한 건 이런 정책 탓에 블랙베리의 가치 중 상당 부분은 BIS나 BES에 치중되어 있다. RIM은 이를 통해 단말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었지만 앱으로 확장성을 확보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단말기 메모리가 모자라서 앱을 설치하는데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블랙베리 유저들은 항상 메모리 잔량을 체크하고 다닌다.(특히나 구형일수록.)

내 bold 9700은 256MB의 용량을 갖고 있고 OS5를 설치하고 나면 120MB정도로 용량이 줄어든다. 그런데 OS6를 설치하고 나면 메모리 잔량이 50MB 이하로 줄어든다.(실제로 내 경우엔 35MB까지 줄어들었었다) 말이 쉬워서 50MB 이지 이 공간을 앱과 운영체제의 동작을 위한 공간으로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앱 하나 설치하는 것이 잔여 용량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오며 앱을 하나 설치할 때마다 시스템이 느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 부분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메모리가 보다 여유로운 9800이나 최소한 9780 정도는 되어야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9700 에서 OS6를 사용하는 것은 보다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3. 웹브라우저

OS6 의 베타버전부터 시끄러웠던게 webkit 을 적용한 웹브라우저의 속도였다. OS5까지의 거북이 뺨치는 웹브라우저 속도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며 RIM은 OS6에 기본 포함된 웹브라우저를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직접 사용해보니 빨라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OS5로 복귀한 지금 이런 부분에 대해 조금 의심을 하고 있다. 블랙베리 웹브라우저의 속도를 결정했던 것은 웹브라우저의 성능이 아니라 BIS나 BES의 데이터 압축 때문이 아니었을까?

최근 RIM은 BIS 서버 이용료를 12000원에서 5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그와 함께 체감 데이터 사용량이 늘었다. 나는 이것을 BIS압축 리소스를 줄여 요금을 낮추고 속도를 개선해서 얻은 비용 절감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모든 데이터를 BIS 서버에서 일단 압축해서 전송하기 때문에 아이폰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적은 데이터 사용량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속도가 늦어지고 BIS서버의 부하가 늘어난다. 더군다나 무제한 요금제가 나올만큼 데이터 서비스 이용 요금이 저렴한 지금에 와선 압축은 거의 불필요한 서비스가 된 것도 사실이다. 웹킷은 우수한 플랫폼이다. 그렇지만 이번 속도 향상은 그것만은 아닌 듯 하다. OS5의 기본 브라우저 성능도 함께 향상된 듯 하므로. 물론 이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의심이다.

속도 이외에 달라진 점이라면 기존 열보기 기능이 확대 기능 속으로 녹아들어 갔다는 점. 예전에는 메뉴에서 열보기를 선택해 줘야 했으나 이젠 간단하게 확대하면 웹브라우저가 판단해 열보기가 필요하다면 자동으로 적용된다. 적어도 이론 적으로.

국내에서는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들이 대부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최적화 되어 있다. 말이 좋아 최적화지 전용이나 다름없다. 화면 크기, 폰트 크기 등이 블랙베리에선 맞지 않아 깨알만한 글씨를 감내해야 한다. 전에는 이럴 경우 열보기 기능으로 좋은 가독성을 확보 가능했으나 강제 열보기 기능이 사라진 지금 모바일 전용 페이지들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열보기 기능으로 인해 지금 방식의 웹브라우저는 모바일 페이지 보기가 오히려 불편하다.

물론 이건 RIM의 잘못은 아니다. 다수만을 위한 서비스만 고려하는 국내 웹서비스 업체들의 질낮은 IT마인드 탓이다. MS종속국가라는 비아냥을 들어가며 지난 십년을 보내고 나서 많은 돈을 들여 간신히 그런 웹체제를 벗어나고 있는 지금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언제쯤 우리나라가 IT약소국을 벗어날 수 있을지. 다수(혹은 강자)만을 생각하는 마인드에는 미래가 없다. 그게 IT든 사회 정책이든.

4. 소셜피드, 유튜브, 팟캐스트

OS6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소셜피드라는 기능이다. 소셜 피드를 이용하면 본인이 가입된 모든 페이스북 등의 소셜 서비스에 동시에 포스팅하고 업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RSS리더도 내장하고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전용 앱이 포함된 건 대단히 반가웠다. 특히 OS5에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하려면 유료 앱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OS5로 복귀한 지금 이들이 무척이나 아쉽다.

5. 검색기능

아이폰과 같은 풀터치폰은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기능은 바로 홈화면 직접 검색이다. 터치폰은 주소록으로 이동해서 검색해야 하지만 블랙베리는 홈화면에서 그냥 검색어를 키보드로 누르면 바로 주소록 검색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찾아낸 사람에게 메일,전화,문자,페이스북,구글톡 등 바로 서비스를 골라 연락할 수 있다. OS6는 이 기능을 강화해서 구글검색,지역검색 등 십여개가 넘는(다 세어보지 않았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한글 입력 처리가 불완전해서 예전처럼 바로 입력하면 첫 글자의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다. 예를 들어 '홍길동'을 검색하면 'ㅎㅗㅇ 길동' 으로 입력된다. 2바이트 언어 처리 부분을 신경 안썼기 때문인데 꼭 검색어를 입력하기 전에 스페이스바를 눌러서 검색창을 불러낸 다음 입력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불편했다. 습관은 무서운 것. 특히 이 부분은 RIM에서 업데이트 한 페이스북 앱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검색하는 서비스 목록에서 선택 사항을 아무리 변경해도 다음번에 재부팅 하거나 한 후에 보면 리셋되어 있다. 이 두가지는 내 생각에 엄연히 버그인데 마름질이 부족한 티가 났다.

6. 기타..

인터페이스도 좀 더 미려하게 바뀌었고 참담했던 설정 부분도 좀 더 친절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자잘하게 더 신경 쓴 티가 났다. 하지만 결국 OS6는 9800이나 9780등 신기종을 사용할 때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단점을 다 떠나서 내 9700에서 사용하기엔 너무 무거웠다.

OS5로 돌아온 지금, 다시 즉각적인 응답을 보이는 내 블랙베리를 만지면서 최신 기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래도 한가지. 유튜브 기능은 OS5로도 만들어서 업데이트 해줬으면 좋겠다. 아이들 동영상 찍은 것을 올려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불편하다.

2011년 8월 10일 수요일

우유 급식비

25년정도 전쯤 내가 초등학생 이었을때 어머니께선 매년 새학년이 되면 담임을 찾아가서 우유 급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 수를 담임에게 받아와서 매달 내던 우유 급식비를 그 아이들 몫까지 내 손에 들려서 보내시곤 했다. 누가 그 돈으로 우유를 먹는지는 나도 알지 못했지만 제법 수가 많았었고 어쨌든 우리반은 늘 학생 수만큼 우유가 들어왔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게 얼마나 사려깊은 행동이셨는지를 요즘서야 깨닫고 있다.

애들 밥 한끼 눈치 보지 않게 먹이자는 일에 돈 없어서 나라 망한다고 난리치던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총선이 다가오자 0세부터 무상 보육을 시키자며 설레발을 치고 있다. 이들이 꿈꾸는 보육 시설은 0세 아기들을 돌보기는 해주지만 분유는 주지 않는 곳인가보다.

의무교육은 국가가 강제하는 교육이다. 받지 않으면 보호자가 처벌을 받는다.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며 아이를 보내게 하고 하지만 밥은 줄 수 없으니 밥값을 내놓으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요청한 적도 없는데 찾아와서 보호해 줄테니 포장마차 보호비를 내놓으라고 을러대는 동네 양아치가 생각난다.

다른 무상 복지 시리즈 다 필요 없으니 의무 교육이라고 국가가 강제하는 교육 받으러 모인 아이들 눈치보지 않게 밥이나 잘 먹였으면 한다. 25년전 우유 값으로 대여섯명 몫의 급식비를 매달 손에 쥐어주시던 분께 교육받으며 자란 내 생각엔, 적어도 그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의 자세다.

필요하다면 세금 더 낼테니 제발 애들 밥 좀 먹이자. 아이들 보기 낯 부끄러워서 못살겠다.

2011년 8월 7일 일요일

블랙베리 9700용 OS6 업그레이드

얼마전 공식 릴리즈 된 블랙베리 9700용 OS6로 내 블베를 업그레이드 했다. 뭔가 엄청난 변화를 기대 했던 건 아니고 그저 웹킷 적용되었다는 웹브라우저의 속도만 만족스럽기를 바랬었다. 다른걸 다 떠나 OS5의 웹브라우저 속도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느려서....(초고속 인터넷 쓰다가 모뎀 쓰는 기분이랄까..)

업그레이드 하고 보니, 일단 소문대로 웹브라우저의 속도는 놀라울 만큼 개선이 됐다. 이 점은 대 만족. 그리고 생각도 못했던 소셜피드 라는 새로운 기능. 페이스북등의 소셜 서비스들과 블로그 구독을 위한 rss리더 등이 한데 묶여 있어서 내가 사용중인 모든 소셜 서비스들과 블로그들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다. 뭐, 그렇지만 현실적으론 소셜 서비스는 페이스북만 하고 있고 RSS리더는 어차피 구글 리더로 보던 터라...그냥 페이스북과 rss리더를 한 앱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 말고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OS6로 바꾸고 나서 블랙베리 앱월드에서 이용 가능한 앱들이 많이 늘었다. 그동안 한국 앱들이 너무 없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대부분 OS6이상부터 지원을 했었나보다. 서울버스 같은 앱이 등장할 줄이야.

단점은 일단 OS 가 먹는 메모리가 많다는 것. 내 기기에 남아있는 메모리가 50메가 정도다. 원래 기기의 기본 메모리가 256메가 정도 뿐이라서...50메가도 채 남지 않은 메모리가 주는 심리적 압박이 제법 크다. 그리고 홈 화면에서 바로 주소록 검색할 때가 좀 불편해 졌다. 전에는 그냥 이름을 바로 입력하면 됐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글자가 깨져서 스페이스바로 입력창을 불러내서 해야 한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사실.

그 밖에도 자잘한 장단점이 더 있는데 그런 것들은 아직 더 써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웹브라우저 빨라진 걸로 현재까진 만족. :-)

2011년 8월 6일 토요일

통합, 융합, 통섭

"통합은 물리적으로 이질적인 것들을 그냥 한데 묶어놓은 것입니다. 융합은 하나 이상의 물질이 함께 녹아서 화학적으로 서로 합쳐지는 것을 말해요....(중략)... 통합은 물리적이고, 융합은 화학적이고, 통섭은 그냥 거기 섞여 있는 상태로, 녹아 있는 상태로 멈춘게 아니라 거기서부터 뭔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게 만들어지는, 번식하는, 생물학적인 어떤 합침을 의미한다는 거지요."

"발효가 되어서 전혀 새로운 맛이 나는 김치나 장 정도는 되어야 통섭 아니겠습니까?"

<인문학 콘서트 | 새롭고 낯선 유혹, 통섭 | 최재천>

개념이 나오고 어휘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어휘를 듣고 개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게 후자는 나처럼 들으면 알고 있었던 당연한 개념처럼 받아들이지만 내면으로는 그동안 그런 개념을 내 생활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11년 8월 4일 목요일

삶을 바라보는 태도

지난 한달간, 아니 어쩌면 지난 반년간 여러가지로 생각이 참 많았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전 1년처럼 힘들었고 또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도 그랬지만 그런 생각과 고민으로 인해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한걸음 옆으로 움직였다. 만족스러울 만큼 변화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움직였다고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지금의 자리에서 '옆으로' 비켜서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5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날 본다면 누군지 기억도 못할 만큼 인지하지 않고 무시했으리라. 10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날 봤다면 아마도 숨쉬는 고철 덩어리 취급을 하며 분노했으리라. 그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열정의 가치만을 인정했었으니까. 열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분노했었으니까.

열정.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예전의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활활 타오르는 열정은 남이 보기에 멋있어 보일 뿐 스스로에겐 그만큼의 이득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원하는게 남에게 멋있다는 말을 듣는 것이라면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차분함이다. 자신의 생각과 목적과 의지를 안으로 잘 갈무리해서 쟁여 둘 수 있는 차분함.

젊은이는 마음이 급해서 허둥대다 시간을 낭비하고 나이든 사람은 시간이 부족해서 차분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젊은 사람이 차분함으로 멀리 본다면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 없다.

멀리, 길게 내다보는 사람은 활활 타오를 수 없다. 눈 앞의 어떤 일에 쉽게 흥분하지도 않고 쉽게 절망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갈 길이 얼마나 먼데 그러겠는가. 100미터에서의 순위에 절망하는 마라톤 선수도 없고 200미터까지 전력 질주하는 마라톤 선수도 없다.

지난 몇달의 고민 끝에 남의 평가가, 남의 시선이, 남에게 인정받는 것이, 남을 넘어서는 결과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에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낀다.

조바심을 버리고 멀리 보자. 지금 이 순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과 믿음은 여름 한철 미친듯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와 함께 떠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