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2010년

여러가지로 많은 경험을 했던 한해가 끝나간다. 올해 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내년 2월에는 개발 부서를 떠나 기획 부서에서 새로운 업을 맞이하게 되어 있으니 내 삶에서 결코 의미가 작지 않은 한해이리라. 비록 준비는 몇년간 해 왔지만 결정이 난 그 시점만큼이야 할까.

철이 들면서부터 목표였던 과학자라는 것을 이루었다고도 할 수 있는 박사학위 취득. 그것 덕분에 기업 연구소에 들어왔고 이제는 그걸 디딤돌로 하여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됐다. 오랜기간 목표였던 것을 이룬 후 그것이 다시 새로운 디딤돌이 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누가 '꿈을 이루면 그 다음엔?' 이라고 물어볼 때마다 대답이 궁색했다. 하지만 이제는 답할 수 있다. 그 꿈을 디딤돌로 삼아 새로운 꿈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것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나쳐온 내 과거에 대한 최선의 예의이리라.

다가오는 2011년. 나는 새로운 꿈을 꾼다.

2010년 12월 22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연휴

이번 크리스마스와 신정을 잇는 주를 통째로 휴가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회사 방침이 나온 탓에 아이들이 있는 부서원들 중 이때 쉬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아쉽게도 난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출근해야 할 듯 하고 내년 초까지도 긴장된 날들의 연속이 될 것 같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도대체 왜 내가...와 같은 의문은 불필요 하지만 아쉽긴 하다. 지난 한달간 하루도 못쉬고 달려왔던 터라 연말 휴가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 더구나 내 업무도 아닌 일인데 말이다.

뭐, 이왕 이렇게 된거 지금 있는 팀에 줄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고 그 준비를 물밑으로 시작한 지금, 마무리를 잘 하고 좋은 평을 등에 짊어지고 점프를 하자.

2010년 12월 10일 금요일

에스프레소 머신 구입

이사도 했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도 하고 해서 아내에게 선물을 뭘 할까 고민하다 아내가 평소 갖고 싶어하던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려고 했었는데 굳이 그때까지 기다릴 이유는 없는 것 같아 어제 퇴근할 때 들고 퇴근했다.

알아서 다 해주는 완전 자동 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은 없는 듯 했다. 어제 냉장고 한켠에서 잠자고 있던 오래된 원두로 테스트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내친김에 마트에 가서 에스프레소 전용 잔도 두개 구입했다.

우정이에게 부탁한 원두도 조만간 도착할 걸로 예상되니 이번 겨울부터는 맛좋은 에스프레소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에스프레소를 늘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즐거워 하는 아내를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Ultra Podcast Player for BB

그동안 쓸만한 블랙베리용 팟캐스트 앱이 없어서 불편했다. 일일이 맥에 연결해서 아이튠즈의 파일을 블베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했었으니까.

림에서 직접 블베용 팟캐스트 앱을 내놓긴 했지만 OS 6.0 에서만 동작했기 때문에 나한테는 그림의 떡이었다.

매번 앱월드를 검색해도 쓸만한 것을 못찾았는데 오늘 드디어 마음에 드는 앱이 올라왔다. Ultra Podcast Player for BB 가 바로 그것인데 설정이나 인터페이스가 좀 개선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단 내가 즐겨듣는 피드를 등록하고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 하는데는 전혀 불편이 없다. 그걸로 대만족.

당장 내일 출근길이 심심하지 않게 될...뻔 했는데 이어폰이 회사에 있다. 이런..OTL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기회?

서른줄에 들어선 이후 느끼는 거지만 내가 예상하고 준비하려 하는 일들이 계속 몇년씩 빨리 내게 도달해 버린다.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는데 이번엔 좀 고민이 크다. 40대를 바라보며 준비를 하고 있던 일에 대한 기회가 간신히 30대 중반을 벗어나려 하는 지금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다가온 것.

선택하자니 아직 내 준비가 모자란듯 하고, 선택하지 않자니 기회를 날리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다.

파도는 왔을 때 타야 한다는 내 평소 지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기회는 놓쳐봐야 제자리지만 서두르다간 뒤로 밀려버린다는 사실이 계속 날 억누른다.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현 상황에서는 역시나 서두르지 않는게 현명한 일이려나....

2010년 11월 30일 화요일

규헌이 할아버지 기일

오늘은 규헌이 할아버지 기일이다. 돌아가신지 벌써 6년이 되었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출근 직후부터 유난히 정신 없었던 오늘, 그래도 잊지 않고 연락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히려 내가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하루가 아쉬울 만큼 부쩍부쩍 크는 규헌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살아 계신다면 규헌이에게도 엄한 할아버지로 기억 되셨을까? 아니면 더할나위 없는 인자한 할아버지가 되셨을까?

아마, 후자일 거라 생각된다. 특히 나에겐 더할나위 없이 엄한 어머니였던 분이 규헌이에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할머니로 변하시는 걸 보면 그 생각에 확신이 선다. 집 떠난지 16년, 돌아가신지 6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내 기억에 엄격함으로 남아계신 분이라 하더라도 손주에 대해서는 다르셨으리라. 또 그게 세상 순리인 것 같고.

그냥, 당신 혼자 늙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묵직한 하루다.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목표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은 일견 바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하루하루를 모아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되는대로 흘러가는 자신의 모습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하게 되어버린다. 열심히 사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목표가 불분명한 상태로 그저 당장 하고 있는 일에 무작정 매진하느니 차라리 손에서 일을 놓고 허리를 펴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과녁은 활을 쏘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것이지, 활을 아무곳으로나 멋지게 쏘아놓고 화살이 맞은 곳에 그려 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획

최근 들어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그리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의 역할을 CEO의 생각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 자료를 만들어 내거나 그저 영업의 목소리를 개발부서에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는 기획맨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한다.

기획맨에게 꼭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예측력이나 시장 및 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배짱인 듯 싶다. 현재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자신의 기획 결과물에 대해 아랫배 힘 주고 버티는 배짱이야 말로 정말 필요하다.

그래야 컨셉으로는 고정 관념을 깨고 기술적으로도 탄탄히 설계된 아이폰과 같은 제품이 나온다. 아이폰에 사용된 기술 중 신기술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TF라는 훌륭한 제도가 개발자들끼리의 극초단기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어가는 걸 보면서 '기획' 이라는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진정 아쉬워 진다.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교육방침

이제 겨우 규헌이가 돌을 지냈을 뿐이지만 슬슬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 들고 또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 행동과 좋아하는 행동을 얼추 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조만간 규헌이를 대하는 태도에 기준을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내가 받아온 방식대로 교육을 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나와 아내 모두 공공 장소에서의, 집 밖에서의 태도에선 예의 범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니 그건 고민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바로 가정 안에서의 교육 방침이다. 내가 자라면서 받은 교육을 그대로 시킬 것인가 아니면 아내의 방식대로 할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바뀌어 가는 세상을 관찰하고 거기에 맞게 새로운 교육 방침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 (가능성의 도달 여부를 떠나서)

친구들이 조선시대 집안이라고 놀라워 할 만큼 너무나 엄격했던 집안 분위기를 떠올리면 다 자라서 집을 떠난 후에도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런 엄격함이 지금의 날 만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엄격하게 가르칠 경우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너무나 잘 알기에 그걸 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그리고 주위에서 보면 그렇게 엄하게 자라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을 잘 정립해서 멋진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내 자신이 어떻게 하면 엄하게 가르치지 않고도 그렇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그 말은 마치 비행기는 조종간으로 조종한다는 말을 듣고 조종석에 앉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상적인 지식은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 내가 가진 딜레마는 바로 거기에 있다.

내가 받아온 교육 방식이 싫다고 무조건 반대로 하면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울테니 결국 그 중간 어디쯤에 타협점을 찾아야 겠지만 과연 내가 그 타협점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런지. 부모님께 내가 받아온 교육 방침이 힘들었을 뿐 틀린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똑같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타협점은 멀어지는 것이고.

어려운 고민에 돌입했다.

2010년 11월 8일 월요일

노트북

집에서 사용중인 노트북의 수명이 거의 다해가는지 꼴깍 거리면서 숨 넘어가기 직전이다. 하드 디스크를 로딩하지도 않고 CPU를 풀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클릭 한번하면 반응이 오기까지 세월이다.

어쨌든 구형 맥 하나로 한국에서 지낼 순 없기 때문에 윈도우 머신이 한대 있기는 해야 해서 이참에 노트북을 하나 장만할까...하고 아내하고 이야기 해보다 다나와에서 검색까지 해봤다.

그런데 하도 컴퓨터에 관심을 끊고 지냈더니 i5 가 뭔지, i7 이 뭔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어떤 모델은 70만원이고 어떤 모델은 백만원이 넘는지 구분도 안되고. ㅡ.ㅡ;;;

이제 디지털 프라자 가서 "가정용 노트북 한대 주세요." 라고 말해야 하는 세대가 된 건가?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페이스북

한동안 페이스북을 이용해봤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용하기로 결정. 내 성격에는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 더 맞는 듯 싶다. 지인들과만 선택적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어쨌든, 현재 페이스북을 이용중이니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친구 추가하시길.

http://www.facebook.com/kiyoung.choi

:-)


2010년 11월 4일 목요일

되돌아 가기

이번달 말 이사를 가면 현상 약을 새로 마련할 생각이다. 아직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오래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심기일전 하는 계기가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사를 가면 집이 넓어지니 지금보다 공간도 여유가 생길테고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도 여유를 좀 더 가질 수 있으리라. 적어도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는 말이다.

일상의 발견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내 내면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저, 신경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할 뿐이다. 운좋게 참가한 초대전 이후에 헛바람이 들어서 내가 무슨 예술가라도 되는것 마냥 사진에 무언가 담아내려 했지만 결국 내게 있어서 사진이 주는 의미는 깊은 심호흡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셔터를 누름으로써 나오는 결과물이 아닌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의 차분함과 집중, 바로 그게 필요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내 사진을 보고 만족해 했던 시기는 사진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하던 시기가 아니라 그저 뷰파인더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자체를 즐겼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때로 돌아가자.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강릉 경포

사촌동생 결혼식 때문에 강릉 경포대 와 있음. 시간이 남아 테라로사 경포점에서 커피 한잔 하러 가는 길.

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부자감세

최근 한나라당이 벌이는 부자감세 철회 논란을 보며 착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물론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은 과소비라고 욕할 것이 아니라 박수를 쳐주며 권장되어야 한다. 그들의 돈이 주머니에서 나와 돌고 도는 것이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에 머물면서 자가증식 하는 것 보다 백배 천배 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유도하기 위해 부자들의 세금을 깍아주는 것은 바보같은 소리다. 무엇보다도 그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은 세금이 얼마이든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만큼은 이미 쓰고 살기 때문이다. 깍아준 세금은 일부만 소비를 늘리는데 사용될 뿐 대부분은 '투자'라는 이름으로 자가증식 하는데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감세가 내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깍아준 세금이 실제로 소비에 이용될 수 밖에 없는 소득 계층에 실질적인 감세가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세금을 많이 내는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예 소득세를 내지 않는 소득구간 사람에게 소득세율을 들어 불평을 할 수는 없다. 나 같은, 그리고 나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왜냐하면, 소득세를 내지 않는 혹은 적게 내는 사람들은 세금을 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대부분의 소득을 이용해야 하지만 나는 훨씬 많은 세금을 소득세로 내더라도 의식주 해결에 그리 많은 비율의 소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고 미래를 위해 개인 연금도 들어들 수 있으며 그러고도 여유가 남아 남는 돈의 투자처를 고민하는게 현실이다. 내가 가진 여유의 일부를 세금으로 더 내더라도 내 삶의 질을 낮춰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니 나보다 더 많이 버는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나는 지금의 위치에 올라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어린 나이때부터 했다. 대학 입학 후부터 부모님의 도움 없이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위해 했던 노력들은 지금 어디가서 이야기 하더라도 감탄을 이끌어 내는 소재이다. 그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내 소득에 당당하다. 그러나 내가 지금 내는 세금에 대해서는 당당하지 못하다.

나는 지난 20년간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지금 이 순간 1의 노력으로 10을 번다. 그런데 저소득층은 1의 노력으로 1을 번다. 하지만 그 1의 소득은 살아가는데 1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축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3이나 4를 세금으로 내더라도 6이라는 소득이 남는다. 내 지난 과거의 노력에 대한 대가는 그 6에서 찾으면 된다. 굳이 그걸 7,8로 만들기 위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삶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그런 가혹함을 요구하는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노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얼만큼의 소득에 당당해질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현실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저소득 층에게 돌아간 감세는 소비로 대부분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 확대는 내수 경제에 직접적이고 즉시적인 도움이 된다. 활성화된 내수는 내가 다니는 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며 그 이윤은 내게 보너스와 연봉 인상이라는 달콤함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게 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이다.

이러한 연결고리의 시작점에는 부자들에 대한 증세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의 부자감세 논리는 한마디로 엉터리다. 그들은 자신의 부를 자신의 힘으로 쌓지 않았나보다. 그런 자들이 집권 여당이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2010년 10월 20일 수요일

산책

한동안 이리저리 고생하게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제 남은 건 행정적인 절차 뿐이다. 내 손을 떠났으니 이제 남은건 기다리는 일 뿐이다.

어제는 프로젝트 관련 마무리 메일을 관련인들에게 전송하고 나서 사무실을 나서 사내 공원을 잠시 산책했다. 이어폰을 귀에 꼽은채 한참을 그렇게 돌아다녔다.

처음이었다. 사내 공원을 이렇게 산책을 해 본게. 우리 회사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은 곳들까지 발견했으니.(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피자 가게는 왜???)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잔 사들고 벤치에 앉아 가을이 내려앉고 있는 회사 소경을 한참을 바라보다니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받았던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너무나 가볍게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부터 하루 이틀 정도 짧은 휴식을 누릴 것 같다. 다음 업무도 이미 정해졌고 해당 프로젝트 멤버들의 업무 콜도 쏟아지고 있으니 길게 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난 1년을 쉼없이 달려왔으니 며칠 정도의 휴식을 내게 허락하는 것 정도는 필요하겠지.

행복한 가을이다.

2010년 10월 15일 금요일

우측 깜빡이

"우측 깜빡이를 넣었다고 다음 교차로에서 바로 우회전 하라는 법은 없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유명한 발언이다. 그리고 이번 교차로에서도 한은은 우측 깜빡이를 켠 채 직진을 했다. 시장 눈치를 보다 결국 차선 변경을 못한 것이다.

차선 변경을 바로 할 것도 아니면서 교차로 몇개를 우측 깜빡이를 켠 채 운전하는 사람을 보통 '초보' 운전자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나가야 하는데 우측으로 들어가지를 못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다는 그 '초보' 말이다.

한은이 초보가 아니라면 언제 꺽을지도 모르는 우측 깜빡이를 켠채 운전을 계속 할게 아니라 깜빡이를 끄고 운전하는 것이 옳다. 뒤를 따라가는 차가 불안해서 앞질러 가는, 시장이 한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는 상황을 피하려면 말이다.

한은 총재가 신뢰를 지켜야 하는 대상은 시장이지 청와대가 아니다.

2010년 10월 14일 목요일

"아, 짜증나. "
"미치겠네. "

등등.

많은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절대로 금기시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어떤 말이든 입 밖으로 뱉는 순간 자신의 감정이 구체화가 되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는다. 마치 '사랑한다' 는 말처럼. 고백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을 한 그 순간 감정이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게 되는지.

다른 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생각이 들더라도 압 밖으로 구체적인 어휘를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 한 감정이 그 생각에 지배를 받는 일은 드물다.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 표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 언어라지만 분명 지금의 우리는 언어에 따라 생각이 흐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이 맺히다'는 말을 다른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만큼 다른 언어권 사람들에게 '한'은 낮선 감정이다.

'말' 이 생각을 이끈다.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애증

자신이 응원하는 스포츠 구단이 리그 상위도 아닌 하위를 맴도는 약팀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 바로 애증이다. 그 팀의 선수 구성 및 구단 여건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승리를 바라기 어렵지만 그러면서도 스포츠이기에 이기기를 희망하는, 한때는 더이상 보기 싫다고 외면하다가도 어느 순간 박수를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4년에 한번씩 관심을 갖고 이기면 칭찬을, 지면 욕을 하는 대부분의 국대 팬들은 알지 못하는 감정이 한국 K리그 하위 팀들의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대전이 또다시 나를 찡한 감동의 물결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들었다.

http://m.sports.daum.net/sports/soccer/korea/newsview/20101009214306760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11월을 기다리며

이제 막 10월이 시작된 시점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11월을 더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이유가 세가지가 있다.

1. 규헌이의 돌잔치

규헌이가 태어난지 1년이 되어간다. 요즘엔 기지 않고 혼자서 걸어다니며 사고를 치는데 정말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다. 물론 한편으론 언제 다 키우나 싶기도 하지만. :-)

2. 직장 근무 부서 변경

11월이 되면 지금 있는 부서를 옮기기로 예정되어 있다. 지금 부서가 싫은 것도 아니고 업무 만족도도 높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TV용 LED개발보다 조명용 제품 개발을 하고 싶다.

3. 교보문고에서 e-book 이용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epub 포맷의 전자책이 11월부터는 아이리버 스토리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진다는 고객센터의 답변을 받았다. PDF 포맷의 전자책만 구입이 가능했던 그동안은 이용이 많이 불편했는데 이제 제대로 전자책 리더기로써 이용이 가능해졌다.

추가로...날이 선선해지는 것도 무척 기다리고 있다. :-)

미국 술집서 총기소지 허용 확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모두 서로를 사냥감으로 삼아 화끈한 사냥터를 만들자는 소리로 밖에 안들린단 말이지.

아무리 문화적 차이라고는 하지만 생명을 죽이는 것 말고는 쓸모가 없는 총기 소지에 왜 이렇게 열성적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제 무법이 법이던 서부 개척시대도 아니잖아?

어차피 나야 그저 여행객의 입장에서 관광지만 돌아다닐 팔자니까 현지 법에 대해 비판할 입장은 아니지만 바로 저렇게 '내가 위험한 것 같으면 일단 상대를 죽이고 나서 생각해보자'는 식의 마인드가 국제사회에서 드러나는게 반갑지 않다.

미 술집서 총기소지 허용 확산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10/05/0601090100AKR20101005000800072.HTML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댓글 달기

기본적으로 다른이의 댓글을 잘 다는편이 아니다. 구독하는 블로그는 많은데 그 블로그에 내 흔적을 남기는 일에는 인색하다는 말이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닌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문제는 블랙베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댓글을 달고 싶어도 달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면 내가 사용중인 댓글 시스템인 disqus 가 메일로 알려주고 그 메일에 회신을 하는 방식으로 나도 댓글을 달 수 있다. 메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접 블로그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구글리더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 댓글을 달아주고 싶은 포스팅이 있더리도 블랙베리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블베의 기본 브라우저가 어지간한 댓글 기능을 로딩하지 못해 제대로 댓글창을 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퇴근 후에 다시 컴퓨터를 켜고 앉아서 키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도 불편하고.

뭔가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가뜩이나 블랙베리에서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글 버즈도 이용하는 걸 관두고 페이스북으로 넘어갈까 생각중인데 다른 사람의 블로그는 내가 어쩔 수 없으니...

방법을 고민은 해봐야 겠으나 과연 유효성이 있는 방법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중국의 결정적 한방 혹은 헛방

청일전쟁 후 백년만이라는 중일 전쟁, 바로 센카쿠 열도 혹은 조어도 라 불리는 섬의 영유권을 놓고 벌어진 최근 일본과 중국의 극심했던 대립을 놓고 일본의 일방적인 항복을 받아낸 중국의 힘을 놀라워 하는 시각이 많다. 그와 함께 중국의 결정적 한방으로 등장한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두려워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희토류가 결정적 한방으로 등장한 것은 단순한 사고, 즉 중국 중앙 정부의 의지가 아닌 희토류를 생산하는 기업이나 지방정부 혹은 선적을 진행하던 항만 관계자들의 '오버'에 기인했다고 본다. 결정적 '한방' 이 아닌 '헛방' 을 날린 것이다. 그와 함께 이번 사태로 하얗게 질린 측은 중국 정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중국이 얻은게 없다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면서 중국 일반 국민들의 자존심은 채워 주었을지 모르나 문제가 됐던 센카쿠 열도 혹은 조어도 의 실효적 지배는 여전히 일본이 하고 있다. 어업 한계선이나 자원 개발권 등 중국이 가져간 이득은 전혀 없다. 원자탄보다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드러냈음에도 그를 이용한 어떤 이득도 취하지 못한 것이다. 당장 세계 각국은 희토류 이용 산업 점검에 나섰고 토요타 자동차 등 선도 기업들은 대체 물질 개발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금년 내에 이런 움직임을 보일 곳은 토요타만이 아닐 것이다.

뒤늦게 뭐라도 건져보고자 배상하라는 소리를 해보기도 했지만 이미 중국은 패를 보여주고 난 뒤다. 일본은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정부에서 채굴 기업간 담합을 인정해줘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희토류 가격을 억제할 협상력을 손에 쥐었다. 희토류로 자원 전쟁을 할 생각은 없다며 수출을 막은 적 없다고 펄쩍 뛰었던 중국 입장에선 이제 가격 올리기에 부담이 커졌다.

2. 아프리카 투자의 경쟁자를 늘리다

이번 사태를 본 세계 각국의 머리속엔 '아프리카' 라는 네 글자가 떠올랐을 것이다. 희토류는 중국에만 매장되어 있는 자원이 아니다. 희토류 채굴의 공해성 때문에 미국등 선진국에서 자국 채굴을 기피했기 때문에 중국이 독점했을 뿐이다.(2000년대 초반까지 희토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 아닌 미국이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이런 공해성 자원을 채굴할 수 있는, 그리고 채산성이 있는 곳은 아프리카다. 특히 거주 인구가 적어 채굴의 부담이 적으면서도 매장량이 많은 곳은 중앙 아프리카다. 그러나 그간의 개발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중앙 아프리카는 도로망 등 사회기반 시설이 부족하여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을 뿐 중국을 위협할만한 수준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놀란 세계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아프리카 투자에 나설게 확실하다. 당장 한국만 해도 이번 사태 직후 지경부에서 아프리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지금껏 가장 열심히 투자를 해 온 나라는 다름아닌 중국이다. 10년만 이대로 지났어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손대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을텐데 어설프게 결정적 한방을 드러내는 바람에 골치아픈 경쟁자들을 안방에 불러들인 겪이 됐다. 더구나 그 경쟁자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공동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결정적 한방은 말 그대로 결정을 짓는 목적으로 사용될때 그 가치가 있다. 아무런 이득도 없이 패를 보여주고만 이번 사태는 따라서 중국 중앙 정부의 의지가 아닌 감정적으로 행동한 일부의 '결정적 헛방' 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보여준 현명함을 고려해 보면 더욱 그렇다.

장기적으로 희토류와 같이 인간에게 유해한 자원은 대체 물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희토류의 대체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해 이런 대체제의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가 되리라고 본다.
외교적인 측면에서의 중국의 헛방이 인류를 위한 긍정적인 한방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10월 1일 금요일

노을을 바라보다

저녁때 거실 쇼파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어둠이 내려앉는 하늘 끝자락이 노을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색의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노을의 붉은색에서 밤의 짙은 남색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아주 짧은 시간에만 허락된 보라색의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노을 사진에 열중했던 시기가 있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때로 기억하는데 해질 무렵만 되면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건물 옥상에 올라가 적절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곤 했었다. 추운 겨울에도 손을 감싸쥐고 입김을 불어가면서 건물 옥상을 지켰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열심이었다.

노을 사진을 찍지 않게 된건 흑백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의 색 표현에 관심을 잃고 난 이후 부터다. 그러면서 해질 무렵의 노을을 관심있게 올려다 보는 일도 없어졌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평소 무신경하게 넘어갔던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다며 좋아했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자 피사체가 아닌 것들에는 무관심해 지는 역작용이 생긴 것이다. 사진이 뭐라고.

굳이 기록으로 남기지 않더라도 자연이 보여주는 색의 향연을 외면하며 살 필요는 없을것 같다. 기록은 감동에 앞설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감동하느라 셔터를 한박자 늦게 누르면, 아니 누르지 못하면 또 어떤가? 사진은 그런 감동을 남기기 위한 보조 기구에 불과한 것을. :-)

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십일지국(十日之菊 )

지난번 금리 동결로 한은 김중수 총재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그 후에 올리긴 올릴거라는, 조금은 안쓰러운 해명을 하긴 했지만 요즘 상황으로 보면 시기를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중국, 일본, 미국이 모두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기 위한 환율전쟁을 시작한 마당에 이제와서 섣부르게 금리를 올렸다간 외환시장이 과도한 원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의 여러 경제 여건상 분명 기준금리는 올려야 하지만 한차례의 망설임으로 인해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발을 들이민 격이 됐다.

국화는 9월 9일이 절정기이니 단 하루가 지났다 해도 십일 날의 국화는 그 때를 놓친 것이다.

2010년 9월 25일 토요일

Google, Apple, Intel Agree to End No-Call Recruiting Policies

이런게 가능하구나. 우리나라는 아예 계약서에 동종업계로의 이직을 하지 않겠다는 항목이 들어 있고 그게 합법인데.

http://businessweek.mobi/detail.jsp?key=212932&rc=to&p=0&all=1

2010년 9월 20일 월요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어느 곳에 살든 관계없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바랍니다 :-)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Blogspot 모바일 화면

내가 사용중인 블로그스팟은 모바일용 페이지를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라는걸 알게됐다.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 주소를 입력해서 블로그에 접근하면 PC로 보여지는 화면이 작게 보여서 글씨가 너무 작게 보인다. 한마디로 모바일 버전으로 최적화가 안된것. 그런데 모바일용 구글앱중 구글리더를 통해 구독중인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던중 페이지 아래에 있는 '원문보기'를 클릭해보니 완전히 다른 구성의, 하지만 제대로 디자인 되어 보이는 모바일 전용 페이지가 떴다.

정리하면, 일반 링크를 따라가면 PC버전 화면이 뜨고 모바일용 구글리더를 타고 들어가면 모바일 버전 화면이 뜨는 것.

어떻게 접근하든 OS와 브라우저명으로 자동인식하게 할 수 있을텐데 왜 그 부분이 아직도 지원이 안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을비

짧은 강릉 나들이를 마치고 대관령을 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대관령의 심술이려니 했는데 동탄에 도착해서 짐을 내릴때까지 계속 오더니 지금은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다.

저녁때 교대하기 위해 먼저 잠든 아내와 한시간의 노력끝에 재우는데 성공한 규헌이를 눕혀놓고 혼자서 비오는 모습과 빗길을 달리는 자동차 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다. 이럴땐 나도 낮잠을 좀 자는 체질이었으면 좋겠는데 낮잠을 자면 컨디션이 오히려 나빠지니 별 도리가 없다.

아마, 오늘부터 내리는(일기 예보를 보니 일부 지역엔 추석때도 비가 온다고 한다) 이 비는 시기적으로나 의미로나 '가을비' 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으리라. 비록 멀리 보이는 산의 초록빛이 빠지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테고 노란 은행잎을 사진에 담기 위해 필름을 고르려면 몇번의 이런 비를 더 겪어야 하겠지만 모든 일에는 첫번째 빗방울만큼 의미를 갖는 것이 흔하지 않다. 그러니까 지금 이 비는, 가을을 알리는 가을비의 첫번째 빗방울이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냄새를 맡으면 저 아래 화단에서부터 소복히 피어 오르는 화단의 흙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비가 오기 시작할 때 날아 오르는 먼지 냄새들이 씻겨져 나가고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흙 냄새가 향긋하게 올라올때면 내가 사는 이곳이 아직은 흙을 움켜쥘 수 있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말에 새로 이사갈 곳에서도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모처럼 조용한 집에 있으니 마치 혼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조금만 소리가 나도 잠을 깨는 규헌이를 핑계삼아 짐 정리도, 설겆이도 내버려 둔 채 책과 커피를 즐겨야 겠다. :-)

2010년 9월 16일 목요일

전세 구하기

요즘 이사갈 집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여러가지로 마땅치가 않다. 무엇보다 요즘 경기 일대가(다른 지역은 직접 경험한게 아니라)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인지 전세 물량 자체가 별로 없고 그래서 거의 떴다방 수준으로 물건이 나왔다 사라진다. 조건을 부동산에 알려 놓으면 부동산에서 자기들만의 네트워크에 매칭되는게 뜨면 문자를 발송해 주는데 당연히 나한테만 발송되는게 아니다. 중요한 건 뭐? 스피드. -_-

거기다 동탄쪽 전세 2년 사이클이 이번에 맞아서 동탄의 오른 전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근 능동이나 병점으로 몰려 나오는 바람에 그지역 전세가도 함께 올려 놓았다. 뭐,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집도 동탄 비싸서 병점으로 나가는 거지만.

대충 연말쯤 이사갈 수 있는 괜찮은 집이 걸려들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연락이 와서 저녁때 보러 가기로 했는데 행운이 같이 따라와 주기를. :-)

2010년 9월 14일 화요일

퇴근버스

퇴근버스를 기다리느라 회사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다. 흔한 일은 아닌게, 어지간하면 야근을 하지 않는데다 야근을 할 것 같으면 아예 차를 끌고 오기 때문. 정시 퇴근자들이 버스를 타는 시간대와 야근자들이 버스를 타는 시간대의 회사 버스 정류장의 풍경은 많이 다르다.
이 시간대의 정류장은 정말 붐빈다. 마치 야시장같은 소란스러움과 번잡함이 있다. 그래도 싫지않은 소란스러움이다. 아마, 그 소란스러음의 이면에 집에 간다는 즐거움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찍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퇴근 버스를 타고 돌아돌아 느긋하게 집에 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버스를 타는 이 시간만큼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결혼한 기혼자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한건 아니지 않는가?

지금 이어폰으로 듣고 있는 음악은 김애라님의 하얀등대.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 신기한건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사람 냄새나는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는 사실.

그러고 보니 이번주엔 필름을 현상해야 할텐데. 너무 오래 밀린것 같다.

RSS Graffiti 연동 테스트

RSS Graffiti 연동 테스트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블로그스팟과 페이스북 연동

블로그스팟에 올린 글이 자동으로 페이스북에 포스팅 되도록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방법을 찾았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블로그스팟에 페이스북 공유 버튼을 달기로 했다.

뭐, 원하는 글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라고 위안을 삼을 수 밖에. 그래도 사실 메일로 블로그 포스팅과 댓글처리까지 하는 요즘 일부러 내 블로그를 방문해야 하는건 귀찮은 일이다.

혹시 페이스북에 글을 메일로 포스팅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가을?

아침에 출근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어제 청주에서 올라오느라 짐을 옮기기 위해 아파트 입구 외부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놓은 것 마냥 이슬이 내려 있었기 때문. 평소처럼 지하 주차장에 세워 두었다면 몰랐을텐데 우연히 밖에 세워둔 탓에 아침에 내린 이슬을 고스란히 맞은 것이다.

시동을 걸고 와이퍼를 작동시켜 앞유리의 물기를 닦아 내면서 기분이 참 묘했다. 벌써 아침 이슬이 이렇게 내리는 시기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러고 보니 옅게 안개도 끼어 있었다.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는 동네라 크게 인지를 못했는데 아직 9월을 절반도 넘어가지 못했는데 안개가 끼기 시작한거다. 높은 습도와 무더위로 헉헉거리며 늘어져 있던게 불과 며칠 전인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날씨가 변했다.

출근해선 유난히 정신 없었던 탓에 오늘 하늘도 올려보지 못하고 있었는데(외부 출장까지 다녀와 놓고는;;;) 지금 생각해 보면 왠지 파란 가을 초입의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이제 아침 안개의 고즈넉함과 높고 푸른 하늘의 청명함을 누릴 수 있는 가을로 다가서고 있나보다.

그래, 드디어 가을이다. :-)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어제부터 시작된 비가 그칠줄을 모른다. 그치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는 듯한 기분까지. (정말 심해지는지도) 문제는 오늘 벌초를 하려 했었다는 것과 친구 결혼식이 있다는 것. 양쪽모두 이만저만 큰일이 아니다. :-(

벌초는 아무래도 이런 폭우 속에선 위험하니 미뤄야 할 것 같고 친구 결혼식은 아내아이와(생각해보면 나름 의미심장한 오타ㅋ) 집사람은 두고 혼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어지간하면 나도 움직이지 않겠는데 절친한 대학 동기와 고향 후배의 결혼식인데다가 소개해준 사람이 나고, 또 두 사람의 혼배성사 증인이라서 성택의 여지가 없다. 암튼 그런 고민을 할 만큼 비가 많이 온다.

어제 새벽에 규헌이 때문에 깨서 아내하고 비소리를 들으면서 신부 울고 있겠다며 혀를 찼다. 일생에서 가장 빛나고 싶은 날 적당히도 아니고 뉴스에서 경고 방송이 나올만큼 폭우가 오다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위에서 신부를 시샘할만큼 빛나게 하는건 결혼식의 눈부신 화사함이 아니라 은은하게 빛나는 이후의 사는 모습이라는걸 알게 되겠지만 그게 지금 당장의 위로가 되진 않겠지.(그녀석 성격을 아는지라...진짜 밤새 울었을지도)

비록 비가 어마어마하게 오지만 두 사람의 행복한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Ps.
날씨 좋으면 결혼식 참석한 대학 동기들과 고향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려 했었는데 아쉽게도 취소됐다. 난 그게 사실 더 아쉽...:-)

2010년 9월 9일 목요일

여행

요즘 집에서 TV를 볼 때면 특별하게 챙겨서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IPTV여서 가능한 일이지만 여행 관련 프로그램들을 꼭 본다. 사실 알게 모르게 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진 여행 프로그램의 수는 제법 되기 때문에 다시 보자고 들면 한달 내내 집에서 TV만 보고 있어도 다 못볼 정도로 그 갯수가 많다. 어쨌든 그렇게 나오는 여행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로 요즘 방송을 본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여행 프로가 재미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만.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사실 여행에 대한 절박함은 그렇게 크지 않다. 일상에서 도피하고자 할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에 사는게 힘들 수록 우리는 여행을 가고자 한다. 뭐,,,그렇다면 지금의 난 사는게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 걸까? 꼭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어쨌든 오늘 본 것은 스위스 베른 여행기였다.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한곳. 처형 한분이 살고 계신데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 출산할 때가 거의 다 되지 싶은데 평소 연락을 하고 지내질 않으니 근황에 대해 아는게 없다. 외교관과 결혼해서 외국으로 나가면 좋을 것도 같지만 막상 나가서 살아보면 또 별 것 아닐거라고 생각된다. 사람 가는게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니 여행다니면 하루밤 신세 질 수 있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미국은 너무 많고, 스위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아 일본은 이제 안되겠구나. 암튼 몇군데 된다. 내가 이분들을 찾아가서 회포를 풀 수 있을 순간이 올까? 그랬으면 좋겠다.

2010년 9월 7일 화요일

팟캐스트

사용중이던 아이팟 비디오가 고장난 이후 즐겨듣던 팟캐스트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게 대략 3년 전인것 같으니 생각해보면 제법 긴 시간이었다. 그 이후엔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아니 아예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입하지 않았었으니까 제대로가 아니라 아예 듣지를 못했다고 하는게 맞을듯. 그사이 사용했던 휴대폰들은 자료를 싱크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했는데 매킨토시를 쓰고있는 집에서는 사실상 이용할 수가 없었다.

반면에 블랙베리는 이동식 디스크 연결을 제공하는데다 맥용 프로그램도 제공해서 3년만에 팟캐수트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만큼은 아니지만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게 어딘가.(블베용 팟캐스트 다운로드 프로그램도 있지만 아이튠즈에 비할 바는 아난듯 싶다)

블베 구입 후 계속해서 수년 전부터 등록해 두었던 캐스트만 듣다가 오늘 아침에 '요즘엔 어떤 캐스트가 인기가 있나' 싶어 들어가 봤다가 깜짝 놀랐다. 국내 라디오에서 인기있는 시사, 경제 관련 프로그램들이 메인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 평소 듣고 싶어도 마땅히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이제는 다운로드 받아놓고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하루 지난 것들이 올라오지만 팟캐스트의 성격상 그건 당연한거고 언제든 들을 수 있다는 편리성에 비하면 단점 같지도 않은 단점일 뿐이다.

애플이 바꿔놓은 세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그 부분은 인정해야 할 듯 싶다. 그 다양성을 즐기고 있는 사람으로써 인정하지 않을 방법도 없지만.

어쨌든 새로 등록한 라디오 팟캐스트 덕분에 출퇴근 길이 즐겁게 됐다. ^^

하늘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아파트를 나설 때 갑자기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아침 날씨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하늘을 바라봤다. 멋있었다. 아직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하늘의 색이 확실히 변하고 있는듯. 앞 동 건물 사이로 펼쳐진 하늘과 구름이 사진을 찍고 싶을만큼 멋있었다. 덥다고 투덜거린게 바로 어제인데 하루밤만에 누가 그걸 듣고 하늘을 조금 바꿔놓은 기분.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밖으로 나다닐 일이 없으니 하늘이 계속 이렇다면 좋겠다. :-)

Ps.
글을 포스팅 하려다 날씨를 검색해보니 오후엔 비 올 확률이 높단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태풍이 다 지나간게 아니었지?


2010년 9월 6일 월요일

습기

태풍이 온다고 하더니 9월인데도 습기가 장난이 아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기 때문에 습기가 많으면 여러모로 불편해진다. 사무실에 있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오늘처럼 밖으로 돌아다닐 일이 많으면 결국 흠뻑 젖는다.

샌디에고에 갔을때 가장 부러웠던게 바로 그지역 날씨였다. 세번이나 갔었지만 세번 모두 끝내주는 날씨에 감탄만 하고 왔으니. 일자리를 구할때 한국에 있는걸 최우선 조건으로 했지만 그 동네에서 오퍼가 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었다.(아마 고민끝에 남는걸 택했겠지만.)

뭐, 가을 등산철이 되면 이런생각은 서랍속에 넣어두고 내년 여름까지 잊고 살겠지. 어서 단풍철이 오길 바라는 수 밖에. :-)

2010년 9월 3일 금요일

카페 그린빈 마실

일찍 퇴근한 김에 조각 케이크 서비스 행사를 하고있는 카페 그린빈에 마실을 나왔다. 규헌이는 나한테 와서 한참 신나게 놀다가 엄마품에 간지 일분도 안되서 잠이 들었다. 덕분에 난 차게 식은 커피를 마셔야 했지만;;;

동네에 괜찮은 커피숍이 없어서 점차 동네 주민들이 이곳으로 몰리는 것 같다. 왜이리 사람이 많은지. 그것도 금요일 저녁인데. 뭐, 약간 시끌시끌 하긴 하지만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규헌이가 안깨고 잘 자기만 한다면야. :-)

Ps
이 동네 이사와서 처음 들렸을때 보다 이곳 직원의 핸드드립 솜씨가 많이 나아졌다.


2010년 9월 2일 목요일

블랙베리 쿼티 자판의 특징

지난 며칠동안 글을 쓸 일이 있을 경우 무조건 블랙베리를 이용했다. 자꾸 만져보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블베의 쿼티 자판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자판을 눈으로 보고 입력하면 훨씬 빠르게 입력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자판을 보지않고 입력중이다. (예전에 VI 에디터를 처음 익히려 들때도 그랬지만 쓸데없이 이런 부분에서 좀 집요하다.)

어쨌든 연습의 효과는 있어서 처음에 비하면 많이 향상되었다. 아주 빠르게 입력하려는 것만 아니라면 상당히 정확하게 입력이 가능하다. 그런데 블베만의 쿼티자판이 유명한 것은 다른 쿼티 폰과는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키마다 다른 높낮이와 형태

블랙베리의 키는 키마다 높낮이가 다르고 생긴 모양이 다르다. 그래서 키를 보지않고 입력하더라도 손 끝에 닿는 느낌으로 어느키를 누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위치를 기억해서 입력하는 것 보다 학습을 빠르게 해준다.

2. 오타를 줄여주는 키 디자인

처음 블베를 접하면 작은 키보드 사이즈에 당황하게 된다. 당장 눌러보면 동시에 여러개의 키가 눌릴것 처럼 보이기 때문. 그런데 키에 익숙해지면 다른 느낌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이대로 누르면 분명 오타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때 무시하고 눌러보면 의외로 정확하게 입력된다. 여러개의 키가 손 끝에 걸려도 실제로 동시에 여러개가 눌리긴 쉽지 않은 구조로 키가 디자인 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블베 키보드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 아주 정확하게 눌러야 하는게 아니라 누르고자 하는 키가 곳을 약간의 범위를 갖고 누른다는 느낌으로 눌러도 정확하게 눌린다는 것. 입력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

아직은 내 손가락을 못믿기 때문에 빠르게 입력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조금만 더 익숙해지면 제법 빠르게 입력할 수 있을 것 같다. :-)

2010년 9월 1일 수요일

마녀스프 레서피

얼마전 아내가 만들어준 마녀스프에 대한 포스팅(http://anecdotist.blogspot.com/2010/08/blog-post_235.html) 에 레서피에 대한 요청 댓글이 달렸다. 나도 궁금했던 터라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참에 아내에게 속성으로 배웠다.

다음은 이혜성표 마녀스프 재료다.

양배추, 당근, 양파, 피망, 토마토, 카레 두스푼, 후추조금, 소금조금, 물

그리고 다음은 조리방법이다.

모든 재료를 솥에 다 넣고 끓이면서 눌러붙지 않게 저어준다.

끝.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닭육수를 내서 잘게 찢은 닭고기와 함께 조리하는거라는데(원래가 병원식에 유래가 있단다. 믿거나 말거나) 별식으로 먹는건데 그럴필요 있느냐는게 아내의 이야기였다.

암튼 그렇게 저어주면서 푹 끓여주면 된다. 그럼 먹고나서 속도 편하고 맛도 있는 야채스프가 된다. 각 재료의 양을 묻는말에 '대충 간봐서' 라니 조리하는 사람의 손끝에 맛이 달려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시도는 자유지만 맛은 책임 못짐. :-)

2010년 8월 31일 화요일

블랙베리 기본 브라우저와 오페라 미니

여기저기 카페에서 블랙베리 기본 웹브라우저가 너무 느리고 좋지 않다는 이야기들을 많이해서 아무 생각없이 오페라를 이용했는데 쓰다보니 오히려 기본 브라우저가 좋게 느껴진다. 트랙볼 타입인 9000에서는 모를수도 있으나 트랙패드 타입인 9700 에선 오페라 화면에서 포인터의 움직임이 너무 나빠져서 오히려 사용이 어렵다. 기본브라우져에선 매끄럽게 움직이는데.

그리고 기본 브라우저의 페이지 로딩 속도 역시 별로 안느리다. 혹시 9700은 메모리가 늘어났는데 그래서 체감 속도가 빨라진걸까?(CPU는 같은걸 사용했으니 그건 관계없을테고.) 암튼, 쓰면 쓸 수록 블랙베리 OS 5.0 에 기본 탑재된 웹브라우져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블랙베리와 아이폰

스마트폰에 큰 관심이 없다가 아내가 아이폰을 산 이후에 이런저런 스마트폰들에 관심을 갖게됐다. 주위에 갤럭시를 쓰는 사람도 있고 해서 어쨌든간에 이슈가 되는 폰들은 거의 사용을 해본 셈이다.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갤럭시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은 사실 풀터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같은 종류라고 볼수 있으니 그다지 비교대상으로 보이지 않았고(슬라이드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LG 제품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LG는 솔직히 선택의 대상이 될 수준은 아닌듯 하다) 구별 된다면 바형 물리적 쿼티를 가진 블랙베리가 눈에 띄는 제품이었다.

블랙베리와 풀터치폰을 비교하자면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에서 그 차이점을 들 수 있다. 여러가지 입력 방식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풀터치폰이 언어의 입력에 있어 불편한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화면을 보지않고 애국가 4절까지 입력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 그런면에서 손가락을 보지 않고도(연습이 좀 필요하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월등히 수월한) 입력이 가능한 블랙베리가 우월하다는 점도 굳이 부인할 필요가 없는 사실인듯 하다. 메일을 쓰고, 문서를 작성하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행위들...컨텐츠를 생산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블랙베리가 월등하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블베의 한계이기도 하다. 업무용이 아닌 이상에야 생산보다 소비의 수월성에 타겟이 잡혀있는 폰이 일상에서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폰이 시장에서 이긴것이다. 컨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독서가들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될 필요가 있는것은 아니다.

굳이 블베와 아이폰의 차이를 더 들자면 훨씬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차이는 바로 그 부분에서 나온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나는 블베를 선택했다. 내 경우 포스팅과 메일 이용량이 많기 때문에 터치폰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내의 아이폰을 써 본 결과 내게는 맞지 않았다. 확실히 좋은 옷이기는 했지만 몸에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걸 어쩌겠는가? 바꿔야지.

물론 블베라는 이 옷도 한동안 입고나면 무슨 생각이 들지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 사용해 보는 수 밖에. 과연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두고 볼 일이다. 메일과 긴 글을 입력하는데 지나치게 특화된 이 폰으로 말이다.

2010년 8월 29일 일요일

블랙베리9700 구입

오늘 퇴근후에 블랙베리를 손에 넣었다. 하루정도 만져보고 있는데 물건은 물건이다. 동작 방식을 보면 오랜시간 업무용 스마트폰을 만들어온 회사라는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답답한건 어쩌면 이다지도 즐기는 쪽으론 신경을 안썼는지...간단한 웹서핑 조차도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되지 않는다. 이래서야 어디 아이폰하고 경쟁이나 할 수 있겠나..

그래도 몇가지 특징이 아주 마음에 들어 앞으로 잘쓸것 같다. 자세한 포스팅은 내일 PC에서. 지금 타이핑 연습삼아 블베에서 작성중인데 손가락에 쥐나기 직전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마녀스프

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아내가 만들어 놓은 야채스프를 먹었다. 일명 '마녀스프' 라는 것인데 요즘 다이어트식으로 열풍이란다. 만드는 방법은 솥에다 이런저런 야채를 집어넣고 마녀가 마법약 만들듯 끓이면서 휘휘 저어주면 된다. 인터넷에 보니 닭육수를 이용한다는데 어제 아내가 만든 스프도 닭육수를 넣었는지는 모른다. 워낙 독창적으로 음식맛을 내는 편이라서.

아내가 나나 자신의 다이어트를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고 요즘 인기라니까 한번 만들어 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원래 맛이 괜찮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요리 솜씨가 더해지자 굉장히 맛있었다.(어떤 것들을 넣었는지 정확하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 카레가루가 약간 들어갔다고는 들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 포만감이 컸다. 먹고나서 아이스크립을 하나 먹긴 했지만 결국 어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그 스프 한그릇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자주 먹으면 당연히 질리긴 하겠지만 종종 해달라고 해서 먹어야 겠다. 다이어트 여부를 떠나서 맛도 좋았고 무엇보다 야채 스프다 보니 속이 편안해서 좋았기 때문. :-)


구글 주소록 업데이트

구글 주소록에 전자메일 주소 없이도 연락처 등록이 가능하다고 제명씨가 버즈에 올린 내용을 보고 구글 주소록에다 모든 연락처를 업데이트 했다. 오늘 배송 예정인 블베9700 에 google sync 를 설치해서 주소록을 연동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휴대전화가 바뀌더라도 주소록 업데이트가 수월할 것 같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아이맥 주소록과 일정도 구글과 싱크시킬 예정인데 될지 모르겠다.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설마하니 안될까 싶기도 하고. 정 안된다면 구글 주소록을 vCard 포맷으로 export 시켜서 애플 주소록에 import 시키면 되겠지.

그나저나 어제 퇴근하고나서 구글 주소록 업데이트를 위해서 내 애니콜의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을 타이핑 해서 추가했다. 애니콜 전용 데이터 케이블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사용한 적이 없으니) 마지막 다섯명을 남겨두고 아내가 데이터 케이블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안고 있던 규헌이한테, "규헌아, 너네 아빠 웃겨. 그치?" 라며 동의를 구했다.

"...$^%&@$&@#$^^#@...!!!!"

분명히 없었는데...ㅡㅜ


2010년 8월 20일 금요일

묘소에 떼 입히기

얼마전 James Ahn 님이 올린 잔디 가꾸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보면서 무릎을 쳤다.

"그래, 이거야!"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나중에 마당있는 집을 갖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아버지께서 잠들어 계신 공원묘지의 토양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묘소의 떼가 아주 안좋은 상태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버지 묘소만 안좋은가 했는데 관심있게 지켜보니 주위의 모든 묘소들의 상태가 비슷했다. 토양이 비옥하지 못한 수준이 아니라 굵은 모래밭 수준이다. 중간중간 바위 부스러기들이 섞여 있는.

흙도 퍼다 새로 씌워보기도 하고 잔디를 떠다 입혀 보기도 했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하던 터에 James Ahn 님의 글을 읽어보면서 한번 그 방법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 공개는 1년, 아니면 2년 후 쯤? :-)

그나저나 포스팅에 등장하는 그 고수 할머니의 방법이 무척 인상적이다. 잡초와 싸울것이 아니라 잡초가 뿌리를 내리지 못할 만큼 잔디가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드느라 애쓸 것. 여러가지로 생각해볼만한 방법이다.


2010년 8월 18일 수요일

Destiny of Love

Destiny of Love [Piano version]
이루마의 2005년도 앨범
첫번째 트랙

지금 듣고 있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음악.


2010년 8월 14일 토요일

힘들게 살기

아주 깊이있게 생각해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그들이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대답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 스스로 힘들게 사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는 제법 된다. 물론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흘러간 후에 그들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좋은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현재의 시점에서 내 관점으로 볼 때는 참 어려운 일을 자초한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왜 그랬을까' 라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일부 친구/지인들을 바라볼 때면 내가 나서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망설이게 되는 건, 그렇다면 내가 사는 방식이 정답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되기 때문.

사실 정답은 없다. 어쩌면 다른 누군가는 나를 보면서 힘들게 산다며 혀를 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어쨌든 내가 인생을 꿈꾸고 추구하는 나이가 아닌, 되돌아 보는 나이가 되면 정답을 알 수 있을까?


2010년 8월 8일 일요일

20년 후

최근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5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특별히 큰 사고를 치지 않는 한 40대 후반까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무난하게 다닐 것 같고 이후에 임원이 된다면 조금 더 연장. 그렇지 않다면 이직을 준비해야만 하겠지. 조금 작은 회사로 옮겨 가면서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 패턴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살면 그럭저럭 무난하게 50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규헌이가 20세가 되려면 내가 55세가 되어야 하는데 그 때 은퇴하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리고...분명 뭔가 준비를 하긴 해야겠지. 내가 그랬듯이 부모님께 학비나 생활비를 타서 쓰는 건 규헌이에게도 지양하도록 가르칠테니 학비나 생활비 부담은 그다지 없겠지만 적어도 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시점까지는 아버지인 나도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몸이 불편하시지 않는 한 어떤 일이든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계신 장인어른은 본 받을 만 한 분이신 듯. :-)

나의 20년 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2010년 7월 31일 토요일

구글 리더 정리중..

내 계정의 구글리더 구독 목록을 정리중이다. 이제는 좀 마음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면 이유가 될까? 사회에 대해 너무 공격적인 블로그들을 구독 목록에서 내려놓고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2010년 7월 18일 일요일

아이리버 스토리 펌웨어 1.71 업데이트

별 생각 없이 아이리버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스토리의 펌웨어가 1.71 로 업데이트 되어 있었다. 3월에 업데이트 된 듯 한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어 몰랐었다.

맥에 스토리를 연결하고 업데이트를 하고나서 확인해보니, 다른 무엇보다 반응 속도가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산 물건, 혹은 업데이트는 무조건 좋아 보이는 착시 현상인가 싶어 한참을 만지작 거렸는데 어떻게 e-ink 표시 알고리즘을 개선했는지 확실히 반응 속도가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가 넘어가는 속도나 이북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느껴졌다.

어쨌든 흡족. 무엇이 되었든 쓰던 물건이 나아지는 경험은 질리지 않는 즐거움이다. :-)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블로깅

한달 정도 전부터 사내 블로그를 개설해 두고 블로깅을 하고 있다. 이로써 끄적대는 블로그 수만 세개. 어지간히도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세개의 블로그 모두 성격이 다르다. 지금 이 블로그가 나 '개인' 을 위한 공간이라면 가족일기는 '가족'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함이며 사내 블로그는 우리 회사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내부적으로 가급적 가감없이 논의하는 자리로 이용하고 있다. 사내 블로그에 올린 몇몇 글들은 내가 봐도 참 괜찮은 포스팅이긴 한데 지금 이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옮겨서 포스팅 하려다 그만뒀다. 이곳은 말 그대로 나 자신의 일상을 끄적이는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기 때문. 그래서 가족 일기까지도 따로 분리해 냈는데 그걸 망치고 싶진 않았다.

비록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아 그 세개의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수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와 내 주위의 일상을 기록해 나간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남에게 보여진다는 성격을 갖고 있는 블로그라 할지라도 기록을 남겨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자기 성찰이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6일 화요일

똑똑한 사람들

무슨 이야기를 듣든 조소를 보내는 사람이 있고,
무슨 이야기를 듣든 반박할 논리부터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은, 그들이 무척 똑똑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현명함과는 거리가 먼, 그냥 똑똑하기만 한 사람들 말이다. :-(


2010년 7월 3일 토요일

더위 그리고 습기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무척 덥게 지내고 있다. 덥다기 보다 습도가 문제인 듯.

통풍이 좋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두면 그나마 견딜만 한데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자주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

진짜 에어컨을 하나 구입해야 하는 걸까. :-(


2010년 7월 2일 금요일

짧은 호흡으로 대화 하는 글, 긴 호흡으로 대화하는 글

글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듣는 사람의 반응을 살펴가며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한 대화와 달리 글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반응을 살필 수 없고, 전달한 후에는 반응을 알더라도 이미 조절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연애 편지를 한 통 쓰려면 수십장의 편지지를 구겨야 했고 한통의 엽서를 보내기 위해 펜을 입에 물고 꼬박 밤을 새야 했었다.

키보드와 모니터가 펜과 편지지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글은 좀 더 빠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었고 보다 많은 토론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글을 통한 의사 소통은 짧은 호흡의 글과 긴 호흡의 글로 나뉘었다.

긴 호흡의 글은 뉴스그룹, 메일링 리스트, 블로그, 게시판 등과 같은 곳에서 오가고 있으며 짧은 호흡의 글은 댓글, 메신져, 트위터 등에서 교류가 되고 있다. 어느쪽이 더 좋은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와서 그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내 생각을 정리하면, 짧은 호흡으로 대화하는 글은 나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구절절 글을 적게 되어 있다. 그러니 이걸 짧게 적으라고 하면 이만저만 난감한게 아니다. 물론 짧은 문장 안에 기가막히게 멋진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문장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일 뿐이고 대다수는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다.

할 말이 많은데 말을 몇마디 못하게 하면 누구나 그 짧은 말 안에 보다 강렬한 메세지를 담아내고 싶어하고 결국 설명이 빠진 비난이나 욕설을 담게 되어 있다. 말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 중 한명이 말을 하고난 후 반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딱 한단어만 사용하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나마나 설명없는 비난이나 욕을 하게 되어 있다. 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의 효과를 보려는 자연스러운 심리일 뿐이니까.

문제는 이러한 것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와 결합이 되었을 때다. 논쟁하는 양 측 모두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다 할 수가 없으니 짧은 한두마디로 할 수 있는 논쟁, 즉 비난과 욕설을 하게 되고 설명이 부족한 비난은 다시 감정적 반발을 가져와 마찬가지의 비난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손쉽게 두드릴 수 있다는 장점과 결합되어 파도가 일어나듯 엄청난 수의 비난들을 이끌어 낸다.

그래서 난 트위터나 댓글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 두가지 서비스는 '소문' 에 대한 전파 속도가 대단한 것이지 '진실'에 대한 속도 전파가 대단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위터나 댓글을 통해 전파되는 것에는 진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없다. 미처 검증하거나 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전파된다. 그리고 사실 '누가 그러는데 그렇다더라' 는 류의 말이 주는 책임으로부터의 도피감은 아무 죄책감 없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그 '소문' 을 재생산 하도록 부추긴다.

2010년 한국은 이런 짧은 호흡으로 대화하는 글이 만들어낸 묻지마 악플-악플러 자신은 자신이 논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면죄부를 받고 있다고 착각하는-에 뒤덮여 있다.



2010년 6월 30일 수요일

회사를 다니는 이유?

오늘 점심 시간에 같이 식사하던 동료들과 '회사를 다니는 이유' 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자체보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와 그 사람의 평소 생활 태도가 일치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너무나 일반적으로 많이 회자되는 말이라 좀 식상하긴 하지만, 정말로 일치했다.

나?

나는 지금 회사에 다니는 걸 만족스러워 한다. 보통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해 '편리해 지긴 했지만 좋아지진 않았다' 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세상을 '보다 좋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회사다.

LED 는 중금속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의 인공조명을 대체해서 중금속 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에너지 과다 사용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 조명이기 때문이다.

중금속 오염과 지구 온난화. 이 두가지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말은 다시 말해 규헌이가 살아갈 미래를 보다 살기좋은 세상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다. 내 아이의 미래를 만드는 일을 하러 가기 때문이다. 그 일을 하면서 내 가족이 먹고 살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는 지금, 미래를 만들고 있다. :-)


2010년 6월 27일 일요일

Mamiya 로 규헌이 찍기



Mamiya RB67 로 규헌이 사진을 찍어 봤다. 사진 품질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지만,

1. 중형 카메라들의 좌우 뒤바뀜 뷰파인더 덕분에 왼쪽 오른쪽이 헷갈려서 규헌이의 움직임을 따라가려다 반대로 움직여 버리는 문제와,
2. 초점 잡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셔터를 누를 타이밍을 놓치는

문제가 있다. 뭐...연습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을 듯.


2010년 6월 10일 목요일

Birthday

6월 10일. 생일이다.

시간이 갈수록 생일에 대한 느낌이 옅어지고 있다. 아내는 내 퇴근을 기다리면서 내게 무언가 해주고 싶어 안달을 했지만 막상 나 자신은 조금 번거롭다는 느낌? 생일이라는 핑계로 집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평소에 집에서 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일도 못쉬고 주말도 계속 출근했던 터라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일상속에 늘어져 있는 시간이 그리웠던 것이리라. 그리고 사실, 아내가 나한테 무언가를 더 해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미 더이상 받을 수 없을만큼 많은 사랑을 아내에게서 받고 있으니까.

아침 출근길에 한 후배에게서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다. 출근 버스에서 그 문자를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출근해서도 하루종일 그 문자를 간혹 들여다 보면서 피식피식 웃었다. 마치 집나간 동생한테 안부 연락이 온 느낌이랄까. :-)

생일에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이런저런 소소함을 잊지 않고 있어 주는 사람이, 가족이 아닌 사람중에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ps
어쨌든, 생일이긴 한가 보다. 카드 회사와 보험 회사 등에서 생일축하 문자가 쏟아져 들어오는 걸 보면. :-)


2010년 6월 8일 화요일

일을 즐기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직장 생활이라는게 결코 유쾌한 일만 가득한 세상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별의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와중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어느 순간에라도 짜증을 내지 않고 그 일을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느냐 아니냐다.

2010년 여름의 초입. 일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


2010년 6월 5일 토요일

구글 계정 용량 추가 구입

어제 구글 계정 용량을 20G 추가 구입했다.

집에 있는 사진과 가족 동영상 등을 안전하게 백업하는 문제로 고민을 해왔는데 외장하드 구입과 서비스 업체 계정 구입중에 후자로 결정한 것. 구글에 20G 용량을 1년간 추가 이용하는 비용은 $5 다. 5500원 남짓.

외장하드가 용량 면에서는 더 유리하지만 일단 백업해야 할 용량이 10G 정도인데다, 향후에도 굉장히 늘어날 것이라 생각되지 않아 비용 측면에서 수백기가 외장하드를 비싼 돈 주고 구입하는 것 보다 이쪽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외장 하드에 백업해 둔 아이 사진을 외장 하드가 고장나는 바람에 상당부분 잃어버린 한 친구의 사연이 외장 하드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오늘 퇴근하고 나면 백업을 시작해야겠다. 그나저나...Gmail 남은 용량이 27G 어쩌고 나오는 메세지를 보니 묘하다. :-)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휴식 끝!

정확히 열흘간의 휴식이 모두 끝났다.

지금은 출근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데 시차 적응 문제로 인해 잠이 일찍 깨는 바람에 생각보다 훨씬 여유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

푹 쉬었으니, 이제 그만큼 다시 열심히 일해야겠지. 회사는 그동안 어떻게 돌아 갔을라나. 매일 아침마다 라인에서 보내주는 상황정리 문자로 인해 대충 돌아가는 상황은 알고 있지만 중요한 건 런 진행 상황이 아니라 그 윗선에서 벌어진 일들이니까.

출근해서 메일박스 열어보면 다 나와 있겠지. 으....몇통이나 와 있을런지;;;


2010년 5월 29일 토요일

일기

지난 주 여행을 위해 사촌동생의 넷북을 빌리기 위해 동생을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내 심리 상태에 대해 사회복지사로 있는 동생의 조언을 듣게 됐다. 전문 분야가 아니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주긴 했지만 충분히 새겨들을 가치가 있는 이야기 들이었다.

그 조언의 일부를 따르기 위해 오늘부터 일기를 쓰기로 했다. 블로그 같이 공개되는 글이 아닌 나 혼자만 보는 글을 통해 내 심리적인 약점(?)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어느정도 도움이라도.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기적소리

가족 블로그에는 며칠째 포스팅 중이지만, 아내와 둘이 샌디에고를 여행 중이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아내는 샤워를 마치자 마자 잠이 들었고 나는 맥주를 한캔 뜯어서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곳은 지금 밤 10시다. 침대에 누워 스탠드만 하나 켜 놓은채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자니 문 쪽에서 호텔 내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그리고 다이빙 하느라 텀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창 밖에서는 California Amtrak(기차 노선이다)이 샌디에고 시내를 지나면서 울리는 기적 소리가 맑게 울려오고 있다. 결정적으로 빠-앙- 하고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가 나를 침대에서 일으켜 키보드를 두드리게 만들었다.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 일상적이지 않은 소리.

기차의 기적 소리는 여행을 상징한다. 자동차도, 비행기도 있는 현대 사회에서 기차가 유일한 장거리 운송 수단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도 기차의 기적 소리만큼 여행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은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94년 이었는지 95년이었는지 정확하게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94년에서 95년을 가로지르는 그 겨울의 복판에 나는 친구와 배낭을 메고 동해안의 한 해변에 앉아 있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학이 결정된 후 친구와 둘이 떠난 배낭 여행이었다. 아침 일출을 보고자 했던 노력이 두터운 수평선의 구름 탓에 실패로 돌아가고 둘이 커다랗게 철썩 몰아치는 파도를 보며 해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때 우리 등 뒤로 기차가 지나가면서 기적을 울렸었다. 뒤 돌아보니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고 기차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 중 일부가(주로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었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기차의 기적 소리와 여행의 첫번째 매듭이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그 장소로부터 수천km 떨어진 타국에 여행을 와 문득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를 듣는 순간 파도가 치듯 15년전의 그 기억이 되살아 났다.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과 일상적이지 않은 소리.

어느새 더없이 강렬한 현실이었던 일들이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 될 만큼 오래전 기억이 되어 버렸다. 기억이라는 것이 내 안의 가장 내밀한 곳에, 동시에 가장 멀리 있는 모순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과히 좋은 경험이 아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참으로 간사해서 남아있는 순서도 ㄱ,ㄴ,ㄷ 순서가 아니지만 남겨진 기억들의 존재도 늘 징검다리와 같다. 강렬한 기억과 현실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존재하겠지만 남아있는 것들은 늘 멀찍이 놓여있는 디딤돌 몇 개 뿐이다. 기억과 기억 사이의 긴 시간을 생각해보면 허무할 정도로 남아있는 기억들이 적다. 노인이라면 세월이 너무 빨리 흘렀다고 말 할 테고 어린아이라면 아무 인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30대인 나는? 기억력이 나쁘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왔는지 떠오르지 않는 다는 점에서 허무하다고 말을 해야 하는 걸까.

결론은 없다. 타향에서 듣는 기적 소리가 불러온 기억이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나를 이끈 것일 뿐. 내일도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현재에 충실하고 과거에 후회하지 않으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분명 미래의 어느 시점에 나는 또다시 지금처럼 후회하지는 않지만 허무하다고 말하면서 내 과거를 되돌아 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일컬어 '삶' 이라고 짤막하게 부를 것이다.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초대전 안내

알파갤러리 흑백사진 초대전에 초대 작가로 참가합니다.

날짜 : 5/28~6/9
장소 : 알파 갤러리 약도 링크
Events :
5/29 1:00 pm Opening party
5/30 2:00 pm Art talk


상세일정 및 기타 문의 : 알파갤러리 02-3788-9498 / gallery@alpha.co.kr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여행

돌아오는 주말에 아내와 함께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1주일간 아주 푹 쉬다 와야지.

2010년 5월 5일 수요일

연애시대 15화

오늘 연애시대 15화를 봤다.

TV 에서 방영할 때 무슨 이유에선지 15화를 보지 못했고 드라마가 너무 마음에 들어 DVD를 구입한게 2007년 4월 1일 이었는데 그 이후에도 15화만큼은 보지 못하고 있다가 3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봤다. 드라마 본방때도 무슨 이유에선지 못봤는데 DVD 를 아내와 함께 볼 때도 무슨 이유에선지 15화를 볼 때에 나는 다른 일로 못보고 아내만 봤었다.

어쨌든 오늘 15화를 봤고, 연애시대라는 드라마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이을 수 있게 됐다.

영화는 2시간에서 최대 3시간이라는 한계로 인해 세밀한 표현이 불가능하고, 일반적인 드라마는 쪽대본으로 인해 감성을 터치하는 시나리오와 롱테이크신이 불가능하다.

결국 마지막 편까지 DVD 를 다시 보면서 아내와 감탄 또 감탄을 했다. 명품은 정말 명품 드라마인듯. 우리나라 현실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작품이다.



정물/산세베리아 #3


산세베리아 #3 @2010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춘천 남이섬 소경


춘천 @2008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강릉 @2008



강릉 @2008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RB 67 첫번째 결과물



중형 첫번째 현상 결과물. 이런저런 실수도 있었고 해프닝도 있었지만 어쨌든 첫번째 현상 결과물을 스캔했다.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건 내 실력 탓이고 중형의 풍부한 표현능력은 기대했던 만큼 나왔다. 역시 판형이 깡패다. :-)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카메라 구입

그동안 사진을 찍어 왔지만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카메라와 렌즈만을 이용해 왔고 그 중에서도 135 포맷인 Pentax KX 를 주로 이용했었다. 간혹 스냅용으로 장인어른께서 쓰시던 Kobica 35 BC-1 을 쓰기도 했지만 스냅부터 거의 모든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KX만큼의 만족도를 주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를 경험하고 나서 135 포맷의 한계를 느꼈다. 대형 인화에서 아무래도 필름 판형이 작은 135 포맷은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 집에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6x6 포맷의 중형 카메라인 Yasica Mat 124G 가 있긴 했지만 워낙 사용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 수리를 받아야 했는데 수리 견적이 10만원 정도 나왔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좋은 카메라이긴 하나 성능에 한계가 있는 모델이라서 굳이 그렇게까지 돈을 들여서 수리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품이기도 해서 버릴 수는 없기에 잘 손질해서 진열장에 모셔두고 괜찮은 중형을 하나 중고 시장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결정한 모델은 Mamiya RB 67 pro SD.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져서 스튜디오 까지 점령해 버리기 전까지는 사진관에 사진 찍으러 가거나 웨딩 촬영시 흔히 볼 수 있었던 모델이다. 6x7 포맷으로 기본 90mm 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표준 set 을 구입했다. 원래는 굉장히 비싼 녀석인데 앞서 말한데로 디지털 장비 때문에 일제히 중고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사진관마다 하나씩은 최소 있었던 장비라서 그 수가 엄청났다) 그 덕분에 중고 가격이 끝을 모르고 추락해서 거의 1/10 이하로 거래되는 상태라서 단돈 18만원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무게가 군대 있을때 쓰던 소총 무게 비슷한지라 들고 다니기엔 많이 부담스러운 녀석이다. 실내, 특히 정물 사진용이라는 구입 목표에 매우 충실할 것 같다. ^^

어쨌든 사진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장비를 구입했다. 이 카메라는 어떤 사진을 뽑아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사진전 안내



그동안 준비해 왔던 사진전이 서울시 중구 문화원 내 예문 갤러리에서 내일(4/11) 까지 열립니다. 같이 준비했던 회원이 액자 전시가 끝나고 동영상을 찍어 둔 것이 있어 임베딩 합니다. :-)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B 컷


[400TX | Diafine | V700]

이번 전시회 후보작에 올랐다가 걸러진 B 컷들 중 하나. 촬영 당시에 의도 했던것 보다 너무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탈락. 덕분에 제목도 갖지 못한 사진이 됐다.

그나저나 내 V700 이 대형 인화용 스캔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게 이번 전시 준비하면서 얻은 소득 중 하나. 대형 인화는 어쩔 수 없이 샵에 스캔 의뢰를 해야 할 듯 하다.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여유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음악조차 틀어놓지 않아 들리는 것이라고는 컴퓨터의 팬 돌아가는 소리(평소에는 거의 들리지도 않는)가 유일한 공간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는 것은 마치 깨끗한 도화지에 붓을 올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행위다. 한참씩 멈춰 있다가 들리곤 하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고요한 방 안에 퍼져 있는 컴퓨터의 팬 소리 사이로 선을 긋는 기분을 주기 때문이다.

정말로 오랫만에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과 여유를 즐기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 이 부족해서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닌듯 하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종료 시점이 주어져 있는 '여유시간' 은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앞으로 한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시오' 라는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그 시간을 보내게 될 때는 누구나 지속적으로 시계를 쳐다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여유로움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내가 한동안 여유를 누리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리라. 글을 쓰더라도 몇시까지는 마무리 지어야 하고, 음악을 듣더라도 다음날의 출근을 위해 몇시까지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식의 종료시점이 존재했기에 마음을 비우고 그 순간의 여유를 즐기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이 든다. 설사 휴일이라 할지라도 거실에서 아이를 보는 아내를 외면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애시당초 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순간. 그러한 종료시점으로부터 자유로운 지금, 나는 무척 마음이 여유롭다. 비록 음악을 들을 수도, 차를 한잔 할 수도 없는 여건이지만 지금의 이 여유로움은 그런 보조적인 도구들이 마음의 폭을 넓히는데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증거로 다가올 뿐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마음의 한 귀퉁이나마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돌이켜 보면 박사과정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거의 5~6년동안 글쓰기는 거의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음악을 듣는 것은 출근시간이 고작이었으며 가장 최근에 생긴 취미인 사진 조차도 전시회의 압박 때문에 마음 편하게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였으리라. 내 일상이 그처럼 팍팍하고 어디서 어떻게 마음을 풀어내야 할지 몰라 힘들어 했던 것이.

어려운 숙제다. 이런 '여유' 를 일상 속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은. 하지만 그렇게라도 만들지 않으면 저축해 뒀던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꺼내어 써버리는 것 뿐이 할 게 없을테니 팍팍하고 여유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그리 먼 일이 아닐 것이다.

조금 춥게 잤더니 온 몸이 찌뿌드 하다. 크게 기지개를 펴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해야겠다.




서해 초계함 침몰

해군 소속 1500톤급 초계함이 서해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로 인해 침몰했다고 한다.

북한 공격설도 있고, 자체 폭발설도 있다. 초계함의 배수량으로 봤을 때 북한 함정으로부터의 피격으로 인해 일격에 침몰했다는 주장은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논의보다 생존자 수색 여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3월의 서해 바다는 아직 차갑다. 사건 발생 10시간이 넘어가고 있는 아직까지도 초기 구출자 이외의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부디 덧없이 희생된 젊은 생명이 하나라도 줄어들기를 기도한다.




2010년 3월 15일 월요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바로 '비판' 하기다. 이 일이 얼마만큼 쉬운 일인가 하면, '고민' 하기 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걱정하거나 고민하는 것은 정말 쉽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건 도피이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에 비하면 그 일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은 만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고민과 걱정만 많이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힘든 일을 기피하는 성향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면서, 고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느냐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위로한다.

마찬가지로 남을 '비판' 하기란 쉽다. 최근 이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비판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이 지적인 사람이라는 위안을 얻는 사람과 자꾸 마주친다. 참다 못해 결국 한마디 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라고. 뭐...결과는 매우 안좋았지만. :-(

어쨌든 지금 이 순간도 고민이나 비판 속으로 도망가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이제 그만 도망치라' 고. 당신의 지금은 도망칠때가 아니라 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맞서서 이겨낼 때라고.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상징 Symbols

지난 몇 주 동안 상징을 찾아내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름아닌, 내가 집에서 '술'을 마실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상징을 사진으로 그려내기 위한 시도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으로 두 점을 제출하기로 했고 그 중 '화분'을 소재로 하는 작품에 대한 작업은 많이 진척이 됐지만 '술'을 소재로 하는 다른 한점에 대해서는 전혀 답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처음에는 가장 쉬울 거라 예상했던 주제인데 상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암튼, 앞으로 며칠안에 결정해야 하니 더 이상 고민할 시간도 없겠지. :-(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2010 K 리그 개막!!!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2010시즌 K 리그가 개막한다. 다시금 일상이 짜릿해 질 준비를 하고 있다. :-D

알레 대전!!

리그 일정


경기일시 시간 대진팀 대회명 홈어웨이 구분 경기장 결과
2010-02-27 15:00 대전시티즌 : FC서울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3-07 13:00 대전시티즌 : 경남FC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3-13 15:00 강원FC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춘천종합운동장 :
2010-03-21 15:00 제주UTD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제주 월드컵경기장 :
2010-03-28 15:00 대전시티즌 : 대구FC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4-03 15:00 광주상무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광주 월드컵경기장 :
2010-04-17 17:00 대전시티즌 : 전남드래곤즈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4-24 15:00 포항스틸러스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포항 전용구장 :
2010-05-01 19:00 대전시티즌 : 인천UTD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5-05 15:00 수원삼성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수원 월드컵경기장:
2010-05-09 15:00 부산아이파크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2010-08-07 미정 대구FC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대구 월드컵경기장 :
2010-08-14 미정 대전시티즌 : 강원FC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8-21 미정 전북현대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전주 월드컵경기장 :
2010-08-28 미정 대전시티즌 : 제주UTD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9-04 미정 전남드래곤즈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광양 전용구장 :
2010-09-10 미정 대전시티즌 : 부산아이파크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9-18 미정 대전시티즌 : 광주상무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10-01 미정 대전시티즌 : 울산현대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10-09 미정 인천UTD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문학 월드컵경기장 :
2010-10-15 미정 성남일화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성남종합운동장 :
2010-10-27 미정 대전시티즌 : 포항스틸러스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10-30 미정 경남FC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창원 종합운동장 :
2010-11-03 미정 대전시티즌 : 수원삼성 K리그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11-07 15:00 FC서울 : 대전시티즌 K리그 Away 상암 월드컵경기장 :

컵대회 일정

경기일시 시간 대진팀 대회명
홈어웨이 구분 경기장 결과
2010-05-22 19:00 대전시티즌 : 부산아이파크 컵대회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
2010-05-26 19:30 포항스틸러스 : 대전시티즌 컵대회
Away 포항 전용구장 :
2010-06-02 19:30 대전시티즌 : 인천UTD 컵대회
Home 대전 월드컵경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