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0일 수요일

회식문화

내가 속한 부서의 회식 문화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회식 자리를 강요하지도 않고(어지간하면 참석하는 문화이기는 하지만 사정이 있다고 빠지는 경우도 다들 별로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는다. 한국 직장 특유의 말아(?)주는 문화와 축하주 건네는 문화는 물론 있지만 그 정도가 아주 심하지는 않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내 주량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다. 회사에 입사했을 때 인사부서에서 주관한 경력사원 환영회식에 참석했다 술 마시는 것 보고 좀 놀랐었는데 다행이 내가 속한 파트는 그런 문화는 아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갑과 을의 관계에 놓여있는(우리 파트가 '을' 이다) 파트와 회식 자리를 함께하게 되면 영업사원으로 변신하는 수 밖에 없다. ㅠㅠ 어제 함께 술을 마셔야 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20대였다. 나보다 십년이상 어린 사람들도 많았다. 나이 대우를 받으려는게 아니라, 술 마시는 체력의 차이를 말하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짜 잘 마신다. ㅡ_ㅡ;;;;; 살아 남기 위해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대하기 난처하거나 한 건 아니다. 대단한 사람들이고,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런 회식 자리에서 오가는 정보와 논의도 꼭 필요하다. 회식 자리에서도 일 이야기 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어쨌든 가만 보면 어지간히 술에 취하기 전까지는 이게 세미나 자리인지 회식 자리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무슨 이유가 있더라도 난 평일 술자리는 싫다. ㅡㅜ 담배도 안피우는 입장에 술자리까지 기피하면 외톨이 되는건 뻔하니 피할 수도 없고...ㅡㅜ

슬쩍 물어보니 금요일 저녁 회식은 다들 개인 약속이 있어서 기피하는 편이라 어쩔 수 없이 월-목 사이에 회식을 잡는다고 한다. 납득이 가는 이유이니 금요일에 회식날짜 잡자고 우겨볼 수도 없는 상황. 회식이 많지 않다는 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 하다. :-(

ps
우리 파트원들의 나이를 어제 정확히 알았다. 20대가 한명, 30대가 한명(나), 나머지 5명은 모두 40대다. 대리급 사원의 충원이 매우 시급해 보인다. 아무리 개발쪽이라지만 과장급만 6명에 사원 한명인 희한한 구조라는;;;




2009년 9월 29일 화요일

퇴근길

회사에서 눈 위에 손그늘을 만들어서 멀리 내다보면 우리 동네가 보인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우리 동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가깝다. 퇴근 시간에 신호등만 도와주면 회사 주차장에서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주차장까지 5분이면 도착하니 가깝다고 이야기 해도 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회사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가 걸어서 10분을 넘게 가야하니 그게 문제긴 하지만)

가끔 생각한다. 점심때 차를 끌고 집에 와서 밥을 먹고 가도 되겠다고.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게 중요. ㅡ_ㅡ

어쨌든, 퇴근길이 짧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퇴근이 아무리 늦더라도 10분 안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되니까. 기흥 사업장으로 근무지가 옮겨진 걸 정말 고맙게 여겨야 할 듯 하다. :-)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꿈, 열정, 소명

제목에 적어놓은 단어들을 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저 단어들이 갖는 의미가 싫은 것이 아니라 저런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중 특정 스타일의 사람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저런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비슷한 부류의(똑같이 달고 살거나, 아니면 달고사는 사람들을 존경해 버리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워크샵도 하고 단합대회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는 울타리 안에서 발갛게 홍조를 띠고 산다. 그런 사람치고 정말 삶에 목표와 꿈을 갖고 정열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을 아직은 본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행동이 내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다.

내가 골치아파 하는 건, 그런 사람이 내 주위에 있고 더욱이 같이 일(직장이던 동호회던)을 해야 하는 경우다. 삶에 '열정' 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얼마나 남 앞에 하기 힘든 말인지 왜 모를까? 어떤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 왜 모를까? 내 주위에서 진정으로 삶의 열정과 소명 의식을 갖고 사는걸로 보이는 사람들은 내 앞에서 단 한번도 그런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없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열정적인지 아닌지 조차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 공부할 뿐 '난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 라고 독서실 칸칸마다 돌아다니면서 광고하고 다니지 않는다는 말이다.

제발 부탁이니 자신이 열심히 사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만큼 열심히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열정을 갖고 산다는 식으로 유난 좀 안 떨었으면 좋겠다. 정 그러고 싶으면 끼리끼리 모인다는 딱 맞는 표현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떨까?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


@청담동 웨딩 사진 스튜디오, 2009

모든 기억이 추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오늘 아침에 그간 읽어오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를 모두 읽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 의해 책 내용 중 상당 부분을 공감할 수 없어서 참 읽기가 힘들었다. 중간 어느 부분은 건성으로 몇페이지를 넘겨버리기도 했다.

역시 아무리 세계화가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가보다. 심지어 남녀 사이에 진행되는 연애감정 조차도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화자가 연인인 클로이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것이 과연 사랑인지조차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ㅡ.ㅡ;;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인터넷 통제

내 블로그는 비업무용 사이트라고 회사에서 접근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블로그를 관리하기 위한 blogger.com 은 접근이 된다. 여기서 게시글을 올릴 수 있다. 여기마저 막힌다면 이메일을 통해서도 포스팅을 할 수 있다. 내가 내 블로그를 이리저리 둘러볼 일은 없으니 사실상 블로깅을 하는데 제약은 없다고 봐야 한다. 업무용과 비업무용으로 구분지어서 인터넷을 차단한다는 개념 자체가 조금 흥미롭다.(흥미롭다기 보다는 조금 멍청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예를 들면, 스포츠 조선 웹사이트는 접근이 안되는데 다음 미디어를 통해 스포츠 조선 기사를 보는건 허용되는 식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스케쥴에 지장이 있는게 아니라면 자기 혼자 뭘 하든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닌 것 같은데.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사내 블로그. 업무 관련 지식 공유 용도로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는 사내 블로그 시스템이 있긴 한데 옆 팀에게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 회사 업무에서 업무 관련해서 공유할 지식이 과연 얼마나 될런지. 사내 블로그 시스템에 올라오는 글들이 외부 블로그와 별반 차이도 없는 신변 잡기적인 글들로 도배되는 걸 피할 수 없는게 당연할지도. 약관을 지키라는 경고성 포스팅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찌 변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듯 하다.

암튼 오늘은 일찍 퇴근. 집에가서 저녁을 먹어야지. :-)

UPDATE 2009.09.27.
근무처가 수원 사업장에서 기흥 사업장으로 변경되었다. 기흥에선 접속이 된다. 아무래도 그룹 전체 정책이라기 보다는 계열사별 정책인 듯 하다.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본문 하단에 자동으로 br 태그 넣기

내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 하면 글의 마지막 줄과 작성자 정보 줄이 딱 붙어서 보인다. 본문과 작성자 정보 줄은 한 줄이나 두 줄 정도 떨어져 있는게 보기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 영 보기에 불편하다.

예전에 지저깨비 님께서 댓글을 통해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똑같이 해도 변화가 없다. 그동안은 좀 번거롭지만 br 태그를 넣어서 해결하고 있었는데 이젠 좀 곤란해졌다. 회사에서 블로그에 접근이 안되는 관계로 메일을 통해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br 태그를 인위적으로 넣을 수가 없는 것.

자세히 들여다 보자니 귀찮고, 된다는 방법은 내 블로그에선 안먹고...좀 답답하다.


Yogurt

한동안 마트에서 요거트를 사다 먹는 일이 많았다. 아내가 유난히 요거트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임신 후 변비에 걸리는 임산부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되서 미리 대비했던 이유가 좀 더 컸다. 그 덕분인지 아내는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출산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싼 행사 제품을 산다 하더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어머니의 의견을 따라 자주 먹는 요거트 제품을 우유에 넣어서 집에서 발효를 시켜봤다. 결과는 대 만족. 잼이나 꿀, 올리고당 등 그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맛을 다르게 해서 먹을 수 있기도 하거니와 감질맛 나게 작은 양이 아니라 큰 그릇에 담아 먹는 기분도 일품이었다.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우유팩을 뜯고, 요거트를 조금 떠서 우유에 넣고, 다시 집게 등으로 우유팩 입구를 막은 후 상온에서 하루동안 놔두면 된다. 어느정도 발효가 되고 나선 지나치게 발효되는 걸 막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그리고 차갑게 해서 먹어야 유산균이 장까지 내려간 후 활성화되기 때문에(맞는 말인지는 의심이 되지만) 요거트는 차게 해서 먹는게 좋다고 한다. 잊지 말아야 하는 건, 이미 만들어 둔 요거트를 홀랑 먹어버리지 말고 남겼다가 새로운 우유에 넣어서 또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요거트를 살 일이 없어진다.

어제 저녁때 마트에서 우유를 좀 더 사왔다. 지금 한창 발효중인데 앞으로는 지금보다 양을 늘릴 듯 하다. :-)



2009년 9월 11일 금요일

취미생활

취미생활을 즐기는 건 중요하다.

...

그런데 요즘 같아선, 앞으로도 얼마나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바쁜건 싫지 않은데 사진을 찍고 현상할 여유가 없으니 무척 아쉽다.


2009년 9월 9일 수요일

대하철이 돌아오다

점심 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돌아와 RSS리더에 올라온 글들을 읽던 중 대하에 관련된 글을 보게 됐다. 그러고 보니 벌써 9월도 중순으로 치닫고 있다. 10월 말까지 대하가 한창 맛있는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나는 껍질을 까먹는 것이 귀찮아서 대하도, 대게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내는 그 두가지라면 정신을 못차린다. 특히 대하는 구이로도 좋아하지만 회로도 즐긴다.(이때는 번거롭지만 내가 조치? 를 취해줘야 한다.) 달력을 보면서 가급적이면 이번달이 끝나기 전에 서해도 가깝겠다 한번 대하를 먹으러 다녀올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2009년 9월 8일 화요일

도시와 도시 사이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인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수도권과 같이 서울이 어디까지이고 안양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하지 않은 곳에서는 그저 거대한 대도심으로 인지될 뿐이다. 나도 고등학교를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왔고 서울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 십년 넘게 살아왔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요즘 내가 오가는 길이 강렬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동탄 신도시는 수원과 바로 인접해 있다.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화성시 동탄면은 그저 논과 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었을 뿐이다. 그런 벌판에 아파트를 모아짓고 도시를 만든 것이다. 인접한 도시가 수원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탄과 수원 사이에 도로가 놓아졌다. 내가 출퇴근시에 이용하는 도로가 바로 그 도로인데 무척이나 좋아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바로 도시와 도시 사이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동탄 신도시의 경계를 빠져나와 수원시의 경계로 들어서기 전까지 그 도로는 넓게 펼쳐진 논을 양쪽으로 끼고 달린다. 동탄처럼 도심의 경계가 명확한 곳도 드물것 같다. 아파트 단지 주위로 넓게 논과 산이 펼쳐져 있으니. 그래서 수십층 짜리 아파트 단지 사이를 운전하다 보면 갑자기 눈 앞이 확 트이면서 논과 밭이 펼쳐진다. 그리고 멀리 수원 도심이 보인다. 자동차의 창문을 열어놓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 놓으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수원의 경계 역시 명확하게 찾아온다. 동탄-수원간 도로의 끝에 놓인 권선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면 갑자기 목가적인 풍경이 사라지고 복잡한 도시 한복판으로 나온다. 그렇게 아침 출근 시간의 즐거움이 끝난다.

출근길 도로 주위로 저렇게 꼿꼿하면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푸르게 그리고 곧게 자라고 있는 벼를 보면서 이제 추석도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요즘처럼 시원한 바람과 따가운 가을볕이 이어진다면 다가오는 추석에는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멋진 도로가 되리라 확신한다. 아쉽게도 나는 그 전에 기흥으로 주 근무지가 옮겨 지겠지만(물론 출근길이 짧아 지는 건 반갑긴 하다) 그때가 되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한번 사진기를 들고 드라이브를 다녀올 생각이다. 마음에 드는 도로를 갖고 있는 행운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즐거운 나의 집

지난 며칠동안 틈날때마다 읽었던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을 모두 읽었다. 읽으면서 상당히 충격을 많이 받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이혼가정의 아이들에 대해 충격을 받은게 아니다. 그 소설속에 그려진 가족을 보면서 내가 이룰 가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버스에서 흔들리며 읽었던 탓에 메모를 할 수가 없어 가슴에 와서 박힌 구절이 몇 페이지였는지 정확하게 집어내질 못하고 있다. 물론 가슴에 와서 박힌 문장이 한두곳이 아니긴 하다. 하지만 인용을 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그 감정들을 어떻게 일일이 설명 하자니 말이 너무 길어질 듯 해서 못하겠다. 정확하게 문구를 인용하고 싶은데 메모가 없으니 다시 읽는 수 밖에.

서두르지 않고 내년쯤 다시 한번 정독을 하면서 문장을 집어내야 겠다. 그 때까지는 책이 내게 던진 고민거리들을 곱씹는 것만으로도 충분할테니.



2009년 9월 1일 화요일

월월월월월월월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월화수목금금금도 아니란다.

월월월월월월월 이란다. 그 선배처럼 일요일도 11시 퇴근하는 삶에 빨리 익숙해 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