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0일 화요일

포도송

어제 우연히 '포도송' 이라는 연주곡 몇개를 들었다.

오늘 점심 시간에 다시 찾아보게 되었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도 라는 단어를 주고 끝말잇기로 몇개의 빈칸을 채우라는 문제에 한 초등학생이 도미솔 - 솔라시 - ... 등으로 장난을 친 답안을 스캔한 짤방에서 시작되어 여러 버전의 연주곡으로, 다시 뮤직비디오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 시리즈들을 통칭 '포도송' 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발전하는 과정을 limit 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포도송의 발전자취.. "포도 - 사랑과 이별" by limit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그래서 늘 즐겁다. :-)




2008년 9월 27일 토요일

분다


[Pentax KX | K50.4 + Red Orange 041 + ND400 | 400TX | V700]
@파주 평화누리 조형물 '분다'


펄럭이는 천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주변부 정리를 신경쓰지 못했다.

천 자체에 가려지기도 했고 펄럭이는 천이 너무 강렬해서 시선을 집중시킨 탓도 있지만 그냥 바라볼 때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우측의 굵은 기둥과 전선이 장노출로 찍고 보니 선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시선을 그곳으로 집중시킨다.

찍고나서 나름 기대를 했던 컷인데 결과적으로 주변부 정리를 못해 아쉬운 사진이 되고 말았다.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자고 일어나니 가을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가을이 되어 버렸다.

어제만 해도 반팔입고 다녀도 이상할게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긴팔을 입고도 추웠다. 어제까지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았던 낙엽이 바람에 우수수 굴러 다니고..

설마 이렇게 춥다가 10월에 오히려 막 더워져서 단풍이 붉게 물들지 않고 누렇게 말라버리게 하지는 않겠지.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집에서 즐기는 게임들

아내와 나 모두 게임을 좋아한다. 다만 서로 좋아하는 게임 스타일이 약간 다른데,

아내가 좋아하는 게임들의 특징은,

1. 조작이 매우 간단할 것
2. 간단한 조작만큼 게임내 움직임도 단순할 것
3. 생각을 많이 하도록 만들 것
4. 캐릭터가 귀엽던가 그런 분위기일 것


등이다. 나는,

1. 복잡한 문제를 제한시간에 풀어야 하는 종류의 게임만 아니면 모두 오케이
2. 어떤 종류의 게임이든 금방 질려서 오래 못한다


등의 틍징이 있다. 그래서 둘 다 온라인 게임등 속칭 '폐인' 류 게임에는 흥미가 없다. 어쨌든 선호하는 게임 특징으로 예상 가능하지만 아내는 퍼즐게임 종류를 좋아하고 나는 퍼즐게임 종류를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그런 종류 게임 실력차이도 상당한데 결혼 전에 한게임 테트리스를 온라인으로 겨뤄서 50연패까지 기록하고는 때려 치운 경력이 있을 정도다. (NDSL 을 사고 나서 다시 붙어 봤는데 셀 수 없이 해서 딱 한번 이겼다. 그것도 왠지 미안해서 져준듯한 분위기. 이후 도전하지 않는다.)

집에 있는 게임기는 NDSL(각각 한대씩)과 Playstation2 인데 같이 즐기는 게임은 대부분 NDSL 용이다. PS2 로는 아쿠이 오형제 라는 주사위 굴리는 게임만 거의 하는데 경쟁모드가 아닌 협력모드로 플레이 한다.(재미있기로는 아래 열거한 어떤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 경쟁하는 건 닌텐도사의 게임들이 될 수 밖에 없다.둘이 종종 겨루는 게임들을 리스팅 해보면,

1. 마리오카트 DS

이 게임은 박빙이다. 보통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팀전으로 붙는데 박빙의 승부다 보니 이겼을때의 짜릿함과 졌을때의 아쉬움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긴 사람은 흡족한 미소와 함께 잠자리에 들고 진사람은 이긴 사람을 흔들어 깨우면서 한번 더 하자고 하는게 일반적인 진행이다. 한번 잡으면 그래서 한시간 정도는 늦잠 잘 각오를 해야 한다. 가장 많이 겨룬 게임이다.

2.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이 게임은 좀 복잡하다. 게임팩이 두가지 모드인데 흔히 아는 슈퍼마리오와 미니게임모드로 나뉘어 있어 각기 전혀 다른 게임이 된다. 슈퍼마리오 경쟁 모드는 상대방을 점프해서 밟아야 하는 탓에 게임 시작하고 나서 어느정도 몰입을 하고 나면 상대에게 밟혀서 내 별을 빼앗겼을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된다. 밟았을 때는 저절로 한호성이 나오고 반대로 밟혔을 때는 잔뜩 찌푸린 얼굴과 함께 고함이 터져 나온다. 이 게임을 사고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올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민망하다. 슈퍼마리오 자체는 조작성이 더 중요하기에 내가 약간 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미니게임 경쟁모드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게임팩에 포함된 미니게임은 수십가지인데 액션분류 미니게임은 내가 유리하고 퍼즐분류 미니게임은 아내가 유리하다. 확률로 찍어서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야 당연히 반반이고. 그래서 랜덤으로 게임을 선택하게 했을 때 어떤 종류의 게임이 많이 걸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3. 틀린그림찾기

연애 할 때도 오락실에 가면 아내는 틀린그림 찾기를 유난히 좋아했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아내의 압도적인 우위다. 한번 경쟁 모드가 15게임인데 10:5 정도로 거의 진다.(이길때는 예외없이 7:8로 간신히;; ) 시간이 갈수록 난 이 게임은 안하게 되는데 게임 화면에서 남은시간 바가 줄어드는게 너무 싫다. ㅡ.ㅡ

4. 테트리스DS

말 할 필요도 없는 아내의 절대적 우위. 도무지 이길 방법이 없다. WiFi 연결해서 인터넷으로 다른나라 사람들하고 붙어봐도 아내는 이길 때가 질 때보다 많은데 난 거의 지기만 한다. 너무 실력차가 나서 아내도 나와 붙는것에 재미를 못느끼고 나도 마찬가지. 이유는 정 반대지만. ㅡㅡ;;

5. 마리오파티DS

가장 최근에 산 게임. 퍼즐과 미니게임이 많은 마리오파티 시리즈 답게 셀 수 없이 많은 미니게임들이 있고 그 게임들을 하면서 경쟁해야 하는 게임이다. 특징이라면 조작을 잘하면 유리한 액션게임 종류가 많아서 내 승률이 높다. 이 게임을 사고나서 마리오브라더스의 미니게임 모드가 찬밥이 됐다.

...적어놓고 보니 제법 많다. 이 밖에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도 한참 하긴 했는데 게임 자체가 너무 밋밋해서 아무래도 안하게 된다. 이번 주말에 내 동숲은 확실하게 팔아버릴 생각이고 아내 것은 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어제 간만에 게임 켜서는 엉망이 된 마을 돌본다며 한시간이나 잡초를 뽑고 있던데 팔자고 설득할 생각이다. 게임 욕심은 많아 가지고. ㅡ.ㅡ;;

어쨌든 이번 주말에는 2주전에 발매된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을 구입할 계획이다. 딱 아내가 좋아할만한 게임이라 둘 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원래 어제 사러 집 근처 마트에 들렸는데 품절ㅡ_ㅡ 이라 구입하지 못했다. 잘팔리긴 잘팔리다 보다.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해송림


[Pentax KX | K50.4 + O41 | Tmax 400 | V700] @강릉 허균-허난설헌 생가 해송림

파도 소리와, 듬성듬성한 해송 사이를 스치는 바람소리.





시간


[Pentax KX | K50.4 + O41 + ND400 | Tmax 400 | V700] @강릉 경포

필름 위에 시간을 그리다



2008년 9월 21일 일요일

초희를 만나다


[Pentax KX | K50.4 + O41 | Tmax 400 | V700] @강릉 허균-허난설헌 생가

강릉 경포대 근처에는 난설헌 허초희가 살았던 생가가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허균을 비롯해 허씨5문장이 살았던 집이지만 그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난설헌 허초희였다.

비할바 없는 천재 시인이었으나 여성으로 태어난 탓에 그 날개를 펴지 못하고 죽은 초희.

우연히 찾은 경포에서 아내와 함께 초희를 만났다.

만일 강릉을 가볼일이 있다면 꼭!꼭! 이곳을 찾아 보기를 권한다. 시대의 혁명가였던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누구누구의 생가...라고 하는 곳들을 몇곳 다녀봤지만 여기만큼 잘 정리되어 있는 곳은 만나보지 못했다. 크기는 작지만 자료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가격이 조금만 쌌으면 책도 한권 사는거였는데.

허균-허난설헌 선양사업회



2008년 9월 20일 토요일

그리움


[Pentax KX | K50.4 + O41 | 400TX | V700] @강릉항(구 안목항)

2008년 2월 24일 오후 4시 30분.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는 강릉 안목항의 높다란 방파제를 휩쓸었고 몇몇은 끝내 그 파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호수라 착각될만큼 잔잔한 파도만 일렁이는 강릉항 방파제에는 뼛속까지 사무치는 그리움이 아직도 묵묵히 자리하고 있다.




2008년 9월 18일 목요일

문득 깨달은 실수

잘못 알고 있었고, 또 신경을 못써서 대형 사고를 쳤다.

2주 전에 처리를 했어야 하는 일인데 다른데 신경이 팔려 있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미치겠군...

[그림출처 : 펜탁스클럽]



귀차니스트

난 귀찮다고 느끼는 순간 그게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인상 한번 쓰고 배째라는 식으로 여유를 부리는 때가 있다.

더 기가 막히는 건, 그래서 결국 일이 잘못되는 경우 그렇게 행동했던 걸 후회하는게 아니라 '그래 내가 귀찮아서 안한거니까 이건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야' 라면서 아주 당연하게 그로인한 피해를 감수한다. 후회도, 자책도 하지 않는다.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러는 건지 알 도리가 없다. 어머니는 절대로 이런 성격이 아니시고...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은것도 아닌 것 같고...

지금 바로 그 성격을 억누르기 위해 무지하게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만 참자 조금만. ㅡㅜ



2008년 9월 17일 수요일

향원정(香遠亭)


[Pentax KX | K50.4 | Fuji reala 100 | V700] @경복궁 향원정 취향교 (2008년 봄)

나는 경복궁 향원정이 좋다.

한시간에 걸쳐 향원정에 대해 글을 쓰고, 다시 한참을 고민한 후 모두 지웠다. 아무래도 향원정의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자태를 묘사하기엔 내 글재주가 부족한 듯 하다.




2008년 9월 16일 화요일

가마솥에 누룽지


[Pentax KX | K50.4 + O41 filter | 400TX | V700]

생각했던 것 보다는 여유있게 보냈던 한가위 연휴였다. 애시당초 연휴가 너무 짧아서 힘들거라고 생각 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어차피 연휴가 길더라도 움직이는 시간은 비슷했었다. 아예 초 장기 연휴라면 몰라도 어느정도 연휴라면 움직이는데 드는 시간은 비슷한 것 같다. 오히려 이번 연휴에는 시간대를 잘 골라서 움직인 탓에 정체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D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외할머니께서 계셨다면 잘 말린 누룽지를 꺼내 주셨을 텐데 외삼촌께 내려가시는 바람에 누룽지를 먹지 못했다는 점. 입맛만 다시기엔 너무 먹는 재미와 맛이 좋은 누룽지다.

집에서 하려면....안되겠지?


2008년 9월 12일 금요일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



한가위 연휴 내내 인터넷과는 멀리 있어야 해서 미리 인사말 끄적여 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여유로움과 풍성함이 함께하는 한가위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림출처 : 임씨네 가족이야기]


2008년 9월 11일 목요일

@남산한옥마을


[Pentax KX | K50.4 | 400tx @남산한옥마을]



2008년 9월 8일 월요일

아이나비 K2

나는 길치다. 한번 갔던 길도 밤낮이 바뀌면 못알아 보고 진행 방향이 반대로 바뀌면 또 못알아 본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심각한건가?) 그래도 어디가서 길 잘 찾는다는 말보다는 길 못찾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문제는, 나 뿐만 아니라 아내도 비슷하다는 거다. 걸어 다닐 땐 길을 잘 찾는데 차에만 타면 영 빙글빙글이다. 그래서 신혼여행때 우린 수없이 U턴을 해야 했다.
^_________^;;

그래서 올 초에 고민끝에 네비게이션을 중고로 하나 구입했다. 아이나비UP 이라는 모델이었는데 지도도 512MB 짜리고 성능도 느려서 골목에 들어가기만 하면 길을 제대로 못찾고 버벅이기 일쑤였다. 그래도 제법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서 큰 불만은 없었는데 지난주에 이 녀석이 먹통이 됐다. 전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A/S 센터에 들고가서 확인받아보니 CPU 가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리비로 엄청나게 많은 금액을 요구했다. 기사도 보상판매를 받을 경우의 이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 보상판매 받을 경우 제일 저렴한 모델이 수리비보다 2만원 비쌌으니 고쳐서 사용하는 것이 바보같은 상황이었다.(일부러 수리비를 비싸게 받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CPU 해봐야 그거 얼마나 한다고. ㅡㅡ;; )

아내와 전화로 한참 이야기한 끝에 이참에 좋은 네비게이션으로 아예 하나 장만하기로 해서 이런저런 모델을 둘러본 끝에 아이나비 K2 를 보상판매로 구입했다.

며칠 사용해 본 결과로는 대 만족. 전자기기에 대해서라면 나보다 더 좋아하고 관심도 많이 갖는 아내가 흡족해 할 수준이니 나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이번 것은 중고가 아닌 새것을 구입했으니 쉽게 고장나지 않고 오래 가 주길 바란다. :-)




2008년 9월 7일 일요일

Movie day 후기 - 맘마미아, 스타워즈:클론전쟁

어제 하루동안 영화 두편을 보는 movie day 를 가졌다.

스타워즈:클론전쟁 은 예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심했다. 한편의 영화라기 보다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중간 부분을 떼어다 고화질로 상영한 듯한 느낌. 상영시간 내내 주 무대가 전장이었던 탓에 화려한 전쟁씬은 질리도록 볼 수 있었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영...아나킨이 어떻게 제다이 기사가 되는지, 아소카는 왜 나이 제한을 넘겼음에도 제다이 지원단으로 가지 않고 아나킨의 파다완으로 발령받을 수 있었는지, 영화 에피소드3 에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중간 어느 편. 재미있게 보았지만 화면상의 즐거움 뿐 영화 자체로는 꽝이었다. 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면 매우매우 비추.

맘마이아는 쥬크박스 뮤지컬의 영화화 라는 특징상 영상과 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는 판단에 일반 상영관이 아닌 IMAX 상영관으로 골라서 예약을 했었다. 영화가 뮤지컬에 비해 갖는 장점은 '무대장치' 가 아닌 '실제 지중해' 가 배경으로 나온다는 점. 뮤지컬을 볼 때는 배경을 빈약한 무대장치에 의존해서 내가 상상해야 했으나 영화에서는 반짝이는 푸른 바다, 섬을 오르는 돌계단 등 내가 상상할 필요 없이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소피가 섬을 떠나려는 세 남자가 탄 배를 잡으려고 맑다 못해 투명하기 까지 한 바다를 수영하는 장면 하나면 모든 논쟁 종료. 이런 배경은 좀더 극의 스토리에 설득력을 갖는다.

다만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뮤지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부터 불만을 이야기 하면,

첫째. 맘마미아는 군무가 유달리 많이 등장하는 뮤지컬이다. 심지어 줄거리상 배우 혼자 독백하는 장면조차 군무로 처리한다. 이 때문에 음악들이 매우 신나고 힘이 있고 스토리 전개에 지루함이 없다. 등장 인물의 감정 표현을 배우의 표현력에 의지하기 보다 아바의 노래와 매치시켜 해결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슬픈 장면에서 배우 개인이 흘리는 눈물보다 그 배우를 둘러싼 나머지 배우들의 군무와 노래에 비중을 두고 있는 뮤지컬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러한 군무가 상당수 제거되었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군무는...두세번 정도? 영화라는 특징상 주연 배우를 클로즈업 하는 비중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고 감정 표현을 클로즈업 화면에서 세세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군무는 사라지고 개인의 혹은 두세명의 합창만 남았다. 심지어 거대 군무에서 조차도 주인공을 클로즈업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내가 영화 맘마미아를 보는 내내 무언가 흥이 나지 않고 아쉬워서 입맛을 다신 것은 돌이켜 보면 이 탓이 크리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세 남자가 도착하고 난 후 마을 사람들과 세 여배우들이 펼치는 수준의 군무가 노래가 나올때마다 등장했다고 상상해보면 느낌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둘째. 쥬크박스 뮤지컬 답게 뮤지컬 맘마미아는 공연 내내 아바의 라이브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일어나서 환호하는 사람, 손뼉치며 몸을 흔드는 사람이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에선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그 이유를 나는 노래의 '음량'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음악이 쭉 뻗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사의 전달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즉, 저음 부에서 소리가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못알아 듣는 문제와 더불어 고음에서 너무 소리가 커서 불쾌해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음을 강화하고 고음을 다독여서 전반적으로 노래 가사가 잘 들리게 만들었다는 느김이 컸다. 그 덕분에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노래가 귀에 쏙쏙 잘 들어온다. 그런데 이러다 보니 '댄싱 퀸' 같이 듣는이의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내질러야 하는 노래들이 전부 뻗다가 만다. 화면을 보면서 움켜쥔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가려다가 마는 맥빠지는 상황이 영화를 보는 내내 반복됐다. 결과적으로 영화 맘마미아는 원작의 느낌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셋째. 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뮤지컬 무대의 앵콜공연을 매치시킨 것은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였다.(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주연배우 셋이 나와 노래 부를때 서둘러 영화관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수가 다른 영화에 비해 적었다는 점이 그걸 증명한다. 사실 그래봐야 90% 의 관객들이 쫓기든 영화관을 나가기는 했지만) 그러나...왠지 뮤지컬의 앵콜 공연같은 흥겨움이 없었다. 뮤지컬을 보고난 후 앵콜 공연이 뮤지컬 전체를 본 것보다 더 신났다는 느낌을 주위 사람들에게 강조하곤 했던 나였기 때문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은 실망 그 자체였다. 두번의 앵콜곡이 스크린에서 흘러 나왔으나 그냥 '잘 찍은 뮤직비디오' 를 보는 느낌이지 '공연' 을 보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 마지막 평이 내가 영화 맘마미아를 보고 내린 총평이다.

영화 맘마미아는 영화 자체로 봤을 때는 잘 만든 영화다. 군무와 음량의 제한은 어쩌면 극장이라는 상영관에 최적화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영화 자체는 훌륭하다. 그러나 원작이 라이브 콘서트 무대라면 영화는 그 느낌을 살려내지 못한, 그냥 잘 찍은 뮤직 비디오 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평을 나도 그대로 따라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뮤지컬을 즐겁게 본 사람에게는 매우 비추천,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 단, 영화를 본 후 기회가 되면 뮤지컬은 반드시 볼 것.





2008년 9월 4일 목요일

Movie day

오는 토요일이 내게는 Movie day 가 됐다.

오후 3시 무렵에 강남에서 스타워즈:클론전쟁 을, 밤 10시 경에는 일산에서 맘마미아 를 볼 예정이다. 하루에 영화 두편을 연이어 보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2001년인가...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영화 시간을 맞춰서 혼자 연달아 두편을 본게 처음이었는데 그 때 본 영화들(기억하기도 싫은 졸작이었던 파이널판타지혹성탈출 : 리메이크)은 모두 엉망이었다.

이번에도 클론전쟁은 평이 나쁜 편이라 별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내가 워낙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는데다 이번 클론전쟁은 루카스 선생이 직접 제작한 팬필름 같은 성격인지라 일정부분 궁금한은 충족시켜 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에피소드 3에서 이미 제다이 기사 지위를 얻은걸로 보이는 아나킨이 자신의 파다완도 없이 여전히 오비완과 함께 다니는걸 보고 너무 이상했던지라...

맘마미아는 나는 오리지널 뮤지컬을 결혼전에 봤지만 아내는 그러지 못해서 늘 보고싶어 했던 공연이었는데 이번에 영화로 나왔다. (다행스럽게도 영화 평이 나쁘지 않다! 오리지널 공연에는 못미치지만 영화 자체로는 매우 괜찮단다!)

그래서 이번 주말 내 스케쥴은, 몽촌토성 -> 강남 -> 남산 한옥 마을 -> 충무로 -> 일산 의 순서로 확정됐다. 기대되는 주말이다. :-)



2008년 9월 3일 수요일

골목


[Pentax KX | K50.4 | Fomapan 100 @광명시]

내게는 골목에서 놀아본 기억이 없다. 아주 어렸을 때는 골목이 없는 아파트 단지 또는 초등학교에 인접한 주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골목 안에서 누군가와 놀 이유가 없었다. 거짓말 보태서 열번만 넘어지면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 코가 닿는데 무엇하러 좁은 골목에서 놀겠는가.

누려보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해도 좋고 무언가 다른 이유를 붙여도 좋지만 어쨌든 지금의 난 골목 풍경이 좋다.

시대가 바뀌어서 골목을 누비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골목을 가보면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이 특유의 고집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양보와 이해가 어울어진 그런 목소리를.

광명시의 변두리 골목에서 만난 이 두 아이의 표정이 1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2008년 9월 2일 화요일

이제명

내 친구중에 이제명 이라는 친구가 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하면,



구글에서 이제명을 검색하면 노무현 대통령 최고의 연설이 뜨는 사람이다. ㅡ_ㅡb

'우린 이제 어떻게 사나요?' 라는 동영상은 애교로 넘어가주자.

ps.
며칠 전부터 내 이웃 블로거들에 대한 포스팅을 준비중인데 첫타부터 너무 어려운 상대를 골랐다. '이제명'. 쓸 말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덕분에 이웃 블로거들에 대한 포스팅이 언제 이루어 질지 알 수 없다. 제명씨 쏘리. ^^



제일 놀지 못하는 사람

언젠가 다른 대학 교수님과 과제 회의차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나를 비롯해 실무를 담당할 대학원생들과 특허사무소 사람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 교수님께서 우스개 소리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연구소에 계시다 대학으로 오신지 얼마 안되는 분이셨는데 그분이 하신 말씀이, 똑같은 박사들인데 술집에 데려가 보면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잘놀고 그 다음이 국책 연구소에 있는 사람들이 잘놀고 마지막으로 대학 교수들은 정말 못논다는 거였다. 그 이유를 우리에게 물었고 우리가 사회적 지위에 대한 각종 대답들을 늘어놓자 웃으면서 던진 그분의 답은 그거였다.

대학 교수들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때그때 학생들에게 풀기 때문에 스트레스 쌓일 일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얼굴이 팍 일그러진 석사생들은 아직 수양이 덜 쌓인 티가 그대로 났고 나를 비롯한 박사과정들은 정말 재미있는 유머를 들었다는 듯이 해맑게 웃었다. 소리까지 내서 웃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서 참 트레이닝이 잘 되어 있구나 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위치에 선 모든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바로 자기가 가르치는 그 특정 분야에서만 자신이 우월한 것이지 나머지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잊다 보니 자꾸 사람대 사람으로 해선 안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뼈를 깍는 자기 반성을 잊지 말아야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라는 존재가 자신에게는 관대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은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고 일이 잘 안되면 잘못은 나보다는 다른이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남을 가르치는 일은, 특히 절대적인 권력을 쥐는 위치에서 남을 가르치는 일은 기회가 왔다고 해서 쉽게 선택할게 절대로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