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30일 화요일

남이섬 헛걸음


차 안에서,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남이섬 단풍숲을 찍고 싶어서 아내와 일부러 새벽같이 일어나 춘천 남이섬을 향해 지난 주일에 차를 달렸다.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을 시간대에 남이섬에 들어가 그곳 잔디밭에서 초롱이를 뛰놀게 해주고 나는 사진을 찍으려고 삼각대까지 빌려서 가슴 설레여 하며 갔던 나들이었다.

결론은 대 실망.

서울 근교는 이미 붉게 물들었다고 하는데 그곳은 이제 겨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을 뿐 붉은색 기운은 전혀 없었다. 선착장에서 남이섬을 바라보고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들어가지 않고 잠시 근처를 배회하다 차를 돌렸다.

남이섬까지 가는 길에 차멀미를 참지 못하고 아내의 옷에다 전날 저녁때 새벽에 먹은 사료를 올려버렸던(남이섬 주차장에 도착하기 1분전에 올렸다. 매표소에서. ㅡㅜ ) 초롱이는 결국 극심한 차멀미로 돌아오는 길에는 뻗어 버렸고 아내가 배게 취급 해도 죽은듯이 가만 있었다. 불쌍하긴 했지만 즐거워 하는 아내를 보면 웃음이 나기도 했고....;;;

2주 정도 지나면 제대로 물들 것 같긴 한데, 그때는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으니...결국 올해도 단풍구경은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채색


홍대입구,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가장 화려한 시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이라는 계절은, 그리고 겨울로 가는 계절에는 알록달록함 보다 무채색이 어울린다.

ps
날이 추워지니 얼큰하면서도 따뜻한 버섯 칼국수가 생각난다는 아내의 말에 퇴근 후 일산에서 홍대까지 일부러 찾아왔던 이날, 맛있는 버섯 칼국수(수제비에 더 가까웠지만)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아내는 새 신발을 얻었으며 난 휴대폰 카메라를 재 발견했다.

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안면도 나들이

지난주 금요일 저녁 시간에 아내에게 메신져로 메세지가 왔다. 안면도에 놀러 가자는 거였다. 원래는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었던 여행인데 시간이 괜찮을 것 같으니 그냥 오늘 가자는 거였다.

별다른 준비를 할 것도 없이 집에 들려서 갈아입을 옷 한벌씩과 카메라를 챙겨들고 아내 회사 앞으로 가 픽업, 그대로 안면도를 향해 서해고속도로를 달렸다. 10시 정도에 안면도에 도착해서 모텔을 하나 잡았다. 펜션 같은 예쁜 곳에 머무는 곳도 나쁘지는 않지만 예쁜집에서 하루밤 자보는 낭만을 즐기는 것 보다 저렴한 모텔에서 하루 지내고 아낀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한번 더 먹는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하루밤 머무는 돈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솔직히 난 다음날 아침 일찍 안면도로 출발하는게 어떨까 했지만 늦잠을 즐기는 아내에게 새벽 출발은 무리한 요구긴 했다. ^^

다음날 일어나서 아내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맛있게 하는 꽃지해수욕장 근처 통나무집 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맛있기는 변함 없었다. 그리고는 자연휴양림에서 시간을 보냈다. 3년전에 왔을때는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건지, 이후에 추가로 공사한 건지 많이 달랐다.

000008.JPG
000009.JPG

늦은 점심으로 대하축제가 한창인 백사장항에 들려서 대하로 배를 채웠다. 자연산이 아닌 양식으로 달라는 우리 주문과 이것저것 많이 안시키고 대하만 먹고 일어나는게 기분 나빴었는지 종업원들이 대놓고 우리에게 짜증과 홀대를 해서 기분이 무척 상했었다. 3년전에 무척 좋은 서비스를 받아서 좋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 다시 찾았던 식당이었는데 축제기간에 원래 이리도 야박한건지, 그동안 돈 좀 벌어서 식당 분위기가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그 식당은 가지 않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안면도 호박고구마를 한박스 사서 청주에 들려 어머니께 드리고 올라왔다. 어머니께서 겨울마다 고구마를 사다 놓고 종종 구워 드시는 모습을 유심히 봐 둔 듯 그 이야기를 하면서 사다 드리자고 하는데 조금 부끄러웠다. 정작 아들인 난 그런 곳까지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청주까지 돌아 오느라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많이 피곤하진 않았다. (요즘은 아내가 운전을 곧잘 해서 피곤할 때 교대할 수 있다.)

번개불에 콩을 볶아 먹듯 다녀온 여행이긴 했지만 사실 여행은 이렇게 다녀야 한다. 이거저거 따지면 어디 쉽게 출발할 수 있던가. ^^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대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관련 스케치

원래...남의 글이나 사진을 퍼오는 건 싫어하지만 이 기사와 사진들은 링크 걸어두고 두고두고 봐야겠다.

솔직히 어제 대전이 수원을 꺽고 6강 진출을 확정했던 그 순간이 우리나라가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을 때보다 더 기뻤다. 월드컵때 응원하고 승리의 순간 패배의 순간에 감동을 느낀 사람이라면 K리그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하러 4년에 한번씩만 그런 감동을 느끼는가? 바로 옆에선 늘 그런 감동의 순간들이 펼쳐지고 있거늘. ^^

링크 : 경기 종료 후 스케치

그리고 경기 종료후 두번 놀랐다. 세상에 대전 선수들이 수원 서포터석 앞으로 가서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주장인 최은성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보였는데 너무 놀라웠다. 다른 팀도 아닌 수원에게!

그런데 그 이후 더욱 놀랐던 것은, 2천명 정도 되는 수원 서포터즈들이 그런 대전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이 아닌가!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리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수원과 대전은 견원지간이다. 라이벌..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수원의 라이벌은 지금은 없어진 안양 이었으니까. 하지만 수원은 유독 대전 징크스가 있었고 경기때마다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심지어 양팀 서포터즈들끼리 물리적인 충돌을 벌이고 그로인해 경찰까지 출동한 일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양팀의 경기에는 매번 서포터즈 홈페이지에 총동원령이 내려졌었다. 나 역시 퍼플크루 정회원은 아니지만 수원과의 경기만큼은 지는 걸 싫어했다. 송종국, 김남일이 부상당해서 경기에 못나오기를 정말로 간절하게 바랬던 적도 많았으니까(솔직히 이날도 전반전에 송종국이 크레이지 모드 돌입하는 바람에 정말 가슴 졸였다. 정말 잘하더라. 쏭...ㅡㅡ;; )

그리고 경기 후 김호 감독님을 중심으로 양팀 서포터즈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는 경천동지할 기사를 접했다.

링크 : [취재diary] '견원지간' 김호표 소주 한잔에 화해

세상에나. 이것들이 단체로 머리에 뭘 맞았나...싶었다. 하지만 이건 진정으로 바람직한 변화다. 앙숙인 이상 사이가 좋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한다. 축구팀 서포터즈들은 서로를 미워해야 하고 상대팀의 패배를 진정으로 기뻐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개인' 에 대한 미움으로 발전해서는 안된다.

김호 감독님의 힘인지....어쨌든 분명 이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대전이 울산을 꺽고 수원의 홈그라운드인 '빅버드'에서 수원과 다시 맞붙게 된다면 이들은 다시금 90분 내내 욕설과 고함과 함성을 질러대며 서로를 미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경기장 안으로 한정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분명 K리그 자체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다.

안양이 없어진 지금, 대전과 수원이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를 두고 볼 일이다.

2007년 10월 14일 일요일

대전, 기적의 6강

아내와 대전 퍼플아레나를 찾아 대전과 수원의 2007 K리그 26라운드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지난 2년간 봤던 경기중 가장 손에 땀을 쥐었던 경기. 한일전이 이에 비할까.

결과는 1:0 대전 승리. 서울의 패배로 기적의 6강 진입.

조금전에 집에 도착했다. 너무 피곤해서 이정도로 그만. 정말로 행복한 밤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대전 10주년 동영상



돈 많은 기업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에 의해 운영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구단.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프로다. 수원이나 서울같이 모기업의 막강한 재력으로 선수들을 사모을 수 없지만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경기 모습만으로도 이들은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

대전 시민도 아닌 날 골수 팬으로 만들어 버린 그들의 홈경기를 이틀 후면 볼 수 있다. 가슴이 뛴다.

^__________^

26 차전까지 D-2 일


10월 14일 오후 3시 수원전이 열리는 퍼플 아레나.

E 석으로 예매 완료했다. 아...심장이 뛴다.

2007년 10월 11일 목요일

신한은행 & 매킨토시

신한은행 인터넷 뱅킹은 매킨토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웹브라우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ezplusformac 이라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방식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계좌이체, 관리부터 펀드의 수익률 조회 추가 매수 등 일반적인 이용은 모두 가능하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미래에셋에 있는 모든 펀드를 환매해서 신한은행 쪽으로 옮기고 싶은 것을 보면 나도 반골 기질이 유난히 강한 편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신한은행도 홈페이지 자체는 맥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며 어떤 금융 상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 로그인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 조차도 안된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중요한 것은, ezplugformac 등과 같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웹표준 규약을 지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져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언제쯤 가능해 질런지.

굳이 책임을 물자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사고방식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HSBC 도 한국 홈페이지는 윈도우가 아니면 이용 못하는 걸 보면 정부 방침에 문제가 있는게 확실하다.

대한민국은 지나치게 빨리 인터넷이 보급됐다. 지나치게 빠른 경제성장이 문제를 야기하듯이 충분한 사회적 마인드 보급이 이루어 지기 전에 퍼져버린 초고속 인터넷은 '표준' 이 무시되는 기형적인 웹환경을 만들고 말았다.

정말 '은행은 검정색 양복을 입은 사람만 이용해야 한다' 는 법령이라도 나와야 사람들이 다수만을 고려하는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인식할 것 같다. :-(

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2007 K리그, 드디어 마지막 26 라운드에 도달.

오늘 전국에서 일제히 열린 25라운드 후 중위권 상황.

5위 FC 서울
승점 : 37점 / 골득실 : 8
잔여일정 : 대구

6위 포항 스틸러스
승점 : 36점 / 골득실 : -5
잔여일정 : 인천

7위 대전 시티즌
승점 : 34점 / 골득실 : 6
잔여일정 : 수원


8위 전북 현대
승점 : 33점 / 골득실 : 3
잔여일정 : 광주

9위 인천 Utd
승점 : 33점 / 골득실 : -1
잔여일정 : 포항

1. 일단 서울은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진출 져도 대전이 수원을 3점차 이상으로 이기지 않으면 포항이 이겨도 6위로 6강진출

2. 포항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무조건 진출 만약 비기고 대전이 승리하면 탈락. 만약 지면 무조건 탈락

3. 대전은 수원에게 무조건 이겨놔야 하고 포항이 비기거나 지면 올라감

4. 인천은 포항을 이기고 대전 전북이 다져야 올라감

5. 전북은 광주를 이기고 인천이 포항을 이겨줘야 하고 대전도 져야 올라감

---------------------------------------------------
손에 땀이 찬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는 마지막 26 라운드에서 대전에게 중요한 경기는 포항-인천 전과 대전-수원 전. 포항이 울산을 꺽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울산을 꺽는 바람에 일이 복잡하게 됐다. 포항-인천 전이 포항 홈에서 열리는 것도 불안. 서울과의 경기에서 진 인천과 울산을 꺽은 상승세의 포항이라...

어쨌든 14일 대전 퍼플아레나 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마지막 경기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알레 대전~!

2007년 10월 9일 화요일

가을로 걷는 길

태풍이 올라온다며 여름의 끝자락이 아직도 길게 남았음을 호들갑 떨던 일기예보가 무색하게도, 주말이 지나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가을이 성큼 다가와 버렸다.

대화를 멈추고 그저 듣는것에 만족하게 만드는 터질듯한 매미 소리가 여름을 알리는 신호라면, 그 여름의 끝을 알리면서 가을을 이끄는 신호는 과연 무엇일까.

장마가 아닌 우기라고 불릴 만큼 지독하게도 내리던 여름비가 그친곳에는 알록달록 물들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나뭇잎들이 수북히 쌓이고 있었다. 어떤이는 가을의 색을 붉은색이라 할 것이고, 다른이는 노란색이라 하겠지만 짙은 초록이 여름의 색이듯 가을의 일부 시기에만 접할 수 있는 붉은색과 노란색 보다는 한결같이 접할 수 있는 짙은 갈색이 분명 가을의 색이 아닐런지.

발 아래로 느껴지는 낙엽과 나무길의 감촉이 나도 모르게 카메라의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만든 그곳 남이섬에는, 가을로 걷는 길이 있었다.

2007년 10월 7일 일요일

사진 업로드

주말에 아내가 졸업한 연구실 정기 모임이 강릉에서 있다고 해서 함께 강릉에 다녀왔다. 단 이번에는 경춘국도를 타고 남이섬에 들렸다가 가기로 해서 춘천을 거쳐서 강릉에 갔고 화정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여주에 들려서 프리미엄 아웃렛과 명성황후 생가를 둘러보고 왔다. 지금은 둘 다 파김치가 되어 있고(아내는 벌써 잠들어 버렸다.) 나는 현상해온 필름들을 업로드 하느라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두달치 필름이라 그런지 70장이 넘는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조금 귀찮을 지경이다.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사람들은 그 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궁금할 따름.

000031_1.JPG

남이섬은 제법 볼만 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일찍 배를 타고 다시 나오긴 했지만 여유만 있었으면 하루종일 놀 수도 있는 곳인 듯 싶었다.

000028_1.JPG
000034_1.JPG
000030_1.JPG

점심을 먹기 전에 잠시 섬에 있는 밤나무 아래를 뒤지고 다니면서 아내는 밤을 주웠다. 하나를 줍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하나 두개 줍기 시작하더니 결국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두배는 많이 주웠으니 말이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면서 몇개 까먹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맛이 좋았다. )

000018_1.JPG
000023_1.JPG

남이섬에는 다음에 단풍이 들 때쯤에 다시한번 새벽 첫배를 타고 들어가 봐야겠다. 사진을 찍을만한 곳들은 넘쳐나는 곳인데 반면에 사람이 없는 곳도 찾기 어려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렸던 여주 명성황후 생가는 마침 공사중이어서 기념관이나 문화 전시실 같은 곳들은 보지 못했고 생가만 둘러볼 수 있었다.(대신에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내 카메라 필름이 다 되서 여기서는 아내의 Kobica 35 BC-1을 빌려 찍었다. 참 다루기 어려운 카메라다. ㅡㅡ^

000015_2.JPG
000011_2.JPG
000018_2.JPG
000014_2.JPG

사진정리를 한다고 했는데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업로드 한게 고작. 사진 태그 정리나 그룹분류 등은 천천히 해야겠다. 오늘 업로드한 사진은 여기를 클릭!

아, 요즘 열심히 자동차 운전 연습을 하고 있는 아내가 어제와 오늘에 걸쳐 300km 가 넘는 거리를 처음으로 운전했다. 국도, 지방도, 고속도로, 시내, 아파트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온갖 환경을 다 경험한 의미있는 날이었다. ^^

000008_1.JPG

예술의 전당 '스누피 전시회'

000035.JPG

9월 9일에 아내와 같이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스누피 전시회' 에 갔었다. 스누피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였기에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000036.JPG
000033.JPG
000032.JPG
000031.JPG

마지막 포토존과 함께 있는 체험 공간은 스누피 만화도 볼 수 있고 4컷만화를 직접 그릴 수도 있었으며 다양한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서 좋았지만 나머지 미술작품 전시회는 너무 아쉬웠다. 만원이나 하는 입장료가 아까울 정도로 볼 거리가 없었다.

000029.JPG
000030.JPG
000028.JPG
000025.JPG
000024.JPG

포토존을 제외한 나머지 미술 작품들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 중 몇개는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

ps
사진찍으러 다니면서 번번히 느끼는 것인데, '사진촬영 금지' 라는 안내문이 분명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걸 무시하고 사진을 찍는다. 아이를 작품 옆에 세워놓고 안내원의 만류를 무시한채로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어째서 원칙과 약속들을 지키지 않는 것인지 정말 부끄러울 지경이다. 무단횡단 하면 위험하다고 아이를 야단쳐 놓고 며칠 후 아이의 손을 잡고는 빨리 뛰라고 짜증을 내면서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몰지각한 부모들이 아직도 우리나라엔 너무 많은 듯 싶다. :-(

바다가 무서운 초롱

지난 8월에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을 오늘서야 현상했다. 36방짜리 필름 한롤이 이렇게 많게 느껴졌던 적도 드물었던 것 같다.

그 게시물에서도 언급했듯이 초롱이는 수영을 기가 막히게 하면서도 힘들어서인지 수영하는걸 싫어했다. 세번째 바다에 들어가자고 했을 때 울먹거리기까지. 이게 그때 찍은 사진.

000039.JPG

000038.JPG

그래도 수영은 굉장히 열심히(초롱이 입장에선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이었으니 열심히 수영하지 않을 방법이 없었겠지만;; ) 수영했고 또 잘했었다.

000041.JPG

000040.JPG

이날 느낀건 아무래도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초롱이는 사냥개라고는 해도 지구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 뭐, 사냥개로 훈련시킬 것도 아니니 크게 상관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웠었다. ^^

이날 깜짝 놀랐던 것은 '개도 강렬한 햇볕에 화상을 입는다' 는 것. 우리 부부와 같이 일광욕을 즐긴 초롱이는 콧잔등에 화상을 입어 피부가 벗겨졌었다. 결국 놀러갔던 두명의 인간과 한마리의 개가 모두 일광욕 후 화상을 입었던 거다. ;-)

000037.JPG

2007년 10월 4일 목요일

도시


City,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해질녘 하늘을 찍으면서 알게된 것 중 가장 의외였던 사실은 하늘색이 다채롭게 나타나는 순간은 해가 지는 순간이 아니라 해가 지고나서 20~30분 정도 지난 다음이라는 사실이다. 해가 진 직후는 위 사진처럼 아직 하늘의 색온도가 높아 고운 빛을 잡아내기 어렵다.

하지만 충분히 하늘 빛이 곱게 물들기 전에 이미 도시는 어둠으로 물들어 버리기 때문에 이 시간대의 도시는 참으로 대조적인 빛을 띤다. 아직 밝은 하늘과, 어둡기 그지없는 도시로 나뉘어 지는. 그래서 노을과 도시를 동시에 찍으려면 다중노출 기법을 써야 하지만 내 pentax kx 는 다중노출 기능이 없다. :-(

사진기를 들고 건물 옥상에 서서 노을을 기다릴 때면 난 이렇게 어둠으로 물들어 가는 도시를 내려다 보는 것을 즐긴다. 언젠가 삼각대까지 갖추고 강변역 테크노마트 전망대로 가봐야 하는데. 언제가 될까. 생각해보면 아내와 연애할 때 가보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것 같다.

2007년 10월 3일 수요일

힘들었던 하루

집에서 키우는 두 마리의 개들만 컨디션이 좋았던 개천절 휴일이었다.

나는 나대로 심한 감기로 끙끙 앓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아파서 하루종일 기운없어 했다. 이번주 들어오면서 계속 그랬으니 오늘이 휴일이었던게 우리 부부에게는 정말 다행이었다고 해야 하는 건지. 두 주인은 얼굴이 하얗게 떠서는 침대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고 집에 있으면서 왜 안놀아 주냐는 초롱이의 짜증섞인 투덜거림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어제 밖에서 사온 죽으로 둘이 끼니를 때우면서 정말 온종일 힘들어서 끙끙거렸다.

다행이 어제 아픈몸을 이끌고 인근 책 대여점에 가서 만화책(이니셜D, 풀하우스) 수십권을 빌려왔기에 심심하진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참 긴 하루가 됐을 터인데. 나는 이제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먼저 잠든 아내는 아직도 안좋은 것 같다. 이번 주말에 대학시절 은사님께 인사가기로 선후배 동기들과 약속이 되어 있다는데 저런 몸을 해서 강릉까지 다녀오는데 무리가 없을지 걱정이다. :-(

2007년 10월 2일 화요일

감기

나는 선천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을 타고 났다. 아버지와 똑같이 물도 많이 마시고, 그만큼 땀도 많이 흘린다. 그렇다고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은 아니니 한여름만 아니면 땀이 흘러 난처한 경우는 그다지 없지만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다름아닌 감기.

별 것 아닌 움직임에도 땀이 나기 때문에 옷이 살짝 젖어 있다가 찬바람 불면 그대로 감기에 걸리는 것이다. 내가 덥다고 느끼기도 전에 벌써 땀은 꽤 베어나 있는 상태기 때문에 내가 그런 체질인 걸 알면서도 대처하는게 한발짝씩 늦을때가 많다. 그런 경우 백이면 백 다 감기에 걸린다. 덕분에 환절기에는 한번씩 호되게 앓고 지나가는게 연례 행사처럼 되어 있다.

지난 주말부터 감기로 고생중이다. 분명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목이 따끔거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몸살까지 직행해 버렸다. 지금은 기침감기에 목감기에 코감기에 몸살까지 종합선물셋트가 되어 있는 상태.

다행이 내일이 개천절이라 하루 쉴 수 있다. 내일 하루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는 걸로 떨어져 나갔으면 원이 없겠다.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