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7일 월요일

을왕리 해수욕장 다녀옴

어제 아내와 계획을 잡은대로 서해 을왕리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집에서 한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차들이 길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 아침일찍 초롱이와 함께 셋이서 가서 제법 괜찮은 자리에 주차를 시켜놓고 파라솔을 하나 빌려서 자리를 잡았다.

초롱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수영도 가르치려고 데리고 해변으로 갔는데 그렇게 신나 할 수가 없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그다지 없어 끈을 풀어줬더니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갈매기에 시선이 고정되서는 갈매기를 잡겠다고 전력질주로 하늘을 나는 녀석들을 따라 다니는데 정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카메라를 안들고 내려가서 사진을 못찍은게 아쉬울 뿐.

그리고 확실히 개들은 수영을 잘 한다. 겁이 워낙 많은 녀석이라 발이 안닿는 곳까지 가면 너무 무서워하긴 했지만 불과 한두번 텀벙거림 후에는 제법 훌륭하게 수영을 했다. 막판엔 너무 실력이 늘어 초롱이를 부르며 도망가는 아내를 물에서 따라잡아 기어 올라가려고 발톱을 세우고 매달리는 바람에 아내의 허벅지에 붉은색 줄을 만들기까지 했다. 뭐...바다에 세번째 들어갔을 때는 싫다고 하소연 하다 못해 눈이 빨개져서 울먹울먹...결국 그냥 나왔다. 겁쟁이 녀석. ㅡㅡ;;

여하튼 물에 들어가서 놀다 올라와서 파라솔 그늘에서 쉬며 과일먹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아내와 초롱이는 그늘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난 가져간 책을 보는데 아직 뜨겁게 달궈지지 않은 백사장 위에서 바다바람을 맞는게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곤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서 집으로 출발. 꾸역꾸역 밀려드는 차들을 바라보면서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한숨 푹 자고나니 온몸이 화끈화끈. 긴팔옷과 선크림을 이용 했어야 하는건데 초롱이 수영시키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만 잊었다. 그래도 짧게 잘 놀고 온 것 같다. 오는길에는 차 위에 널어놓은 옷과 초롱이 배낭을 깜빡하고 달린 탓에 다시 을왕리로 돌아가면서 도로에서 하나씩 옷과 가방을 줍기도 했지만;;;;

오늘부터 다시 일상의 시작. 오늘도 힘차게. :-)

2007년 8월 20일 월요일

같은 하늘, 세가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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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 Dark blue & Gold (1/3)
Sunset Red (2/3)
Sunset Purple (3/3)

해거름의 하늘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흔히 생각하듯, 붉은 노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색의 짙고 옅음을 넘어 다양한 색을 필름에 담아내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

2007년 8월 15일 수요일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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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pe
000026.JPG

여름은, 녹색을 그리기에 정말 좋은 계절인 듯하다.

My Friend, crinje. :-)

crinje 라는 친구가 있다.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함께 했던 사람이고, 그 때문에 알게 된 사람이다. 멋진 사람이다. 분명한 자기주장이 있는 사람이다. 나와 의견이 얼마나 일치하느냐를 떠나서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만나기 어렵던가. 지금 한국엔 그저 다수 의견에 편승하여 찌질대는 것을 자기 주관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정말 보석 같은 사람이다. 몇 달 전에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이제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 블로그를 통해 어쩌면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많이 소식을 접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자랑했던 그 작고 귀여운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 것이 분명할 많은 사진과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한국을 '떠났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다른 곳에 '살고있다'라는 느낌이 든다.

언제 한번 캐나다로 놀러 가서 만나봐야 하는데. :-)

2007년 8월 14일 화요일

여름 비

...

Red & Green

비 그리고 녹색과 붉은색의 어울림.

겨울비는 모든 것을 회색으로 만들어 버리지만 여름 비는 생생한 빛으로 우리 주위를 방울져가며 내린다.

어처구니 없는 경험

어제 강변북로에서 운전하다 겪은 일이다.

월요일 퇴근시간대에다 도로에 차도 많아서 시속 70km/h 로 다들 움직이고 있었다. 난 그런 경우 앞차에 바싹 붙어서 70으로 달리나 조금 거리를 두고 70으로 달리나 똑같다고 보기 때문에 최소한 앞차와 차 한대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다.

한남대교를 지날때 내 뒤에 바짝 붙은 차가 상향 전조등을 번쩍 했다. 내 왼쪽, 오른쪽 모두 차가 있었고 내 앞에도 차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내가 피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뒷차도 그걸 모를리가 없기에 핸들 조작하다 실수로 전조등 조절기를 툭 쳤나보다 싶어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에 또다시 번쩍거리면서 경적까지 울려대는 거였다. 분명히 나보고 비키라고 하는 신호였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디로 피하라고?

가만 보니 내 좌우엔 모두 제법 큰 차들이었고 나만 경차였던 거다. 늘상 겪는 일 중 하나, '여자가 운전하는 경차' (정확히는 색깔있는 경차를 운전하는 건 무조건 여자일거야)라는 판단에 난폭성을 내비치는 인간중 하나인 듯 싶었다. 순간적으로 발끈,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 급제동을 해버렸다. 뒷차가 놀라서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걸 보면서 저단기어로 변속해서 급가속을 해 다시 원래 속도로 회복.

한참 뒤쳐졌던 그 차가 잠시후 따라 붙었고 뒤에서 욕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 새끼야 차 세워!"
"씨발년 죽여버린다 차 세워!"
(좀더 창의적인 욕이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진부한 욕설밖에는 할 줄 모르는 듯 했다)

그러더니 온갖 전조등은 다 키고 경적을 울려 대면서 난폭운전을 해서 내 옆차선으로 끼어들어 내 차 옆에 차를 바짝 대는 거였다. 나도 차분히 유리창을 내리고는 그 차의 운전자를 노려봤다. 재미있는 상황은 여기부터.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운전자는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황급히 차를 몰아 날 앞질러 가기 시작하는 거였다.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그 차 뒤에 붙어서 계속 따라갔다. 한남대교부터 양화대교까지 따라 움직였으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었다. 막판에 운전하는 모습은 완전히 겁에 질린 것 같은 황망함을 보였다. 사고날 듯 싶어 이제 그만둘까 하는데 하필 그때 그 차가 끼어든 차선이 거의 서다시피 해버렸고 그래서 이번엔 내가 그 차 옆으로 차를 가까이 가져가 속도를 맞췄다. 그런데 상대 운전자는 유리까지 다 올리고 앞만 쳐다볼 뿐 옆을 안보는 거다. 내가 경적까지 울려도 절대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있었다.

더이상 도로 흐름을 방해할 수 없어 일단 난 속도를 내서 앞차를 따라 갔는데 그 차는 아예 서버렸는지 그 차선의 흐름이 빨라져도 안보이고, 백미러로 아무리 확인해봐도 보이질 않았다. 진출입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니 빠져나간 것도 아닐텐데. 흐름이 제속도를 회복한 후에도 일부러 저속차로로 빠져서 기다려 봤는데 나타나질 않았다. 잠시 그렇게 지켜보다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제속도로 올려서 집에 왔다. 그렇게 쉽게 겁에 질릴 사람이 앞차가 여자 운전자일 것 같다는 판단만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건.....불쌍한 사람이었다.

집에 와서 아내한테 그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쉽게 겁에 질릴 사람이 왜 그랬을까 모르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고개를 젓더니 남자라서 겁에 질린게 아닐거라고 하는 거다. 내가 평소엔 괜찮은데 화가 났을때의 얼굴을 보면 옆에 도끼 한자루 손에 쥐고 당장 요절을 낼 것 처럼 무섭다는 거였다. 당신한테 화낸적이 없는데 그걸 어찌 아냐고 했더니 가끔 다른 상대에게 화가 났을때의 얼굴 표정을 보면 그렇다는데 할 말이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못믿겠다고 했더니(사실 살면서 인상 좋다는 말 많이 듣고 산다) 평소 인상 말고 화났을 때 인상이라면서 연구실 후배들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그 순간 떠오른 기억이, 군에 있을 때 후임병들에게 구타는 물론 욕설도 한번 한 적이 없었다. 잘못하면 그저 묵묵히 다시 시범을 보여준 후 차분하게 질책을 할 뿐이었다. 그런데 제대무렵 후임병들이 그런 말을 했었다. 차라리 맞는게 낫지 나한테 혼나는게 더 무서웠다고. 그게 아내가 말한 화났을 때 인상 때문인가 싶었다.

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아침에도 샤워하면서 거울을 봤는데 사람 좋기만 하던데. ^^a

ps
난 원래 운전할 때 피곤하게 하지 말자는 주의다. 옆차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끼어들 공간 내주고 앞차에 바짝 붙어 운전자가 스트레스 받게 하지도 않는다. 고속도로를 달려도 규정속도를 넘어 달리지도 않는다. 남에 비해 운전에 자신이 없기 때문도 아니다. 하지만 운전신력과 안전운전은 다른 이야기다. 속도를 즐기고 싶다면, 스포츠레이싱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한가지. 제발 상대방이 자신보다 약한 여자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말자. 특히 운전할 때. 정 그 사람이 운전이 미숙해서 불안하다면 뒤에 따라가면서 욕하지 말고 피해서 가면 된다. 작년에 샌디에고와 헌팅턴시티에서 운전하면서 그네들의 여유있는 운전에 감동했던 일이 문득 떠오른다. 땅이 좁은 나라에서 그런 여유를 바라는 것이 정녕 욕심일까?

2007년 8월 12일 일요일

올림픽 공원 나 홀로 나무

지난 토요일 오후 친구들과 저녁 약속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카메라를 들고 올림픽공원으로 출사를 나갔었다. 목표는 이 나무의 사진이 올라오기만 하면 디씨인사이드의 쿨갤러리에 올라간다고 해서 '쿨나무' 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나 홀로 나무'.

그동안 올림픽 공원에 몇차례 다니긴 했지만 딱히 이 나무를 인지하고 찍은 기억이 없어서 이번엔 찾을때까지 돌아다니겠다는 결심으로 올림픽공원 지도까지 출력해서 출발했다.

Alone tree

드디어 촬영. 하지만 좀 싱거웠다. 출력해 간 올림픽공원 지도에 "나 홀로 나무" 라고 위치가 아예 표시되어 있었던 것. 지도를 출력해가지 않더라도 찾는 건 쉬울 듯 싶었다. 그저 올림픽 공원 입구의 전체 안내도에서 "나 홀로 나무" 를 찾거나 "보리밭" 을 찾으면 된다.

(여하튼 찍긴 찍었는데 현상해서 보니 생각만큼 색상이 짙게 나오질 않았다. 적정노출값이라고 하더라도 조리개와 셔터속도에 따라 색감이 얼마만큼 달라지는지에 대한 고민중. 똑같이 해가 강한 날에 한번 더 찍어보면 알 것 같다.)

Olympic Park at Seoul

지난 겨울에 사촌동생과 출사를 갔을때와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잔디밭이 많은 공원 특징상 여름이 확실히 제 모습인 것 같았다. 이 사진을 찍는데 구도를 잡아보니 카메라 위치가 낮으면 낮을수록 내가 원하는 모습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카메라 들고온 사람들이 많길래 안면 몰수하고 잔디밭에 엎드려서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위 사진은 엎드린 후 몸을 반쯤 옆으로 눞혀서 찍은 것. 남들이 보면 참 우스웠을 테지만 사진은 마음에 든다. :-)

Coffe Bean at Olympic Park, Seoul

오전까지 비가 오다 갑자기 개어버린 날이라 습도도 높고 기온도 높아 찜통 더위였다. 소마미술관 가는길에 있는 '커피빈' 인데 건물 모양이 참 예쁘다. 더웠던 탓에 사람이 워낙 많아 자리잡을 수가 없었는데 운 좋게도 내가 돌아서서 나오려는 순간 한 테이블이 비어 버려서 잽싸게 앉아서 약속 시간이 되기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Coffe & The name of the rose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요즘 아내에게 빌려 열심히 읽고 있는 '장미의 이름' 을 꺼내들고 상당 부분을 독파했다. 흥미진진 하긴 하지만 확실히 신학적 논쟁에 대한 부분에 이르르면 진척 속도가 더디다 못해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야만 내용을 넘어갈 수 있어 빠르게 읽어 나가지 못해 답답한 면이 있다.

언제 시간이 나면 다시금 주위사람들 중 사진찍는 이들 한두명과 함께 다시한번 올림픽 공원을 찾아서 소마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보고(페이퍼테이너 뮤지엄 앙코르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사진도 찍고 커피빈에서 시원하게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해봐야 겠다. 비록 이 카페의 커피맛은 매우 별로지만.

UPDATE 2007.08.14.
"밝은 것은 밝게, 어두운 것은 어둡게" 찍어야 한다는 명제를 잊고 있었다. 아주 밝은 날 하늘 배경의 사물을 찍으면 하늘이 많이 측광되어 노출이 어둡게 되므로 좀 더 밝게 찍어야 적정 노출이 된다. 마치 눈 쌓이 풍경을 찍을 때 노출을 한스탑에서 두스탑 오버로 찍어야 하는 것처럼. 잊고 있던 사실을 일깨워 주신 펜탁스 클럽의 초심자(장호) 님께 감사의 인사를. ^^

2007년 8월 10일 금요일

라디오 그리고 포도

요즘 라디오를 듣는 취미가 생겼다. 특히 9시부터 11시까지 89.1MHz 에서 방송하는 것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디오는 TV 와 다른 재미를 갖는다. 오후 시간대 같이 나이좀 있으신 직업 운전자 분들을 위한 방송이나 저녁이나 밤시간의 청소년들을 위해 아이돌 스타가 진행하는 방송보다는 오전에 하는 방송이 좀더 내 취향에는 맞는 듯 싶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라....오늘 오전에 나를 미소짓게 만든 청취자 사연이 있었다. 포도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둔 아내가 남편에게 사과편지를 보냈다. 이유인즉, 집에 오는길에 두 아이와 남편을 주려고 포도를 세송이 사왔는데 아이들이 자기들 몫을 먹고도 너무 아쉬워 하는 모습이 눈에 밟혀서 그만 남은 한송이의 포도를 냉장고 아주 깊숙하게 숨겨뒀다가 다음날 남편이 출근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마저 먹게 했다는 것이었다. 정말 미안하다고, 마음 같아서는 포도를 더 많이 사다 가족 모두가 실컷 먹게 해주고 싶었지만 요즘 경제 사정 때문에 포도를 세송이밖에 살 수가 없었다면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포도 배터지게 사주겠다는 아내의 사과 편지를 들으면서 난 슬며시 입가에 미소를 띨 수밖에 없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은 고려하지도 않고 두 아이와 남편 몫으로 세송이의 포도를 사온 아내. 자신들 몫을 먹고 아빠 몫이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더이상 먹지 않고 한송이를 남겨놓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송이의 포도를 숨겨놓고 마는 아이들의 엄마. 내가 남편이라고 할지라도 라디오를 통해 미안함을 전해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지는 않을 것 같다.

자세히 아는 가족은 아니지만 그 가족은 포도 몇송이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가족이 아닐까.

먹고 싶은 건 언제든지 맛있게 사먹어 가며 지내는 우리집과 비교하면 우리는 참 여유있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아니면 너무 방만하게 사는 것이든. ^^a

어쨌든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시작한 하루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 때문에 내가 아침 시간의 라디오 방송 청취에 재미를 들여가고 있는 것인지도. :-)

2007년 8월 8일 수요일

비오는 날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 아침에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을 먹으면서 본 뉴스 채널에서는 호우 주의보와 호우 경보라는 말이 연신 튀어 나왔다.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장마가 끝난 줄 알았는데 본격적인 장마는 시작도 안했나 싶을 정도. 오늘이 입춘이라는데 너무 늦은 장마가 아닐런지.

결혼후 비오는 날이면 가급적 아내를 회사까지 출근시켜 주려 하고 있다. 나 역시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입장이고 아내 역시 걸어서 출근하는 것도 아니니 굳이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잘 출근할 것은 알고 있지만 아쉬움이 좀 남는다. 내가 비오는 날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연애할때는 비오는 날이면 항상 비가 온다는 내용의 아침인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결혼후에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아침인사라고 할만한 것들을 하지 않게 되어 버려서 비오는 날이면 좀 아쉽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비 오는날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한다는 기분으로 아침 출근을 시켜주기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뭐, 워낙 비오는 날 드라이브를 좋아하긴 하니까 비오는 날 운전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문제는 아내를 출근시켜주고 난 이후. 혼자 운전을 하고 있노라면, 특히나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날 혼자 운전을 하고 있노라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고 그 생각들은 반드시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과거를 향해 노를 저어 버린다. 다른 때라면 모를까 아침에 아내를 출근시켜주고 난 오늘같은 날이면 그 과거에 대한 생각은 아내와의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그러다 보면 연구실에 도착할 때쯤 난 자책과 자학의 끄트머리에 서 있게 된다. 연애할 때 아내에게 상처를 줬던 일들, 결혼후에 잘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이 죄를 다 어찌 갚을까' 하는식으로 생각이 진행되어 버린다. 남들은 자기가 잘해준 것들만 기억에 남는다는데 어찌된게 난 잘해준 것들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잘해준게 한가지도, 한번도 없을리는 없는데.(설마)

분명 아내는 오늘도 퇴근시간에 내가 차를 몰고 회사앞에 와 있기를 기대하겠지만, 오늘은 일찍 퇴근할 수 없는 날이니 이를 어쩐다. 하긴...어쩔 수 없지. ㅡㅡ;;

2007년 8월 7일 화요일

연필

2년쯤 된 것 같다. 필기도구 중 연필을 즐겨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전에는 만년필을 좋아했었고 즐겨 사용했었는데 특별한 계기 없이 그냥 어느날 보니 연필을 즐겨 사용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만 연필을 썼었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부터는 샤프를 쓰기 시작했으니 마지막으로 연필을 주로 사용했던 시기는 20년도 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섬세한 손재주를 갖고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연필을 깎는 일 자체가 내게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지금도 내 책상에 놓였는 연필은 예쁘지 않은 모양을 갖고 있다. 삐뚤빼뚤. 그러면서 뭉특한 흑연을 비죽 내밀고 있는.

아마 연필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연필이 종이에 스칠 때의 사각거리는 감촉이 좋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볼펜처럼 미끄러져 버리지도, 샤프처럼 너무 날카로와서 힘을주면 종이에 자국이 깊게 남아버리지도 않는 연필의 부드러운 사각거림은 아무리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상쾌함을 가져다 준다. ( '나무' 로 되어 있는 물건에 대한 내 선호 역시 한 몫 했을 것이 분명하긴 하지만. )

이번 비가 그치면 장마가 물러간다고 했으니 이후에 언제 한번 시간을 내 인사동에 나가 향나무로 만든 연필을 몇자루 구입해야 겠다. : )

2007년 8월 4일 토요일

창덕궁

시간마저 잠겨버린 그곳. 그 너머의 푸르름이 그립다.

골목길

삼청동

충분히 낮게 시선을 향하기만 한다면, 골목은 우리에게 의외의 화려함을 내비치기도 한다.

사연들


삼청동,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이 많은 사연들은, 과연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삼청동 뒷골목

2007년 8월 3일 금요일

사진첩 제작 연습

사진첩을 만들어서 pdf 파일로 export 시키는 연습을 해봤다.

길.pdf

조금만 더 연습하면 전에 계획했던 대로 잡지처럼 만들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