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1일 토요일

시간

황사인지 안개인지 알 수 없는 희뿌연 대기속에 가라앉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나를 제외한 누구도 아직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실은 나 혼자 뿐이고 덕분에 iTunes radio 의 country music channel 을 틀어놓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연구실에 혼자 있으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물론 그것이 밤샘을 해야해서 새벽에 혼자 있는 경우는 제외되어야 겠지만.

최근 10년 정도를 곰곰히 곰곰이 뒤돌아 보면 남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피곤해 하는 이중적인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하고도 이야기 할 필요 없는, 글을 쓰든 사색을 즐기든 나 혼자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시간/공간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것이겠지.

그래서일까? 도보여행에 대한 미련이 점차 커지고 있다. 모든 문명의 이기를 벗어던지고 배낭 짊어지고 신발끈 질끈 동여맨 다음, 며칠간 비와 바람과 햇살을 맞아가며 어디론가 걷고 싶다. 이십대 중반에 겪었던 그 도보여행의 후유증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는 듯 하다.

2007년 4월 19일 목요일

웃어봅시다. :-)

몇해전에 이미 한번 유행했던 동영상이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보게 됐는데 역시나 한참을 눈물을 흘려가며 웃었다.

2007년 4월 6일 금요일


계단,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과제 회의가 있어 수원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다행이 화정에서는 수원까지 다니는 시외버스가 있어 복잡하게 교통편을 전전하지 않고도 한번에 수원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먼 거리가 가까워 지는 것은 아니지만 화정에서 수원으로 출근하기 위해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역삼동 까지 내려가야 했던 때에 비하면 편하기 이를데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회의 시간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출근 러시아워를 피해 버스에 몸을 싣고 며칠전부터 정신없이 읽고 있는 책을 펴들었다. 그러다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지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을때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버스의 창 밖으로 보이는 도로의 모습이 영 낯설었기 때문이다.

곧게 뻗은 도로 옆으로 멀리 우회하여 반대편 차선으로 다가서는 진입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모양새였다.

읽고 있던 책을 잠시 덮고 고개를 길게 빼어들고 운전석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길이 화정으로 이사온 후로 수십번은 왕복했을 바로 그 도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나서 의자에 몸을 다시 묻으며 고개를 돌려 바라본 창문 밖 풍경은 여전히 낯선 곳이었다.

수없이 운전을 하면서 지났던 길이지만 정면을 배제하고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풍경의 모습이 색다른 것에 놀랐던 것이었다. 원래가 갔던 길을 거꾸로 돌아오면 같은 길이라고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심한 길치이기는 하지만.

그 진입로 역시 처음 보는 것도 분명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와 뒤로 지나가는 풍경과 옆으로 다가와 옆으로 사라지는 풍경의 차이점은 내겐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길이라는 것의 속성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닐런지.

같은 곳을 걷더라도 걷는 방향에 따라,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그리고 누구와 걷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바로 그 속성 말이다.

길...을 테마로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해 보면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늘상 만나는 것이 바로 그 길이지만 남들이 그 길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만일 내가 바라본 길의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볼 수 있을런지.

2007년 4월 5일 목요일

우제에게 시거 한개피를 주고 장기 대여한 200 mm 매크로 겸용 줌렌즈를 아주 잘 쓰고 있는 요즘이다.

000021.JPG

000017.JPG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막내고모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사진을 제법 여러장 찍었다. 아산병원은 걸어가는 길을 참 잘 꾸며놓은 듯 싶다.

수술 자체는 힘들게 받으셨지만 그래도 많이 회복된 고모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놓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었던 오후.

2007년 4월 1일 일요일

New! Super Mario Bros.

연애시대 DVD set 을 사오긴 했지만 사실 오늘의 용산 방문 목적은 바로 이 New! Super Mario Bros. 였다.

DVD 장에 들어 있는 Playstation2 용 게임들 중 이젠 잘 안하는 것들을 몇개 골라서 게임상에서 팔고 그 돈으로 New! Super Mario Bros. 를 샀다. 오늘 판 게임들은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혼), 그란투리스모4,테일즈 오브 레젠디아, 초로Q 의 네가지. 극악의 난이도인 그란투리스모4 와 할 가치가 없던 게임인 초로Q 를 빼곤 재미있게 했지만 엔딩을 본 이상 더이상 할 필요는 없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들을 4만원에 팔고 3만6천원에 마리오 브라더스를 사왔다.

오...세상에나. 이렇게 재미있다니.

종로3가에서 3호선으로 갈아탄 후 아내와 둘이 다운로드 플레이로 게임을 했는데 평소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튀는 행동 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아내와 나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고 말았다. 처음 팩을 넣고 켰을때는 '마리오가 좀 작구나. 화면이 작아서 어쩔 수 없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플레이를 하면서는 그런거 느낄틈이 없었다. 둘이 플레이 하면서 웃음은 둘째치고 TV 광고에서 이나영이 하는 행동들을 지하철에서 아주 큰 소리로 똑같이 하고 말았으니.

물고 물리는 접전끝에 내가 3:2 로 승리를 거두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지하철은 지축을 출발해 집에 거의 다 와가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했었던 모양이었다. 아..정말로 간만에 재미있는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이러다 닌텐도 매니아가 되는 건 아닌지.(아내는 이미 닌텐도라는 게임회사에 흠뻑 빠진듯)

아내가 닭도리 탕을 했다고 내려오라고 한다. 얼른 나가서 맥주를 사와야지. ^^

연애시대 DVD set 구입


작년부터 벼르기만 하다 결국 한정판 DVD 를 구입하는 것은 실패했고 오늘 용산에 나갈일이 있어 나갔다가 한참을 아내와 둘이 고민하던 끝에 연애시대 DVD set 을 10만원 넘게 주고 들고 왔다.

이번달에 지출이 많았기 때문에 계산 하기 전까지 DVD 진열대 앞에서 10분이 넘게 왔다갔다 하면서 서로 이리저리 계산해보고 망설였지만 결국 원래 사기로 했던 음반을 포기하고 그 돈을 보태서 집어들었다.

집에 와서 몇편을 보고 있는데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 없다. set 의 구성도 매우 마음에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정판이 아닌 일반판이라 노영심이 직접 연주한 OST 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인데 이건 나중에 별도로 구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동안은 TV 를 틀고 다른 드라마나 토크쇼를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DVD set 구성은 다음과 같다.

----------

Disc 1 ~8 본편
Disc 9 부가영상
1. 이하나의 다큐 <연애시대> : Making 나레이션 : 이하나
2. <연애시대>..또 하나의 <연애시대>
-제작발표회,제작,출연진 MT,종방연
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최고의 장면들!!>
:한지승감독,노영심음악감독,감우성,손예진,공형진,이하나,문정희,서태화,오윤아,이진욱
4. Music Video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만약에 우리>
5. <연애시대>- 티저 예고편

Disc 10 부가영상
1. 한지승감독의 <연애시대>
2. 노영심 음악감독의 <연애시대> 음악이야기
3. 소설 <연애시대>작가‘신유희’가 들려주는 소설과 드라마 이야기
4. ‘박영선’ 드라마 작가의 코멘터리-또 다른 <연애시대> 이야기..
5. <연애시대>를 말한다.
-.감우성,손예진,공형진,이하나,오윤아,이진욱,서태화,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