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8일 화요일

렌즈 도착

기다리고 기다리던 24미리 광각렌즈가 도착했다.

음...주말에 출사를 다녀와야 하는건가. ^^

2006년 11월 26일 일요일

베사메무쵸

오디오 연결선을 사려고 용산에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멕시코 공연단의 자선공연을 보게 됐다. 시간이 많지 않아 오랜시간 지켜보지는 못하고 공연의 초반부 두곡만 듣고 사진 몇장을 찍은 다음 돌아왔다.

두번째 곡은 베사메무쵸.

영화로도 나왔었고 이래저래 많이 들어본 곡이었지만 이 노래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여인의 심정을 노래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아리랑'과 비슷하다고 할까.

'베사메무쵸' 라는 말은 '열정적으로 키스해 줘요' 라는 뜻이라고 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여인의 심정을 그린 노래임에도 이다지도 다를수가 있을까. 정서의 차이, 문화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한가지 아쉬운 것은 노래를 담당했던 여가수가 좀 열정적으로 부르지 않았다는 것. 열의가 없어 보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건반을 맡은 남자의 표정은 정말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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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25일 토요일

단풍 보케 연습

며칠전에 다른 곳에서 단풍 보케를 예쁘게 담은 사진을 보고는 나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졌다. 우연히 보케가 배경에 깔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부러 보케를 만들려고 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장소는 한양대학교 본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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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으로 찍기 위해 그늘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광량이 많지를 않았다. 무엇보다 필름이 centuria 100 이어서 셔터스피드 확보가 어려웠다. 조리개 값은 f5.6 에 셔터스피드는 1/120초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정신없이 찍느라고 컷 순서와 노출정보 기록을 깜빡 했다. 필카의 최대 단점. 촬영 데이터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력이 유난히 나쁜 나로써는 더욱. ㅡㅜ) 뒤쪽에 있는 배경까지의 거리가 어중간 해서 오히려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배경과 보케가 한데 뒤엉켜 있어서 깔끔하게 나오지 않았다. 뭐, 배경의 붉은색이 곱게 뭉개진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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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보케 사진을 본 것 중에 마치 알록달록한 금붕어가 붉은 물감이 적당히 풀어져 있는 물을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의 느낌을 흉내내고 싶었던 사진. 배경의 단풍잎들이 심하게 뭉개지고 그자리로 밝은부분이 치고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조리개는 최대개방에 가깝게 하고 단풍과 하늘의 비율에서 하늘이 좀더 많이 차지하도록 구도를 잡았다. (아직 감이 없어서 찍으면서 어떻게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한다. 꼭 현상해봐야 아니까 DSLR보다 습득이 많이 느리다. dslr 이면 그자리에서 '아, 이렇구나' 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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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삼각대 없이 감당할 수 있는 셔터스피드, 1/30 초 까지 낮춘 후 여기에서 한스탑 오버가 나오게 노출을 결정해서 찍은 사진. 이 사진에서야 드디어 내가 원했던, 각진 모양이 선명한 보케를 얻을 수 있었다.(완전히 운이다. 운) 조리개 날 수가 그대로 표현되었다. 배경이 녹색과 흰색으로 된것이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듯 해 이날 현상한 컷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이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깨달은 것은, 보케는 조리개를 최대개방하거나 조이거나에 상관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배경이 너무 밝거나 혹은 밝은 빛 부분의 비율이 높아도 개별적으로 구별되는 보케를 표현할 수 없다는 점. 물론 어떻게 하는게 가장 예쁜 보케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 같은 것은 없다.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표현하면 그 뿐.

오늘 이것 말고도 Fuji auto 400 필름으로 용산역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상대로 보케를 표현하고자 몇장의 사진을 더 찍었지만 아직 컷이 남아있어 현상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나올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

그나저나 오늘 오후에 용산역을 배회하면서 여러가지 사진을 찍었다. 마침 공연도 있어서 공연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표현을 많이 해봤는데, 야외라고는 해도 그늘진 곳에서 iso 100 필름으로는 셔터스피드 확보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필드 촬영 말고는 거의 사용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1/15 초 까지 손으로 셔터스피드를 잡아만 줘도 좋을텐데. 1/30 도 간당간당 하니 노출 결정에 많은 제약이 있다. :-(

ps
아...그나저나 내일도 연구실 출근. 음...하지 말아 버릴까. ㅡㅡ^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Meditation


D1000008.JPG,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호흡을 멈추고,

하나

셋.

찰칵.

2006년 11월 19일 일요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포착한 거위


거위,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일산 호수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뜻밖에 포착한 거위다.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과자등 먹을것을 얻어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해 보였다. 망원렌즈라고는 135mm 준망원 밖에 없는데 이처럼 가까이에서 포착할 수 있다니 정말로 운 좋은 하루였다.

올가을, 유일한 단풍잎 사진


Autumn Red,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가슴 한구석의 답답함을 털어내지 못해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닌 끝에 한장 건졌다. 이번 가을에는 단풍도 은행도 제대로 보러 다니지 못했는데 정말 우연히도 곱게 물든 단풍잎을 동네에서 발견했다. 눈으로 볼 때와 사진으로 볼 때의 느낌이 이렇게도 다르다니.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은 것은, 보기싫은 것은 뷰파인더 밖으로 몰아내고 내가 원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것들은 모조리 아웃포커싱 시켜서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

ps
노출을 잘 맞춰서 색감이 잘 나온건지, ISO 400 필름의 위력인건지 잘 구분이 가질 않는다.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시험삼아 만들어 본 iMovie 샘플

http://anecdotist.blogspot.com/2006/12/youtube.html

원본 필요한 사람은 따로 연락을. 원본은 948MB 에 달하는 거대한 녀석.
나중에 동영상 본격적으로 만들때가 되면 외장형 DVD RW 를 하나 사야하나;;

그나저나 iTunes+iPhoto+iMovie+iDVD 의 iLife 조합은 정말 끝내준다.
어째서 맥을 팔면서 애플에서 iLife 를 함께 준다는 걸 그토록 내세웠는지 알 수 있었다.

2006년 11월 15일 수요일

Flickr Smiley.











Flickr Smiley.

대단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

2006년 11월 14일 화요일

Trackback 에 대해 누가 설명좀...

blogger 에서 쓰는 개념인 backlink 에 대해선 완전히 개념이 잡혔다.

"원본 포스트를 가리키는 링크를 누군가의 포스트에서 걸어 놓는다면 검색엔진이 이를 찾는대로 원본 포스트에 링크가 걸려있는 포스트를 알리는 내용을 추가"

한다는 것이다. 백링크를 걸면 곧바로 알려지게 되는 건 아니고 검색엔진이 이를 찾아낼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반대로 누가 내 글을 링크 걸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고(몰래 거는것도 불가능 하다) 사용하기도 손쉽다. 물론 blogger 도 link to this post 버튼을 클릭해서 링크생성을 요구하면 로그인 창이 뜬다. 하지만 그럴 것 없이 주소창에 있는 URL을 긁어다가 그냥 자신의 포스트에 붙여넣고 글을 써도 된다. 검색엔진이 알아서 찾아서 백링크를 걸어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trackback.

돌아다니면서 다른 블로그를 볼 때 trackback 을 걸고 싶을때가 있다. 그런데 그러고자 하면 로그인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다. 누가 trackback 에 대해서 이용방법과 특징을 좀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

두시

Albinoni 의 Adagio 에 취해서 아직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

환장하겠군. 벌써 두시가 되어 버렸는데.

잠이 안오는 것은 아닌데 저 곡을 계속 듣고 싶은 욕심에 잠을 자지 않고 있다.

...

한번만 더 듣고 자자. 내일 출근해야 한단 말이다. ㅡ.ㅡ;;

Adagio Karajan



현존하는 지휘자들중 adagio 를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Herbert Von Karajan 을 꼽을 것이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하다. 감히 Adagio 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음반은 Karajan 의 것이 유일한 듯 싶으니.

일전에 주문했던 Adagio - Karajan 앨범이 오늘 도착했다.

너무나 기뻤지만 연구실에서는 들을수가 없었다.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음악을 듣고자 하면 스피커 볼륨을 높이거나 헤드폰을 쓰는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소란스러움 속에서 볼륨을 높여봐야 하나의 소음을 추가하는 것 뿐이고 헤드폰은 없었기에 결국 집에 온 이후로 그 감동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술을 한잔 따라 옆에 놓아두고 음악을 듣고 있다.

...

만족. 대 만족이다. :-)

ps
사실 이 앨범을 산 가장 큰 이유는 8번째 수록곡인, albinoni 의 adagio 를 karajan 의 지휘로, 그것도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의 연주를 통해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나머지 곡들의 완성도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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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agietto, for orchestra (from the Symphony No. 5)
    Composed by Gustav Mahler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2. Canon and gigue, for 3 violins & continuo in D major, T. 337 Canon
    Composed by Johann Pachelbel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3. Méditation, violin & orchestra version and various arrangements (from opera "Thäis")
    Composed by Jules Massenet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4. Symphony No. 3 in F major, Op. 90 Unspecified excerpt
    Composed by Johannes Brahms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5. Sinfonia al Santo Sepolcro, sonata for 2 violins, viola & continuo in B minor, RV 169 Adagio molto
    Composed by Antonio Vivaldi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6. Peer Gynt Suite for orchestra (or piano or piano, 4 hands) No. 1, Op. 46 Ases Tod Aase's Death
    Composed by Edvard Grieg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7. Divertimento No. 15 for 2 horns & strings in B flat major ("Lodron Serenade No 2"), K. 287 (K. 271H) Adagio
    Composed by Wolfgang Amadeus Mozart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8. Adagio, for violin, strings & organ in G minor, T. Mi 26 (composed by Remo Giazotto; not by Albinoni)
    Composed by Tomaso Albinoni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with Leon Spierer, David Bell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9.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Allegretto
    Composed by Ludwig van Beethoven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10.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Air
    Composed by Johann Sebastian Bach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with David Bell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11. Valse Triste, for orchestra (from Kuolema), Op. 44/1
    Composed by Jean Sibelius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with David Bell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Backlink to ozzyz review:개신교 비판

개신교 비판


ozzyz 님처럼 나 역시 한국의 주류 개신교를 비판하는 사람중 한명이다. 그들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그들이 젊은이들을..그것도 맑은 심성을 가진 젊은이들을 그들 자신이 가고 있는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기독교의 하나인 천주교를 믿는 신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는 않는다. 무엇하러 남의 종교를 배척하는가? 그런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오히려 사회적 갈등만을 증폭 시키게 되는 것을.

개신교 목회자들이 초기 평양 장대현 교회의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전도가 아니라 단순한 신도수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욕망에 번들거리는 그 눈빛을 정화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런지. 개신교의 목회자들이 '주일을 지키라' 는 말을 '어디가지 말고 반드시 내가 있는 교회로 나오라' 라고 신도들에게 세뇌교육을 시키지 않고 '어디에 있든 가까운 교회에 가서 주일을 지키라'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정말로 듣고 싶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개신교 목회자들이 대부분인 것을 나는 안다.

도대체가...개신교를 믿는 젊은이들은 스스로의 판단력을 잃어가는 것일까? 정말로 답답하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의 하늘빛


Sunset,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해가 지평선 혹은 수평선을 넘어가고 나서부터 30분이 지나기 전까지의 시간.

붉은색부터 짙은 남색에 이르기까지 하늘이 가장 매력적인 자태를 뽑내는 때이다.

요즘 이 시간대의 하늘빛에 매료되어 있다.

은행나무 길


Gingko road,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집 근처에 있는 은행나무 길에서 노란색을 담으려다 실패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조리개를 조이는 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되었으니 훌륭한 공부가 되었지만 필름 한롤을 그대로 망친것은 영 찝찝한 일이다.

'과함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

잊지 말아야 할 말인듯 하다. 더군다나 내 카메라는 1/1000 가 셔터스피드의 한계가 아니던가. :-(

2006년 11월 11일 토요일

Link to jung-in


jung-in's mini-hom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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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예의바른 웃음을 잠시 접어두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꾼.

스스로는 이야기꾼이 아니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느낌은 받는이의 몫이니까.



3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사람들의 블로그들이 약속이나 한 듯

폭발적인 포스팅을 보여주는 것에 놀라움과 기쁨을 금치 못하고 있다.

2006년 11월 7일 화요일

동네 한바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간에 생겨버린 여유시간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제목 그대로 동네를 돌았다는 것이 아니라 지인들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찾아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미니홈피의 경우엔 내가 싸이월드 자체를 거의 안하기 때문에 주소들을 알지 못해 친구들의 방명록을 뒤지고 1촌파도타기 기능등을 이용해 가며 어찌어찌 찾아갈 수 있었다. 어차피 알고 지내는 녀석들이 그 밥에 그 나물인지라.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거니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도 적성에 맞고 재미를 느낄 때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런쪽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오랜시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다. 뭐, 나도 게으른 탓에 내 블로그를 열심히 업데이트 하는 편은 아니고 내킬때만 소나기처럼 퍼붓는 형편이니 다른 사람이 그렇다고 해서 뭐라고 할 입장도 아니긴 하다. 그럴 마음도 없지만.

어쨌든 그렇게 동네 한바퀴를 돌고나서 얻은 수확은, 지금 내가 찾고 있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정도만 꾸준히 방문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 절망인 것은 그런 곳이 두세곳 뿐이라는 것.

아....재미없어. 한 다섯명 정도만 꾸준히 읽을거리나 볼거리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는데. 하루에 한명씩만 이야기를 해도 일주일이 지나갈 수 있게. :-(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휴일 출근

무척이나 조용한 연구실.

투명한 하늘의 일요일이고 일이 있어 연구실에 나와 있다. 일반적이라면 일이 있든 없든 휴일에 출근하는 것이 무척이나 짜증나는 상황이겠지만 난 그렇게까지 짜증나거나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휴일에 연구실에 나와 있게 되면 고요함을 누릴 수 있다.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스피커로 틀어 놓을 수 있고 또 마음껏 사색에 잠길 수도 있다. 물론 '해야할 일을 어느정도 하면서' 라는 단서가 붙지만.

아침에 조금 뒹굴거리면서 책을 보다가 출근하려 했는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나 맑고 투명해서 곧바로 카메라 가방을 들고 집을 뛰쳐나오듯 빠져 나왔다. 집에서 걸어서 1,2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제법 볼만한 은행나무 길이 있다. 단풍이 너무나도 예쁘게 들었던 작년에 그 길 역시 상당히 볼만 했었다. 그 기억을 갖고 있기에 2006년도에는 꼭 그 길에서 사진을 찍고 말겠다는 나름대로의 결심과 기대로 1년을 지내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단풍잎과 은행잎이 물들기도 전에 말라 버려서 예년의 분위기를 맛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 기대라고나 할까. 요 며칠은 그래도 비가 적당히 내렸었고 기온도 충분히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사실 눈에 보이는 은행나무들은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다.

열장하고 서너장을 더 그 길에서 찍었다. 아직도 푸른기운이 남아 있어 다음주 정도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장전해 놓은 필름에 남아있는 열컷 정도의 여분은 다음주를 위해 남겨둬야 하는 걸까? 생각해보니 다음주중에는 학회가 있어 설악산에 다녀와야 한다. 아무래도 남아있는 컷이 다음주말까지 가지는 않을 듯.

디지털 바디가 아니라 찍은 사진을 바로바로 확인해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때문에 필름을 현상해서 스캔할 때까지 기다리는 '설레임'이라는 것이 있어 좋다. :-)

2006년 11월 4일 토요일

Pentax KX


Pentax KX, originally uploaded by necessary evil.

연구실에서의 스트레스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사진에 미쳐있다. 그리고 손에 쥐고 다니는 기종은 Pentax KX.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 나온 카메라다.

1975년도에 생산이 된 모델이고 내 핏덩이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으셨던 동안 꾸준히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담아왔던 그 카메라.

그리고 거의 유일하다 시피 했던 아버지의 개인 물건.

부품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부품이 고장나게 되면 더이상 수리가 불가능한 제품이다. 아직 필름 10롤도 채 찍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어쨌든 K mount 모델들 중 최고로 손꼽히는 기종인데 이걸로 사진을 영 못찍는다면 그것도 웃긴 상황.

주위에서는 디지털 바디로 변경하라고 난리지만 아버지의 유품인 이 카메라를 내가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쯤 이 바디의 모든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지.

날씨 - 흐림

어제밤에 천둥 번개까지 쳐가며 요란스럽게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은 투명한 날이 펼쳐지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대 실망. 그처럼 요란스럽게 우르릉 쾅쾅 했으면서 정작 비는 그다지 내리지 않았는가 보다. 투명하기는 커녕, 화창하지도 않은 날이었다. 인물 사진을 찍기엔 더없이 좋은 노출환경이긴 했지만 모델이 출근하는 날인데 별 수 있는가.

하다못해 일몰이라도 그대를 했지만 평소 해지는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서쪽하늘 가득 끼어 있는 구름뒤로 넘어가서 지금은 온 세상이 그저 어두컴컴할 뿐이다.

내일은 날이 투명하려나?

비가 오고나서 그나마 나무들이 제 빛을 찾아가는 것 같기는 하다. 노랗게 은행잎이 물드는게 아니라 곧바로 말라 비틀어져 갈 만큼 건조했던 지난 몇주. 남이섬은 노란색 축제를 벌였던 걸로 봐서 관리인이 열심히 물을 줬었나 보다.

카메라에는 일부러 노란색을 잡아내고자 하는 다짐에 코닥 GA36 을 장전해 놓았는데.

내일을 기대해 보자.

위에 올린 사진은 지난달에 찍은 사진. 아무리 생각해도 저 날 삼각대가 있었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모든 사진이 전부 언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수전증이 있는지 1/60 이하는 죽어도 못잡아 내겠는걸. :-(

2006년 11월 3일 금요일

Hwajung_061029


Hwajung_061029, originally uploaded by Ki-young Choi(최기영).

지하철 일산선 화정-대곡 구간

Hye-sung & chorong at park

초롱이가 워낙 간만에 포즈를 잡아준 터라 흥분해서 다급히 셔터를 누르느라 노출정보 확인을 못하고 찍었다. 덕분에 언더가 나 버리긴 했지만 아내와 초롱이가 눈맞춤을 하고 있는, 참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장면을 잡은 것으로 대 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