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2일 금요일

자기 자신에게 한껏 관대해지기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요즘처럼만 살면.

...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 넘게 이 상태라니. 할 말이 없다.

2006년 9월 14일 목요일

위스키 반잔 치즈 두 조각

지금시각 3시 43분. 그리고 충분한 위스키와 치즈 두 조각.

취기가 올랐고 너무나 많은 상념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제 잠자리에 들고자 하면 충분히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은 상태.

다만, 글이 아쉽다. 거창한 시사 토론도 좋고 놀라운 뉴스들도 좋지만 나는 순수한 서정적인 글이 그립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의 포스트에 트랙백이나 백링크를 걸어 내 생각을 쓰고, 다시금 글에 달린 트랙백이나 백링크를 따라가 다른 사람들의 감성을 엿보고 싶다. 한문장 짜리 댓글이 아닌, 깊이 들이마신 심호흡 같은 긴 호흡의 글을 통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자아성찰도 좋고 치열한 자기고민도 좋지만 단지 고요한 산사를 바라보며 감상을 늘어놓거나 커피 한잔에 대한 서정시를 끄적일 수 있는 사람과의 긴 호흡을 통한 대화를 하고 싶다. 글에대한 갈증.

댓글이 싫다는 게 아니다. 다만 댓글과 같은 한문장짜리 대화 이외의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창문을 두드릴 정도로 거센 가을비가 내리던가. 이래저래 불만이 많은 밤이다.

우물

무척이나 가볍고 푸근한 기분의 저녁시간이었는데, 잠자리에 누웠을 때 떠오른 한가지 생각으로 인해 한시간째 뒤척이나 끝내 잠들기를 포기하고 컴퓨터를 켜고 앉았다. 차라리 낮이었다면 뭔가 다른것에 집중하면서 잊을수나 있었을 텐데 어둠속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그 상태에서는 모든 정신이 한쪽으로 집중되 버려 도저히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다.

마치, 태엽감는 새 에서 오카다 도루가 앉아 있던 그 우물에서처럼.

점점 더 또렷해지는 그 분노속에 급기야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화가 나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잠들기를 포기하고 시계를 확인하니 잠자리에 누운지 한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위스키를 반잔 따라서 책상앞에 앉고 보니 막상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술기운에 신경이 무뎌져서 다시 잠들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런지.

2006년 9월 13일 수요일

주저리 주저리

지난 며칠동안 열권이 넘는 책들을 읽었다.

새로운 책들을 읽은 건 아니다. 그동안 몇번씩이나 읽어서 구절구절 읊조릴 수 있을 정도가 된 책들을 또다시 읽었다. 그런 책들이기에 슬쩍 불어오는 바람에 책장 넘어가듯, 그렇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이지만.

해거름녘의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이야기들을 곱씹기를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한해의 해거름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을로 접어들 때면 난 책장의 먼지를 털어내고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 다시 읽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렇게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모퉁이를 찾아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다. 때문에 독서량에 비해 읽은 책의 권수는 그다지 늘지 않는 편이지만 무슨 상관이랴.

이번 가을은 살금살금 다가와 깜짝쇼를 펼쳤다. 책에 빠져 지냈던 잠시 잠깐의 그 며칠동안 살그머니 다가와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어제까지는 여름. 오늘부터 가을.'

숨죽이며 다가선 그 노력을 가상하게 여겨서라도 이번 주말에는 간만에 서점에 들려야 겠다. 내것도 한권, 아내에게 선물할 책도 한권. 그리고 그 다음 주말에는 둘이 한권씩의 책을 옆에 들고 조용하고 차분한 출판단지의 어느 북카페에라도 다녀와야 겠다. 내친김에 사진기도 함께. :-)

덧글.
이 글을 쓰는 동안 고추잡채를 한번 해보겠다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면서 부지런히 무언가를 썰고 볶아대던 아내가 맛을 보라며 고추잡채를 한접음 내밀었다. 결국 한접시 가져다 놓고 먹기 시작. 내일부터는 정말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던가 해야지 이대로는 현상 유지 조차도 불가능 할 것 같다. 천고마비의 계절....조심 또 조심이다.

2006년 9월 3일 일요일

한숨

blogger.com 에서 제공하는 에디터를 이용한 글 작성을 한동안 했다. 문단 첫글자를 크게 한다든지 이런저런 기능을 쓰기 위해서.

그리고 조금전에 한시간 가량 생각을 하고 타이핑한 글을 날려 먹었다. 원인은 시스템 다운. 아 젠장. 이럴땐 윈도우를 욕해도 되는 것이겠지. auto draft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blogger.com 을 욕해도 되는 것이겠지. 특별히 멋낼 것이 아니었다면 그냥 gmail 에서 두드려서 메일로 포스팅 할걸. 그랬으면 시스템이 다운 됐어도 글을 날려먹을 일은 없었을 텐데.

어떤 글이든 또다시 두드린다는 건 못해먹을 짓이다. 똑같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쓰기가 싫어지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오지도 않는다. 젠장. 욱 하는 성격의 나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창 밖을 보니 벌써 많이 밝아졌다. 30분 정도 후면 해가 뜰 시간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현재 위치는 강릉. 마음만 먹으면 바닷가에 가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동네다. 문제는, 지독한 길치인 내가 여기서 해안을 찾아가기 위해선 누군가를 조수석에 태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지금 새벽잠에 푹 빠져 있고 깨운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일출이 보고 싶은데...대한민국에서 손가락을 꼽을 수 있는 해맞이 동네에 와 있으면서도 그러질 못하고 있다.

2006년 9월 2일 토요일

물음표

버티기, 그래 버티기.

그런데 갑자기 든 의문.

왜 버텨야 하지?

정말로...왜 버텨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