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6일 일요일

다만 살아가기는 하지 않습니까?

“다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오스발을 사랑하게 된 율리아나 공주가 파킨스 신부에게 물어본 말이다. 거기에 대해 파킨스 신부는 이렇게 대답했고.

“다만 살아가기는 하지 않습니가?”

다만 살아가기는 하는게 사람이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아도 만족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게 바로 사람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다만 사랑하기만 할 수 있을까? 삶의 끝이 명확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의 끝이 명확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을까?

...

가능할것도 같다. 앞을 보지 않고 현재에만 충실한 사랑도 제법 볼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난?
지나치게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그에따른 공포도 짊어져야 하는 법이다. 벨로린은 현재를 모두 알 수 있기에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공포도 느껴야 했지만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그 미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추가로 느껴야 하는 법이다.

난 앞을 내다보는 사람인가, 아니면 현재를 사랑하는 사람인가?